IT DONGA

펫토그래퍼 '핸즈'의 '반려동물 사진 예쁘게 찍기', 4부

이문규

사람과 반려동물 간의 소통의 순간을 사진으로 담는 사진작가, '펫토그래퍼(pet+photographer)' 옵택 핸즈를 통해, 반려동물과 교감하며 사람의 일상과 함께 하는 반려동물의 생생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방법과 노하우를 알아본다.

1부 – 반려동물 사진을 잘 찍기 위한 준비 (http://it.donga.com/17967/)
2부 – 반려동물과 더욱 친해지기 (http://it.donga.com/18065/)
3부 – 반려동물과의 교감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한 카메라 조작 방법 (http://it.donga.com/18243/)
4부 – '애완'과 '반려'의 차이

펫토그래퍼란?
반려동물을 의미하는 'pet'과 사진작가의 'photographer'의 합성어로, 사람과 가장 가까이서 일상을 함께 하는 반려동물을 사진으로 담는 사진작가를 말한다.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사진작가 옵택 핸즈 씨가 펫토그래퍼로서 활발히 활동하며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반려동물의 눈에 비친 일상을 기록하고 있다(http://www.facebook.com/pettographer).

펫토그래퍼01

4부: '애완'과 '반려'의 차이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남한 인구의 1/5 정도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주변을 둘러보면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함께 돌아 다니는 모습은 생각보다 찾아보기 어렵다. 길거리에는 사람들로 넘쳐 나지만 반려동물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디에 있는 걸까?

대부분의 반려동물은 반려인과 떨어진 채 집에 혼자 외로이 남아 있다. 이는 '반려'가 아닌 '애완'일 뿐이다. 올해 초 한 교육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이러한 주제로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는 조금은 강한 메시지를 방영하여 화제가 됐다. 반려동물과 오랫동안 함께한 사람들조차 자신의 반려동물이 집에 외롭게 홀로 남겨져 심한 우울증세를 보이는 모습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반려동물은 그 어떤 동물보다 사람과 친해 일상의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반려의 책임감'이 결여된 즉흥적인 선택으로 인해 반려동물이 대부분 애완동물로 전락하고 만다. 반려동물 또한 하나의 인격체로서 다양한 감정을 갖고 있으며, 때로는 사람보다 더욱 발달된 감각으로 감성적 성향이 매우 강한데도 말이다.

대표 반려동물인 반려견의 경우 반려인이 집을 비우면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세를 보인다. 이러한 회수가 늘어나면서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가 된다. 반려인의 입장에서는 쉴 공간과 먹이만 있으면 충분하리라 생각하지만,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반려(Companion) 성향이 훨씬 강하다.

펫토그래퍼04

특히 반려견은 본래 늑대과(科)로서 집단생활과 동족간의 관계(서열)를 매우 중요시 하는 동물이다. 일반적으로 개가 지극히 독립적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자신과 함께 생활하는 동반자와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 지치고 피곤한 일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대개, 거의 8시간 이상 오매불망 기다린 반려동물의 감성을 무시하거나 반갑게 달려드는 반려동물을 귀찮아 한다. 이때 반려견은 동반자로부터 격한 배신감과 실망감을 갖게 되며, 경우에 따라 동반자의 애정의 손길마저 위협의 수단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결국 작은 손짓, 몸짓이라도 그들과 자주 소통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반려동물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반려동물과의 소통법은 간단하고 다양하다. 사람은 '이리 와', '저리 가' 등의 언어(말) 중심의 '명령형 소통법'을 행하지만, 반려동물과는 스킨쉽이나 눈인사(아이컨택), 산책, 함께 식사, 같은 공간 공유 등과 같은 '동참형 소통법'이 특히 주효하다. 필자의 경우 '눈이 마음의 창'이라는 생각에, 반려동물의 눈을 통해 그들과의 교감을 시작한다.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예뻐하면 그저 행복해 할 거라 생각하지만, 막상 반려동물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어딘가 슬프고 불안해 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소통과 관련해 '펫토그래퍼'로 활동하게 된 결정적인 사연을 하나 소개하자면, 한 노년의 신사와 자이언트 블랙 푸들을 들 수 있다. 노신사는 훌륭한 인품으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던 분이었다. 하지만 집에 돌아 오는 노신사를 반갑게 반기는 건 아내도, 자식도 아닌 반려견뿐이었다고 고백했다. 임종을 앞둔 그 노신사는 유가족과 지인들 앞에서는 어떤 유언도 남기지 않고, 오직 반려견만 끌어안고 지긋이 그 눈을 바라보다 눈물을 흘리며 세상을 떠났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노신사는 반려견의 눈을 통해 당신 인생의 가치를 발견한 것이다. '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애틋한 사연을 사진으로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이때부터였다. 어찌 보면 사람과 반려동물과의 관계였기에 그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펫토그래퍼05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풀어야 할 숙제도 많아진다. 혹자는 유기견 증가 문제가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 때문이라며 책임론을 강조하지만, 그보다는 반려동물을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사람의 입장이 아닌 반려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소통하려는 마음 가짐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함께 사회적 인식과 제도적 지원도 수반돼야 한다. 쇼핑몰이나 대중교통수단 등 대부분의 공공장소에서는 반려동물의 입장을 불허하고 있다. 물론 반려동물을 꺼리는 이들도 적지 않기에 적절한 타협이 필요하지만, 반려동물 인구가 천만 명을 넘어선 현 시점에 비하면 제도적 지원이 열악한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도 인식의 전환을 통해 반려동물과의 일상을 그저 당영한 하나의 문화로 바라보는 풍토가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펫토그래퍼03

'Urban Street Pet Look' 영상 (http://youtu.be/4b2nb0JMJa4)

글 / 펫토그래퍼 옵택 핸즈 (http://www.facebook.com/pettographer)
정리 / IT동아 이문규(munch@itdonga.com)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