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 CC, 무엇이 달라졌나?
최근 어도비는 자사 그래픽 디자인, 영상 편집, 웹 개발 응용 프로그램을 하나로 묶은 제품을 출시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CS(Creative suite)라는 이름을 버리고 CC(Creative Cloud)라는 이름을 붙였다. 소프트웨어 시장변화에 맞춰 클라우드를 도입한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20GB에 이르는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제공해 사용자가 작업 결과물을 클라우드에 보관/공유할 수 있다는 점과 SNS인 비핸스(Behance)와 연동해 다른 사용자와 정보를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기존 제품에 클라우드 기능만 추가된 것이 아니다. CS 시리즈가 매번 출시될 때마다 놀라운 기능을 갖추고 등장한 것처럼, 어도비 CC도 새로운 기능을 다수 갖췄다. 지금부터 어도비의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인 포토샵 CC의 달라진 점을 알아보자.
사진을 키워도 깨지지 않는 '업샘플링'
포토샵 CC는 사진 화질을 거의 떨어트리지 않고도 사진 크기를 확대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과거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올린 해상도가 낮은 사진도 크기를 키워 저장할 수 있다. 또한, 이미지를 확대해 인쇄해도 멋진 결과를 얻거나 이미지를 포스터, 광고판 크기로 확대할 수도 있다.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상단 메뉴에서 이미지>이미지 크기(단축키 Alt + Ctrl + i)를 선택하고 이미지 크기를 키우면서 대화상자 아래에 있는 리샘플링(Resample)을 선택하면 된다. 리샘플링에는 '세부 묘사 유지(Preserve Details)', '쌍입방 더 매끄럽게(Bicubic Smmother)' 등 다양한 설정 항목이 있다. 이를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작은 사진을 키우면서 세부묘사를 살릴 수 있으며, 반대로 큰 사진을 줄이면서 선명하게 만들 수도 있다.
다음 사진은 필자가 과거에 촬영해서 미니홈피에 올렸던 사진이다(400x266). 이 사진에 세부 묘사 유지를 적용해 가로/세로 크기를 300% 키워 원본 사진과 비교해봤다.
다른 작업 없이 단순히 크기만 키운 원본 사진(왼쪽)보다 세부 묘사 유지를 적용해 확대한 사진(오른쪽)이 상대적으로 선명하며, 피사체 외곽선도 뚜렷한 것을 볼 수 있다. 확대한 사진의 용량은 모두 2.7MB 정도로 원본보다 9배 정도 커졌지만, 화질 면에서 차이가 났다. 단 본 기사에 사용한 사진은 홈페이지 게재를 위해 크기를 재조정한 사진이라 실제보다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피사체는 선명하게, 배경은 흐리게
포토샵 CC의 또 다른 기능 중 하나는 고급 선명 효과(Smart Sharpen)다. 기존 선명 효과와 다르게 노이즈와 후광 효과를 줄이면서 흔히 말하는 쨍한 사진을 만들 수 있다. 고급 선명 효과는 상단 메뉴에서 필터>선명 효과>고급 선명 효과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해당 항목을 선택하면 선명 효과의 양, 효과와 적용 반경, 노이즈 감소 등을 조절할 수 있고, 사진 상황에 따라 렌즈 흐림 효과 제거, 가우시안 흐림 효과 제거, 동작 흐림 효과 제거 등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눈이나 머리 등 피사체 부분을 선명하게 강조하고 이와 동시에 하늘, 구름처럼 아웃 포커싱된 배경은 흐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노이즈 감소(Reduce Noise) 항목은 흐릿한 배경 등에 있는 잡티나 거친 질감을 매끄럽게 다듬어준다. 이를 통해 눈썹이나 머리카락 등의 부분은 선명하게 만들고, 상대적으로 흐리고 대비 값(contrast)이 낮은 부분에는 선명 효과를 감소시켜 원본 사진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피사체를 더 세부적으로 묘사할 수 있다.
다음 사진은 필자가 촬영한 사진(무보정)에 고급 선명 효과를 적용한 후 원본과 비교한 모습이다. 원본 사진(왼쪽)과 비교해 효과를 적용한 사진(오른쪽)이 털, 주변의 풀, 피사체 외곽선 등이 더 선명해진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흐리게 나온 배경 부분은 흐린 상태가 거의 그대로 유지돼 원본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흔들린 사진도 복구한다
포토샵 CC의 흔들기 감소(Shake Reduction) 기능은 선명도가 낮은 이미지의 각 부분을 분석해 카메라 흔들림으로 발생한 흐림의 방향을 계산하고, 이를 통해 조금 더 선명한 사진으로 보정하는 기능이다. 이 항목은 상단 메뉴에서 필터>선명 효과>흔들기 감소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해당 항목을 선택하면 흔들기 감소 효과를 적용할 수 있는 창이 나타난다. 이 항목은 사용자가 따로 설정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흔들린 부분을 찾아 선명한 사진으로 바꿔준다.
더 세밀하게 사진을 복구하고 싶다면 고급 항목을 열어 흔들린 부분을 수동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
다음 사진은 흔들린 사진을 보정하기 전(왼쪽)과 보정한 후(오른쪽)의 모습이다. 전혀 안흔들린 사진처럼 선명하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피사체 외곽선이 뚜렷하게 드러났고, 사진 전체적으로 뿌연 느낌도 사라졌다.
다만 이 기능은 조금 흔들린 사진에만 적용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유체이탈' 수준의 사진에는 이 기능을 적용해도 잔상만 더 선명해진다.
지금까지 포토샵 CC의 새로운 기능을 알아봤다. 이어지는 기사에서는 포토샵의 또 다른 기능인 '어도비 카메라 Raw 8'을 소개한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