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의 IT용어, 합리적인 통신생활 '알뜰폰'

이상우 lswoo@itdonga.com

최근 IT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용어도 많이 늘어났다. 그런데 어떤 용어가 너무 어렵다. 어떤 용어는 약자로만 표현해 전혀 다른 뜻으로 오해하기도 하고, 또 어떤 용어는 새로 만들어진 말이라 가늠도 못 하겠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 글에서는 앞으로 한 주간 매체에서 쓰인 IT 관련 용어 몇 가지를 정리해 소개하려 한다.

합리적인 통신생활, 알뜰폰

오는 9월부터 우체국에서 알뜰폰(MVNO) 수탁판매가 시행될 예정이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아닌 이들의 통신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 재판매' 사업자다. 알뜰폰은 망을 빌려 사용한다는 특징 때문에 기존 이통사에서는 볼 수 없던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CJ헬로비전은 자사의 인터넷 TV인 티빙(tving)이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엠넷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알뜰폰 사업자들은 기지국 등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 부담이 적어 일반 이통사보다 통신요금이 저렴하다. 그동안 유통 채널이 부족하다는 점으로 활성화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전국 2,800여 개의 우체국에서 손쉽게 개통할 수 있다. 기존 홈쇼핑, 인터넷, 얼마 없는 대리점 등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던 알뜰폰을 누구나 우체국에 방문해 요금제를 쉽게 알아보고 가입할 수 있다.

알뜰폰
알뜰폰

다만 알뜰폰 선택 시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먼저 알뜰폰은 웹 사이트 회원가입 시 본인인증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 알뜰폰 사업자는 이통3사와 달리 '본인인증기관'으로 지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소액결제, 이통사 와이파이(올레 와이파이 등) 같은 서비스도 사업자에 따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알뜰폰 가입 시 확인해야 한다.

참고기사: MVNO 사용기 - http://it.donga.com/13487/
참고기사: 알뜰폰 서비스 제한 - http://it.donga.com/13196/

데이터를 다 써도 걱정 없다? 공공 와이파이

미래부가 올해 말까지 이통3사와 협력해 공공 와이파이존(Public Wi-Fi)을 4,020개로 늘리며, 2017년에는 1만 2,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공공 와이파이는 통신사가 기존에 구축한 와이파이존을 개방해 지역 주민센터, 시군구청 민원실, 우체국, 도서관 버스 터미널 등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에서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가입한 이통사와 관계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노트북 사용자는 공공 와이파이 홈페이지(http://www.wififree.kr)에서 미리 이용자 등록을 해야 한다. 공공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장소는 홈페이지에서 지도 검색, 지역 검색 등의 방법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공공 와이파이 로고
공공 와이파이 로고

다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이 사용하기에는 부족하다. 올해 7월까지 설치된 공공 와이파이존은 전국에 총 3,200개지만, 같은 건물 안에서 음영지역이 많으며, 신호가 약해 접속이 끊기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민원 내용이 그러하다. 단순히 서비스 지역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서비스의 질도 늘려야 할 시점이다.

표현의 자유 vs 범죄의 온상, 토르 네트워크

보안업체 시만텍이 토르(TOR, The Onion Routing) 네트워크 이용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악성코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토르 네트워크란 온라인상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무료 소프트웨어로, 인터넷 사용자들이 검열을 피하고, 표현의 자유를 지키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다.

토르 네트워크 로고
토르 네트워크 로고

토르를 사용하면 해당 국가에서 차단된 서비스나 웹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가 특정 웹 페이지에 접속을 시도하면 여기에 바로 접속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가상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거쳐 접속된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 개인정보가 암호화되기 때문에 자신의 IP나 개인 정보 등을 남기지 않고 접속할 수 있다. 양파(onion) 라우팅이라는 이름처럼 여러 네트워크를 거치면서 자신이 보내는 정보를 겹겹이 암호화한다.

한편으로 토르 네트워크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만큼 범죄의 온상이기도 하다. 차단된 사이트를 자신의 정보를 남기지 않고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반정부 활동에 이용되며, 해커 등의 사이버 범죄자가 신분을 속이는 용도로 쓰이기도 한다.

효율적인 전력 관리, 스마트 그리드

정부가 조만간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시장 창출을 위한 핵심 정책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마트 그리드란 전기의 생산, 운반, 소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지능형 전력망 체계다. 기존 전력 공급 체계는 위급 상황에 대비해 실제로 사용하는 양보다 10% 정도 많이 생산하게 돼 있다. 이 때문에 각종 기반 시설을 추가로 설치해야 하며, 쓰지 못하고 버려지는 전기도 많다. 이런 이유에서 스마트 그리드가 등장한 것이다. 전력 생산자는 전력 사용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전기 요금이 저렴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그리드 구조
스마트그리드 구조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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