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앱 순위, 조금은 애매한 카카오뮤직

이상우 lswoo@itdonga.com

9월 마지막 주, 카카오가 네오위즈인터넷(벅스뮤직)과 손잡고 모바일 음악서비스인 카카오뮤직을 선보였다. 이 앱은 '소셜'과 '음악'을 결합한 음악 서비스로, '뮤직룸'이라는 자신의 공간에 음악을 등록하고 곡에 담긴 추억이나 하고 싶은 말 등을 남길 수 있다. 자신의 친구들이 이를 방문하면 해당 음악을 감상하고 댓글을 남기거나 공감하기를 눌러 친구와 소통할 수도 있다.

9월 30일 기준으로 이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신규 무료 앱 1위, 애플 앱스토어 유료 앱 2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사용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평점은 5점 만점에 2점(8,074명 투표)으로 다른 무료 인기 앱보다 눈에 띄게 낮다. 댓글 반응도 크게 달랐다. 낮은 별점을 준 사용자들은 19세 미만은 음원을 구매할 수 없는 점, 벅스 외에 음원 서비스(멜론, 지니 등)를 지원하지 않아 좋아하는 음악을 중복 구매해야 하는 점 등을 들었다. 반면 높은 별점을 준 사용자들은 카톡 친구가 구매한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는 점, 구매한 음악을 카카오스토리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점을 들었다. 참고로 미성년자는 앱 내에서 음원을 직접 결제하려면 부모 동의가 필요하다. 이 점 때문에 미성년자들이 음원을 구매할 수 없다는 불만 댓글이 나왔지만, 현재 카카오뮤직은 문화상품권 결제방식을 도입해 이 문제를 해소했다.

카카오뮤직
카카오뮤직

필자가 이 앱을 사용하면서 가장 처음 떠올린 것은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음악게시판' 기능이다. 음악게시판에는 자신의 사연과 함께 구매한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첨부해 남기는 기능이 있다. 카카오뮤직의 뮤직룸은 여기에 '소셜'이라는 기능을 더 강화한 앱이다. 좋아하는 뮤직룸을 즐겨찾기에 추가하면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으며, 내 친구들이 많이 방문한 뮤직룸 순서대로 표시하는 기능도 있다. 나 외에도 해당 뮤직룸을 방문한 친구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친구가 선곡한 음악을 듣고 댓글을 남기거나 공감하기 등으로 반응할 수 있는 등 새로운 소통 방식이라는 점은 참신하다.

벅스뮤직과 연동한 점은 장점이면서 단점이다. 우선 카카오는 벅스 뮤직과의 별도 계약을 통해 자체 DB를 구축했다. 때문에 음원 수가 많다. 유명하지 않은 가수의 음악이나 오래된 음악 등도 찾을 수 있다. 반면 기존에 다른 음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같은 음악을 다시 구매해야 하는 점은 아쉽다. 자신의 스마트폰에 있는 음악을 굳이 카카오뮤직에서 따로 구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참고로 필자는 실시간 음원 재생용으로 싸이월드 뮤직 플레이어를 사용하는데, 과거 이 앱이 없었을 때는 미니홈피 배경음악을 구매하지 않았다. 구매한 음악을 내 전화기(피처폰)이나 MP3 플레이어에 저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뮤직은 이 경우와 정 반대의 이유로 음원 구매가 꺼려진다.

이 앱에 달린 댓글을 보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많은 사용자가 아직도 음원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을 들며 낮은 별점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저작물에 대해 비용을 낸다는 인식이 아직은 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 순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신규 유료 앱 순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신규 유료 앱 순위

FIFA 14

금주 구글 플레이스토어 신규 무료 앱 중 눈에 띄는 것은 EA Sports의 'FIFA 14'다. FIFA 시리즈는 코나미의 위닝 일레븐 시리즈와 함께 축구 게임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게임이다. 이 앱은 그래픽 사양이 높은 스마트폰 게임이며, 용량은 1.35GB에 이른다. 그만큼 많은 축구리그, 팀, 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FIFA 14에는 선수를 잡아끌어 경기장에서 움직이게 하거나 손가락으로 쓸어 패스 하고, 터치해서 패스하는 등 스마트폰에 적합한 조작방법을 갖췄다. 자신만의 축구팀을 꾸리고 선수들을 영입해 팀을 발전시키려면 경기에서 이겨 코인을 모으거나, 이것이 힘들다면 코인을 유로로 구매하면 된다.

FIFA 14
FIFA 14

GTA3: 10주년 기념작

유료 앱 순위에는 GTA3 10주년 기념작이다. GTA 시리즈는 높은 자유도를 기반으로 한 오픈 월드 게임으로,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는 것뿐만 아니라 게이머가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이 앱은 GTA3 출시 10주년 기념으로 스마트폰 제작한 앱으로, 한국어를 지원한다. 참고로 이 앱은 폭력성, 약물, 선정성 등의 이유로 19세 미만은 사용할 수 없다.

GTA3
GTA3

애플 앱스토어 앱 순위

애플 앱스토어 유/무료 앱 순위
애플 앱스토어 유/무료 앱 순위

Biscuit – 사전 & 단어장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4위에 오른 비스킷은 사용자의 영어 학습을 도와주는 앱이다. 기본적인 사전 기능과 함께 검색한 단어로 단어장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손가락으로 쓸어내는 동작만으로 단어를 우선순위에 넣거나 뺄 수 있으며 일상생활 중 모르는 단어를 발견했을 때 사진으로 찍으면 이를 단어장에 자동으로 추가하는 기능도 있다. 이밖에 간단한 단어 시험 기능도 갖췄다.

Biscuit - 사전 & 단어장
Biscuit - 사전 & 단어장

Plague INC.

2주 연속 앱스토어 유료 앱 1위를 지키고 있는 Palgue INC.는 자신이 만든 병원균으로 인류를 '말살' 시킨다는 시나리오로 진행되는 일종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처음 감염시킬 나라를 선택하고 자신이 가진 포인트를 적절하게 배분해 질병의 종류(전염성, 치사율 등)을 결정해 자신의 병원균을 진화시키면 된다. 여기서 전략이 필요한 이유는 치사율이 높으면 전염성이 떨어지고, 반대로 낮으면 백신을 개발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전염 방법을 수인성, 동물매개(설치류 등), 혈액매개(모기 등) 등으로 설정할 수 있고, 병원균의 종류도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으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 사용자의 흥미를 높인다.

전염병 주식회사
전염병 주식회사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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