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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토그래퍼 '핸즈'의 '반려동물 사진 예쁘게 찍기', 2부

이문규

사람과 반려동물 간의 소통의 순간을 사진으로 담는 사진작가, '펫토그래퍼(pet+photographer)' 옵택 핸즈를 통해, 반려동물과 교감하며 사람의 일상과 함께 하는 반려동물의 생생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방법과 노하우를 알아본다.

1부 – 반려동물 사진을 잘 찍기 위한 준비 (http://it.donga.com/17967/)
2부 – 반려동물과 더욱 친해지기
3부 – 반려동물과의 교감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한 카메라 조작 방법
4부 – '애완'과 '반려'의 차이

펫토그래퍼란?
반려동물을 의미하는 'pet'과 사진작가의 'photographer'의 합성어로, 사람과 가장 가까이서 일상을 함께 하는 반려동물을 사진으로 담는 사진작가를 말한다.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사진작가 옵택 핸즈 씨가 펫토그래퍼로서 활발히 활동하며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반려동물의 눈에 비친 일상을 기록하고 있다(http://www.facebook.com/pettographer).

2부: 반려동물과 더욱 친해지기

반려동물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서는, 카메라 조작법이나 촬영법보다 반려동물과의 '동물적인' 소통법을 먼저 익혀야 한다. 그러려면 반려동물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우선이다. 늘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이지만 막상 사진으로 담으려 하면 마치 어린아이처럼 천방지축, 한 시도 가만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함께 생활하면서 파악된 반려동물의 기본 습성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시선과 움직임을 한 곳으로 고정할 수 있는 간식이나 장난감 등을 활용하면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다만 평소에 반려동물과 어떤 관계로 어떤 모습으로 지내왔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평소에 '주인 > 반려동물'의 일방적인 상하 관계로 지냈다면, 반려동물의 눈에 비친 사람은 그저 자신과 다른 동물일 수 밖에 없다. 소통보다는 복종을 전제로 길들여진 탓에 간식이나 장난감에 시선을 고정해도 본능적으로 사람을 견제하고 자신을 보호하려 몸을 움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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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역시 반려견 두 마리와 함께 지내고 있는데, 늑대의 후손답게 집단 생활을 하며 무리간 서열을 명확히 구분하려는 습성을 발견할 수 있다. 필자 나름대로 수년 동안 그들과 함께 지내며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 생각했지만, 그들에게 필자는 아직까지 '먹이 주는 주인', '자신들을 통제하는 지배적 동물' 등으로 인식되고 있는 듯하다. 이와 반대로 필자 이외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자신들보다 열등한 (서열의)동물' 내지는 '적대감을 가진 위협적 동물'로 바라보는 듯하다.

실제로 필자의 두 반려견은 자신들의 밥그릇을 건드리거나 밥 먹는 걸 방해하면 심하게 짖거나 난폭한 행동을 보인다. 심할 때는 먹이를 주는 필자에게도 거칠게 달려들기도 한다. 이는 먹이에 대한 집착뿐 아니라 서열 체계의 혼란으로 인한 보편적인 반응이다. 이외에 주인의 식탁을 급습하는 경우, 음식을 보고 침을 흘리는 경우 등도 서열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과 교감하며 소통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그들과의 서열이 '주인 = 반려동물'이라 확실하게 인식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들 위에서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들의 눈높이에서 '교감'하는 존재가 돼야 사진 촬영에 한결 유리하다.

필자 역시 펫토그래퍼 활동을 하면서 두 반려견에 대한 인식과 생활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예전에는 그들을 그저 곁에 두고 사육하는 애완동물로 '내려다봤는데', 지금은 그들과 눈을 맞추고 서로 대화하며(물론 서로 알아듣지 못하지만) '바라보고 있다'. 마치 사람의 가족 구성원처럼 서로를 강하게 규제하거나 방해하지 않으며 각자의 생활공간에서 배려하며 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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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공간 구성원으로서 그들과 교감, 소통하는 모습이 어느 정도 갖춰지기 시작했다면, 다음으로 카메라와 렌즈에 대해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특히 청각이 민감한 반려동물이라면 초점(포커싱) 소리나 셔터 소리에 극한 반응을 보일 수 있으며, 플래시(스트로보) 사용 시에도 밝은 빛에 놀라 멀리 도망갈 수도 있다.

스마트폰이든 디지털카메라든 그들의 눈높이에서 자주 보여주어 익숙해 지게끔 한다. 예를 들어, 셔터를 누른 다음(셔터 소리가 난 다음) 간식을 주는 행동을 반복하면 반려동물은 자연스레 셔터 소리를 먹이 먹는 기회로 인식한다. 이렇게 되면 카메라를 손에 쥐기만 해도 사람에게 다가와 온갖 애교와 응석을 부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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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역시 수 차례에 걸쳐 반려동물의 반응을 보며 단계적으로 사용하기를 권장하며, 무엇보다 강한 빛이 발생하더라도 자신에게 아무런 피해가 없음을 인지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이런 경우에도 간식으로 불빛에 대한 거부감을 분산시킬 수 있다.

끝으로, 사람이 있는 곳, 즉 카메라가 있는 곳으로 반려동물을 유인하기 보다는 그들이 좋아하는 공간이나 환경으로 사람과 카메라가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사람과 반려동물을 촬영한 사진을 자주 보여주거나 주변에 배치하여 '사람과 어울림'을 눈에 익히도록 하는 것도 좋다(반려동물은 생각보다 영리하다).

위와 같은 소통 습관을 짧은 시간에 터득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으리라 본다. 사진을 찍겠다는 생각만 앞서서는 사람과 카메라에 대한 거부감만 키울 수 있으니 조금씩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것이 좋다. 하루 종일 반려동물의 일과와 반응, 습성, 태도, 동선 등을 물끄러미 관찰하며 그에 대한 기본 정보를 파악하기 바란다.

옵택 핸즈와 코카투 앵무새의 교감 (유튜브 발췌, http://youtu.be/MO0gS8C1hgQ)  

글 / 펫토그래퍼 옵택 핸즈 (http://www.facebook.com/pettographer)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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