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C 2014] 여성 IT 인력이요?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 미림여자정보과학고

강일용 zero@itdonga.com

한때 IT업계에는 남성들만 가득했다. IT 개발자는 남자들이 하는 직업이고, 여자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회적인 편견이 한몫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IT 업계 진출은 점점 활발해졌고, 이제 미국 등 선진국에선 여성 개발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여성 개발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사회적인 차원에서 여성 개발자 육성이 절실하다. 그래야 여성의 시선과 감성을 품은 기발한 앱이 시장에 많이 등장할 수 있다.

여성 IT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요람.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를 방문해 학교의 교육 이념과 여성 개발자들의 사회 진출 현황을 장병갑 교장에게 물어봤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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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림여자정보과학고 장병갑 교장>

Q. 미림여자정보과학고의 교육 이념에 대해 들려주세요.

"IT업계는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여성 IT 전문 인력은 언제나 모자랍니다. 그래서 여성 IT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지난 1991년 미림중학교를 미림여자전산고등학교로 변경했습니다. 여기서 IT에 집중하기 위해 교명을 미림여자정보과학고로 바꿨고, 2010년부터 마이스터고(취업을 위한 실무 위주의 교육을 진행하는 고등학교)로 교육을 진행 중입니다."

"현재 정원은 약 410명이고, 인터랙티브미디어과, 뉴미디어디자인과, 뉴미디어솔루션과 등 3개 학과로 나눠서 학생 교육을 진행 중입니다."

Q. 미림여자정보과학고가 마이스터고로서 이뤄낸 성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취업률 100%는 허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배운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해야 하는데, 취업 자체에 급급해 그렇지 못했습니다.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일단 취업' 이런 식입니다. 이래서야 3년 동안 공부한 보람이 있을까요? 그래서 마이스터고 전환을 결정했습니다. 자기 전문 분야를 공부하고, 이를 살려 취업합니다. 그럼에도 취업률 100%를 달성했습니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는 학교에서 배운 것을 사회에 나가서 활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이 목표입니다. 마이스터고로서 현재 2회 졸업생을 배출한 상태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학부모들과 교육계 관계자들이 뉴미디어란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저희가 보는 뉴미디어란 방송과 통신을 융합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 콘텐츠 제작에 특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당시 교육청이 뉴미디어를 이해하지 못해 1차 선정에서 떨어졌습니다. 힘든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자고등학교란 점과 HW뿐만 아니라 SW교육도 진행한다는 점이 사용자환경과 사용자경험을 개발하는 인력 육성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관계자들을 설득했습니다. 그 결과 2차 선정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취업이 아닙니다. 학생 스스로 창업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Q. 스마틴 앱 챌린지 참여가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정규 교육과정이나 방과후 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 실제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다는게 큽니다. 배운 것을 실제로 활용해볼 수 있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굉장한 플러스 요인이지요. 또한 SK플래닛이나 중소기업청에서 진행한 대회에서 입상했다는 것만으로도 학교 홍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는 어떤 앱 창작 경진대회에는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매년 다양한 대회에 참가하고 있지요. 얼마 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앱 창작터로부터 지원을 받아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대회에 참여함으로써 단순히 배운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살아있는 지식을 체득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Q. 스마틴 앱 챌린지 대회에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학생의 교육과정에 맞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회가 진행됐으면 합니다. 행사를 위한 행사 대신 진정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뿐만 아니라 지도 교사의 의욕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도교사에 대한 지원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생을 지도한 교사를 위한 연수와 상금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교육을 위한 합숙 캠프를 진행할때 학생들에게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안전 장치를 갖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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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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