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저출산 사회가 요구하는 '멘토'의 자리

이상우 lswoo@itdonga.com

세계은행의 출산율 통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974년~1978년, 1985년, 2001년 각각 중요한 분기점을 보여주고 있다. 1960년 6명에 이르던 출산율은 1974년 3.8명으로 급감하기 시작해 1978년에는 2.65명으로 18년 사이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1985년 출산율은 1.67명으로 우리나라 여성 1명당 평균 출산율이 2명을 넘지 못하기 시작했다. 또, 2001년에 출산율 1.3명을 기록한 이후 2011년까지 1.3명 이하의 초저출산 사회가 지속되고 있다.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에서 비롯한 오늘날 저출산 풍토는 우리 사회에 수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멘토링 열풍 역시 출산율과 관련이 깊다. 출산율이 1명 수준인 것은 대학진학과 취업, 취업 후 사회생활 등의 과정에 대해 조언과 도움을 줄 수 있는 형제자매가 없다는 의미로, '멘토의 부재'라는 사회적 현상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1970년대 전후에 태어난 사람은 경우 인생과 사회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자 역할을 주로 형제자매들이 담당해왔지만, 오늘날에는 밖에서 멘토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오프라인 멘토링 활동
오프라인 멘토링 활동

특히, 이러한 멘토링은 과거의 오프라인 면대면 그룹 상담을 넘어서 소셜네트워크나 인터넷 등이 접목된 온라인 서비스로 진화해가며 점점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대는 2009년부터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멘토링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대 학생들은 아이들에게 학업을 비롯한 진로, 친구관계 등 다양한 고민에 대한 조언을 주고, 나아가 오프라인 멘토링 활동까지 연계해 진행해오고 있다.

또, 사람인HR의 멘토링 서비스를 살펴보면, 현업에서 10년 이상 종사한 직장인이 직업 선택의 동기에서부터 취업 준비요령 등을 조언해 주는 멘토링 콘셉트의 인터뷰를 제공한다. 각 분야별로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선배들이 해당 분야에 필요한 역량과 노하우, 실질적인 업무 내용과 업계 상황 등을 알려주고 있어 오늘날 진화하고 있는 온라인 멘토링의 한 부분을 이끌고 있다.

온라인 멘토링은 학업, 취업을 넘어 직장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농협중앙회는 신규 채용한 직원을 대상으로 e-멘토링을 실시하고 있다. e-멘토링은 기존 신규직원 입문교육의 연장으로 1대1 신규직원 멘토링, 그룹멘토링, CEO멘토링의 세 가지 유형으로 진행되어 선/후배 직원과의 유대관계 형성은 물론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가 담긴 업무지식과 기술들을 공유할 수 있는 조직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저출산 사회와 정보화 시대의 교집합 속에서 멘토의 부재라는 '사회적 갈증'은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앞선 사례들처럼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점차 다양하게 확대되어가는 '온라인 멘토링'이 오늘날 저출산 사회로 인한 문제의 해결책 중 하나로 자리잡길 바란다.

글 / 사람인HR 임민욱 팀장
편집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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