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헤드폰으로 7.1채널을 느껴라, SHARK VII 리뷰

이상우

여러분은 게임을 할 때 어떤 장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나요? 화려한 그래픽 효과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고성능 그래픽카드와 선명한 모니터 그리고 이를 뒷받침 해줄 데스크톱 PC가 필요하겠지요. FPS 게임처럼 빠른 조작과 상황 대응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응답속도가 빠른 모니터와 스캔율(DPI)이 높은 마우스가 필요하지요. 그런데 게임을 더 현실감 있고 몰입도 높게 즐기고 싶은 사람은 사운드라는 요소를 빼놓을 수 없답니다.

요즘은 드물지만, 과거에는 좌우 소리 구분이나 공간감을 표현하지 않고 모든 소리를 한 번에 들려주는 모노 사운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2.1채널, 5.1채널, 7.1채널 등 소리의 좌우는 물론 앞뒤나 위아래의 소리까지 표현하는 세상입니다. 같은 영화를 집에서 보는 것보다 영화관에서 볼 때 더 웅장한 느낌이 드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소개할 제품은 리얼 7.1채널 사운드를 표현할 수 있는 게이밍 헤드폰, VTECH EXSOUND SHARK VII입니다.

VTECH EXSOUND SHARK VII

입체 음향이란 무엇인가

우선 입체 음향(스테레오 사운드)에 관해서 조금만 더 이야기해 보죠. 우선 채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2채널 스테레오 사운드는 좌우를 완전히 구분해 녹음/재생하는 음향으로, 사람은 이런 소리를 들을 때 실제 현장에서 소리를 듣는 듯한 '입체감'을 느낍니다. 물론 스피커는 2개가 필요하죠. 여기서 한단계 더 나아가 2.1채널은 좌우 구분뿐만 아니라 일반 스피커로는 내기 어려운, 묵직한 중저음을 내는 서브우퍼를 추가해 2+1 스피커로 소리를 냅니다. 이때 소리뿐만 아니라 '둥둥'거리는, 무거운 울림까지 느낄 수 있지요. 연장 선상에서 5.1채널은 2.1채널에 정면 1채널과 좌우 보조 2채널을 더해 총 5방향에서 나는 소리를 표현합니다. 스피커는 5+1이지요. 7.1채널은 더이상 설명할 필요 없겠지요?

5.1채널 홈시어터

일반적으로 스피커보다는 헤드폰에서 이런 입체음향을 더 표현하기 좋습니다. 좌우만 구분하면 되는 2.1채널과 달리, 5.1채널이나 7.1채널은 각 방향에 맞게 스피커를 배치해야 합니다. 후방에서 나는 소리를 제대로 표현하려면 사람 뒤에 스피커를 둬야 한다는 의미죠. 그만큼 많은 공간이 필요하고, 소스 기기와 연결하는 케이블도 스피커 수만큼 필요하답니다.

반면 헤드폰은 기본적으로 좌우가 완전히 구분돼 있기 때문에, 2채널(혹은 2.1채널) 사운드를 완벽하게 나눠 들려줍니다. 만약 하우징이 크다면 드라이버 유닛을 여러 개 장착할 수도 있죠. 이때 스피커보다 더 작은 공간에서, 즉 주먹만 한 하우징 안에서 입체 음향을 만들 수 있습니다.

VTECH EXSOUND SHARK VII

7.1채널을 들려주는 헤드폰

앞서 말한 것처럼 SHARK VII는 이런 7.1채널을 만들 수 있는 헤드폰입니다. 다중 채널 헤드폰이라고 홍보하는 제품 중 일부는 소프트웨어적으로 소리를 조절해 입체음향인 듯한 느낌을 주는 제품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각각의 소리를 내는 드라이버 유닛을 모두 탑재한 리얼 7.1채널 헤드폰입니다. 중앙 전면, 좌/우 메인, 좌/우 보조(Left/Right Sub), 좌/우 후면(Left/Right Base), 서브우퍼(SubWoofer) 등의 소리를 내줍니다. 이를 위해서 양쪽 하우징에 각각 5개(중앙, 메인, 보조, 베이스, 서브우퍼)씩 총 10개의 드라이버 유닛을 내장했습니다.

VTECH EXSOUND SHARK VII

실제로 SHARK VII을 보면 크기가 아주 큽니다. 내부에 5개나 되는 드라이버를 내장했기 때문이겠죠. 저는 음악감상이 취미라 다양한 종류의 헤드폰을 가지고 있는데, 제가 가진 헤드폰보다도 더 컸습니다.

VTECH EXSOUND SHARK VII

일반 헤드폰과 몇 가지 다른 점도 있습니다. 먼저 입출력 방식입니다. 보통 헤드폰은 3.5mm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를 사용하는데, SHARK VII은 USB 단자를 통해 소리를 출력하고 음성을 입력합니다. 큰 크기와 USB 입출력이라는 특징 때문에 휴대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애매한 제품이며, PC환경에 최적화한 제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VTECH EXSOUND SHARK VII

일반 헤드폰과 또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일반 헤드폰에서는 볼 수 없는 터치 컨트롤 패널이 있는데요, 이 패널을 이용해서 헤드폰의 전원을 켜거나 각 채널의 음량을 조절하고 마이크 작동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요즘 나오는 헤드폰은 스마트폰 같은 휴대용 기기에 최적화한 제품이라, 음량조절 기능이나 탐색 기능이 PC와 호환되지 않죠. 이런 컨트롤 패널을 보면 이 헤드폰은 PC용 제품이라는 것을 한번 더 확인시켜 주네요.

VTECH EXSOUND SHARK VII

SHARK VII은 전용 소프트웨어와 함께 사용했을 때 그 진가를 드러냅니다. 동봉된 CD로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이퀄라이저, 음량 조절, 다중 채널 조절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인상 적인 부분은 각 채널 음량 조절입니다. 이 기능으로 음량을 낮추거나 높이면 해당 채널의 소리가 멀리 혹은 가까이서 들리는 듯한 효과를 냅니다. 스피커를 멀리 두면 작게 들리고, 가까이 두면 크게 들리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이로써 실제 방안에서 7.1채널 스피커를 구성해 소리를 듣는 듯한 공간감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VTECH EXSOUND SHARK VII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실제 7.1채널이 어떤 식으로 구현되는지 체험해볼 수도 있습니다. Bypass를 선택하고, 아래 그림에서 보이는 각 스피커 모양을 클릭하면 해당 방향의 소리를 담당하는 드라이버에서 소리가 납니다.

VTECH EXSOUND SHARK VII

소리를 들어보자

이제는 직접 소리를 들어볼 차례입니다. 7.1채널이 가장 어울리는 게임 장르는 역시 FPS입니다. FPS는 총소리나 발소리를 듣는, 일명 사운드 플레이가 중요한 게임이죠. 7.1채널 헤드폰은 게이머가 보고 있는 시점에서 소리가 나는 방향을 상대적으로 더 정확하게 들려주기 때문에, 접근하는 적의 소리나 아군이 내는 소리를 듣고 여기에 맞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해당 게임이 다중 채널 음향을 지원한다면 말이죠. 만약 게임이 다중 채널을 지원하지 않더라도, SHARK VII은 가상 7.1채널을 만들어 더 몰입감 높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배틀필드4

제가 해본 게임은 '레프트 4 데드 2'와 '데드 스페이스'인데요, 두 게임 모두 으스스한 분위기의 FPS입니다. 발소리나 무기 소리처럼 기본적인 소리 외에도 괴기스러운 효과음이 계속 들려오는 게임이지요. 실제로 게임을 실행하니 게임 캐릭터의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는 것에 맞춰 소리가 들리는 방향이 달라지면서 더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특히 레포데2 같은 경우는 좀비가 사방에서 몰려올 때 소리도 사방에서 점점 다가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레프트 4 데드 2

다중채널 헤드폰은 PC에서 영화를 감상할 때도 좋습니다. 특히 전쟁영화나 SF영화를 볼 때 이 장점이 더 커지죠. 최근에는 '맨 오브 스틸'이나 '퍼시픽 림'처럼 사운드가 훌륭한 영화가 많은데요, SHARK VII을 사용하면 굳이 영화관에 가지 않고도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겠군요. 물론 영화관 수준의 최고급 사운드는 기대하기 어렵겠지만요.

퍼시픽 림

음악감상은 어떨까요? 사실 제가 느낀 바로는 음악 감상에는 조금 부족한 모습입니다. 제가 들어본 음악은 5.1채널로 녹음된 'Jan Gunnar Hoff'의 'Living'이라는 음악인데요, 비트 전송률은 5,295Kbps에 샘플링 비율은 96KHz로 일반 음악보다 아주 좋은 수준입니다. 보통 음질 좋은 MP3 파일이 320kbps에 44.1KHz 정도지요. 이 음악을 들어보니 피아노로 낮은 음계를 칠 때를 제외하고는 공간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피아노 독주곡이라 공간감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헤드폰 전체적인 음색은 중저음이 강해서 이런 생악기 소리를 녹음한 음악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VTECH EXSOUND SHARK VII

물론 일부 음악에서는 가격대가 비슷한 다른 헤드폰 수준의 음질을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중저음이 매력적인 클럽 음악을 들을 때 좋습니다.

사실 전반적인 음질을 놓고 보자면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SHARK VII은 다른 헤드폰에 2개 혹은 3개만 들어가는 드라이버 유닛을 10개나 갖추고 있기 때문이죠. 젠하이저나 보스 같은 오디오 전문 브랜드가 출시하는 헤드폰은 2~3개의 드라이버를 음향 전문가가 직접 튜닝해가며 최적의 소리를 맞춘 뒤 나온 제품입니다. 만약 SHARK VII에서 이런 수준의 음질까지 기대하려면 가격은 우리 상상을 초월하겠죠. 이 제품의 매력은 음질이 아니라 7.1채널에 있습니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소리에 관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치고, 이제는 디자인에 대해 얘기해봅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오징어 다리 모양의 탈착식 마이크네요. 마이크 본체가 유연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한 위치를 쉽게 맞출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 분리할 수도 있어 활용도가 높겠어요. 하지만 마이크를 좌우로밖에 움직일 수 없는 점은 조금 아쉽네요. 상하로도 움직일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죠.

VTECH EXSOUND SHARK VII

헤드밴드 부분과 이어쿠션 부분은 부드러운 폼 소재에 인조가죽을 덧댔습니다. 착용감이 제법 편해 오래 쓰고 있어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다만, 인조가죽의 냄새가 조금 독해서, 냄새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신경 쓰일 수도 있어요.

VTECH EXSOUND SHARK VII

전원을 켜면 하우징부분에 EXSOUND라는 브랜드 이름이 파란색으로 나타납니다. 단순히 조명이 켜지는 것 외에 별다른 기능은 없지만, 그래도 이 조명이 게이밍 헤드폰이라는 느낌을 더 크게 해줍니다. 사실 이 제품의 외형을 처음 봤을 때는 하우징에 있는 그물망 무늬를 보고 오픈형 헤드폰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품을 실제로 만져보니 오픈형 헤드폰을 흉내만 낸 디자인이더군요. 혹시 제품 사진만 보고 오픈형이라고 생각하셨다면, 아닙니다. 그냥 디자인일뿐입니다.

VTECH EXSOUND SHARK VII

총평

7.1채널 헤드폰 VTECH EXSOUND SHARK VII 잘 보셨나요? 저는 이 제품을 재미있는 헤드폰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영화나 게임은 물론 몇몇 장르의 음악에서 일반 헤드폰으로는 즐기기 어려운 입체 음향을 제대로 들려주기 때문이죠. 음질 면에서는 조금 아쉽지만, 이 아쉽다는 기준도 값비싼 헤드폰과 비교했을 때 이야기입니다. 10만 원대 헤드폰 수준에서는 충분히 합리적인 음질이죠.

게임이나 영화감상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이 제품 탐나지 않으신가요?

출처: 초모랑마 블로그 - http://blog.naver.com/chomolanma/20093254339
작성자: 초모랑마

* 본 콘텐츠는 IT동아 공식 평가단 'IT동아 오피니언 리더'에서 제공했습니다.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