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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C방 마우스의 세대교체? 기가바이트 GM-M6880X

이상우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게이밍 마우스는 무엇일까? 게임 좀 해봤다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로지텍 G1' 광마우스다. 성능이 눈에 띄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국민 마우스라고 불릴 정도의 제품이다.

이유는 PC방이다. 한때는 로지텍 G1이 없는 PC방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PC방 마우스 시장을 거의 독점했다. 또한, PC방에서 느꼈던 '손맛'을 집에서도 그대로 느끼려는 사용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사례도 많았다. 이 모든 것은 저렴한 가격, 그리고 가격과 비교해 괜찮은 성능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지난 2012년, 로지텍이 G1을 단종하면서(물론 아직 재고는 있다) PC방 마우스 시장에는 눈에 띄는 신제품이 등장하지 않았다. 그런데 대만의 PC 부품 및 주변기기 제조업체 기가바이트가 이 시장을 노리는 보급형 게이밍 마우스 'GM-M6880X(이하 M6880X)'를 출시했다. M6880X는 국민 마우스의 타이틀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지금부터 살펴보자.

기가바이트 GM-M6880X

갖출 것은 다 갖춘 1만 원대 게이밍 마우스

보급형 제품이니 가격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정확한 제품 가격은 미정이지만, 기가바이트 관계자는 1만 8,000원 정도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C방은 마우스 같은 주변기기 교체가 일반 가정보다 잦은 편이라, 가격은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앞서 말한 로지텍 G1이 2만 원(정품 기준) 초반이었으니, M6880X는 가격 면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다.

기가바이트 GM-M6880X

PC방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단순히 가격만 싸다고 무작정 구매할 수 없는 노릇이다. PC방도 일종의 서비스업이니 어느 정도 기능과 성능이 뒷받침되는 제품을 갖춰야 한다.

M6880X은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갖출 것은 다 갖췄다. 우선 1만 원대 제품에서 보기 드문, DPI(Dot Per Inch) 변경 버튼을 갖춘 점이 인상 깊다. DPI란 마우스 감도를 의미하는데, 이 수치가 높으면 마우스를 조금만 움직여도 마우스 포인터가 민감하게 반응한다. M6880X은 총 3단계의 마우스 감도를 지원한다. 사용자가 버튼을 누르면 눌러 DPI를 800, 1200, 1600 등으로 변경할 수 있다.

기가바이트 GM-M6880X

DPI를 쉽게 바꿀 수 있는 점은 FPS 게임을 즐기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정교한 조작이 필요한 저격 소총을 사용할 때는 DPI를 낮추고, 빠른 움직임이 필요한 돌격 소총에는 DPI를 높여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FPS

이와 함께 제품 왼쪽에는 엄지손가락으로 조작할 수 있는 버튼 2개가 있다. 이 버튼은 웹 브라우저의 앞으로/뒤로 버튼과 같은 기능이다. 이를 통해 웹 서핑이나 윈도 폴더 이동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버튼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는 없다. 참고로 일부 고급 마우스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각 버튼에 다양한 기능(매크로 기능 등)을 등록할 수도 있다.

기가바이트 GM-M6880X

낮은 폴링 빈도는 아쉬워

폴링 빈도는 125Hz로 게이밍 마우스로서는 낮은 편이다. 폴링 빈도란 마우스와 PC 사이에 1초 동안 정보를 얼마나 많이 주고받을 수 있는가 나타내는 수치다. 125Hz는 일반적인 USB 마우스 수준이며, 고급 마우스 중에는 1,000Hz에 이르는 제품도 있다. 이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손에 꼭 잡혀 편안한 디자인

M6880X의 무게는 100g으로(케이블 포함 시 120g), 크기와 비교해 가벼운 편이다. 제품 무게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묵직한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가벼운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필자는 비교적 무거운 제품을 좋아한다. 평소 사용하는 마우스에도 무게추 4개를 장착해 사용할 정도다. 가벼운 마우스를 사용할 때보다 더 정확하게 조작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빠른 조작이나 장시간 사용 시 편안함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M6880X의 무게가 적절할 수 있다.

기가바이트 GM-M6880X

제품의 외형은 손 모양에 맞춘 굴곡이 많다. 검지와 중지가 닿는 부분이 오목해서 손가락을 올려놓았을 때 '감기는 맛'이 있으며, 제품의 좌우도 깊게 파여있어 손에 꼭 맞고 편안하게 잡힌다. 특히 좌우에는 미끄럼 방지 소재를 적용해 마우스를 격하게 움직여도 손에서 빠지는 일이 거의 없다.

기가바이트 GM-M6880X

제품 표면은 무광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다. 사실 무광과 유광도 호불호가 갈린다. 유광은 고급스러운 맛이 있지만 지문이 잘 묻어 금세 지저분해진다. 반면 무광은 고급스러움은 떨어져도 잘 더러워지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제품 아랫면에는 4방향에 큼직한 테프론 패드가 부착돼 있다. 아주 매끄러운 소재라 바닥과의 마찰이 적다. 이 덕에 마우스를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

기가바이트 GM-M6880X

새로운 국민 마우스 될까?

지금까지 기가바이트의 보급형 게이밍 마우스 M6880X를 살펴봤다. 필자가 이 제품을 처음 사용했을 때는 '이게 왜 게이밍 마우스야?' 하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게이밍 마우스(7만 원대)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을 알고 나니 가격 대 성능 비가 아주 좋은 이라고 생각을 바꿨다. 다양한 버튼과 눈에 띄는 성능 대신, 기본기능을 충실히 갖춰 가격을 낮춘 제품이다.

PC방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성능 좋은 장비를 갖출 수 있으며, 일반 사용자 역시 실속 있는 가격에 게이밍 마우스를 접할 수 있는 그런 제품이다.

기가바이트 GM-M688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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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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