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슈(3.24-30) - 갤S5 조기 출시에... 삼성은 당황?

나진희 najin@itdonga.com

1. 실적 악화에 이통 3사, 갤럭시S5 부랴부랴 조기 출시

영업 정지가 낳은 예상 밖의 상황이다. 이동통신 3사(이하 이통 3사)가 삼성전자 갤럭시S5를 지난 27일 조기 출시했다. 출고가는 86만 6,800원. 당초 알려진 전세계 동시 출시일보다 16일이나 빠르다. 예상치 못했던 이통 3사의 밀어붙이기식 출시에 삼성전자는 당황스러운 듯 보였다.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지난 25일, 일부 언론 매체는 갤럭시S5가 27일 조기 출시되리라는 내용을 보도했다(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403254669g). 그런데 다음 날인 26일, 삼성전자 신종균 IM(IT 모바일) 부문 사장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단호하게 부정했다. 원래대로 4월 11일 전세계 동시 출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27일 오전, 이통 3사는 경쟁적으로 '갤럭시S5를 조기 출시한다'는 자료를 냈다. 어째 상황이 삼성전자 모르게 이통 3사가 마음대로 제품을 출시한 것처럼 연출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이번 조기 출시는 SK텔레콤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삼성전자는 유감스러운 입장"이라 전했으니.

하지만 삼성전자가 진정 이통 3사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았는지는 사실 의심스럽다. 지난 24일부터 삼성전자 서초사옥 지하 1층 '삼성 딜라이트(Samsung d'light)' 매장이 갤럭시S5 예약 판매를 시작한 바 있기 때문. 삼성 딜라이트는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 홍보관으로 직접 운영 중인 매장이며, 매장 관계자는 예약자들에게 오는 27일부터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고 고지했다. 삼성 딜라이트뿐 아니라 삼성 디지털프라자 매장에서도 갤럭시S5의 사전 예약을 받았다. 자사 사옥 지하 1층에서 대대적인 예약 판매가 진행 중인데 이를 모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어찌 됐건 오랜만에 삼성전자가 자사 전략 스마트폰을 국내 최초 출시했으니 기념할만한 일이긴 하다.

2. 영업 정지 덕에 '알뜰폰' 시장 성장

이통 3사의 영업 정지는 알뜰폰 업체에 또 다른 기회다. KT와 LG유플러스가 영업 정지에 들어간 날부터 약 일주일간 CJ헬로비전, SK텔링크, KCT 등 알뜰폰 업체 3곳의 신규 가입자가 평소보다 빠르게 늘었다. 이 기간의 하루 평균 신규 가입자 수는 4,139건. 영업 정지 직전의 12일보다 이후 8일 동안 모집한 신규 가입자 수가 더 많았다.

반면, 홀로 쓸쓸히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SK텔레콤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었고, 최근 통신망 불통 등으로 이미지에 부정적인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리라. SK텔레콤의 신규 가입 실적은 영업 정지 후 1만 3,101건으로 이전보다 42.5% 감소했다. 아쉽게도 SK텔레콤이 이를 만회할 기회는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오는 5일부터 SK텔레콤이 영업 정지에 들어가기 때문. 황급히 출시한 갤럭시S5가 얼마나 SK텔레콤의 실적을 견인할지도 미지수. 결과적으로 이통사 한 곳만 영업을 정지하는 방통위의 이번 묘안은 꽤 효과가 있어 보인다.

3. 어나니머스, 한국 공격 선언 철회

어나니머스가 오는 14일로 예정됐던 한국 공격 선언을 철회했다. 명분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 어나니머스는 한국 정부가 세금을 낭비하고 언론을 왜곡하며 시민을 억압했다며 한국 정부를 공격하겠다고 지난 3월 22일 트위터, 유튜브를 통해 선언한 바 있다.

어나니머스가 공격 선언을 철회한 것에 대해 일부 관계자들은 '애초에 이들의 해킹 실력이 낮았으며, 단순히 이목을 끌기 위한 선언이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에서는 이들이 셧다운제와 관련해 여성가족부를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해커들과 동일 인물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공격 선언 철회가 확실히 싱거운 것은 사실이다. '세금 낭비', '언론 왜곡', '시민 억압' 등 그럴싸한 이유를 모두 붙여 놓고는 며칠 후 '명분이 없다'고 철회하다니. 네티즌들도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정말 다행이다'는 의견뿐 아니라, '어나니머스의 인지도에 먹칠한 셈'이라고 비판하는 의견도 꽤 보였다.

4. LG전자 G워치, 어떤 모습?

G워치
G워치

구글의 제조용 단짝, LG전자가 웨어러블 기기 'G워치'의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 G워치는 구글과 LG전자가 네 번째로 손잡고 만든 제품. 구글이 시장에 처음 출시하는 스마트 시계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제품이다.

G워치는 구글의 첫 웨어러블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했다. 모든 기능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일정 확인, SNS 이용 등이 가능하리라 보인다. G워치는 오는 2분기 안에 출시될 예정이며,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호환된다.

5. 이제 아이패드도 MS 오피스 앱

지난 27일(현지 시각),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아이패드용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공식 발표했다. MS 사티야 나델라 CEO는 "사용자가 모든 모바일 단말기로 MS 제품의 생산성을 발휘하게 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MS 오피스 앱을 공개했다. 그의 발언으로 짐작하건대, 앞으로 다른 모바일 플랫폼용 오피스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아이패드용 오피스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로 이뤄져 있으며 뷰어로만 활용하면 무료다. 만약 문서 편집 기능까지 이용하려면 오피스365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오피스365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최신 오피스 프로그램을 정액제 형태로 제공한다. 참고로 오피스365의 요금은 현재 월 1만 1,900원, 연 11만 9,000원이다.

6. 페이스북, '오큘러스' 인수

오큘러스
오큘러스

페이스북이 가상현실을 보여주는 HMD(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업체 오큘러스VR을 인수했다. 소셜네트워크 업체의 뜬금 없는 가상현실 기기 업체 인수에 많은 사람이 놀랐다. 인수 가격은 23억 달러(약 2조 5,000억 원). 오큘러스VR은 개발 자금이 필요했고, 페이스북은 이들의 비전을 믿었기에 인수 과정은 순조로웠다.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인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페이스북, 가상현실 '오큘러스 리프트'를 입다(http://it.donga.com/17718/)' 기사를 참고하자.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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