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2.6GHz LTE-A 시대에 맞춰 시장선점 나선 프리스케일

강일용 zero@itdonga.com

이동통신 관련 기기를 제작하는 회사가 비단 스마트폰 제조사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게 기지국이다. 기지국이란 무선 통신을 할 수 있게 휴대용 단말기와 전파를 주고받아 이를 이통통신사로 송신해주는 기기다. 우리가 지하철, 산꼭대기, 섬 등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곳곳에 설치된 기지국 덕분이다.

기지국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설치된다. 꼭 봐야겠다면, 지하철 역 구석을 살펴보자. 수많은 케이블이 연결된 하얀색 박스 위에 이동통신사 로고가 새겨져 있다면, 그 기기가 기지국이다.

그렇다면 이 기지국은 누가 제조한 걸까.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와 노키아지멘스 그리고 에릭슨LG의 제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외의 경우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화웨이가 기지국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에릭슨, 노키아지멘스, 알카텔루슨트, NEC 등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다들 어디서 한번쯤 들어본 회사다. 무엇을 하는지 몰랐다면 이번 기회에 기억해놔도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도 국내 시장을 넘어서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 하고 있다. 최근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스파이 의혹 때문에 화웨이의 기지국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호재다. 미국 시장에 진출해 알카텔루슨트 등과 경쟁 중이다.

서론이 길었다. 이제 본론 차례. 최근 LTE, TDD LTE, LTE-A가 상용화됨에 따라 기지국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새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은 중국이다(약 70%). 그 다음은 한국(약 20%), 일본 순이다. 차이나 모바일이 2.6GHz 대역 주파수로 TDD LTE를 상용화함에 따라 기지국을 중국 전역에 설치 중이다.

국내도 곧 2.6GHz 주파수를 위한 기지국이 전국에 설치될 전망이다. 2.6GHz 대역이 LTE-A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경매에 나왔기 때문이다. (드디어 시작한 '머니게임', 미래부 주파수 할당 경매 공고 기사 참고)

이동통신 3사 가운데 누가 2.6GHz 주파수의 주인이 될지 모르지만, 관련 수요가 폭증할 것임에는 분명하다.

이에 전자장비, 반도체 전문기업 프리스케일이 국내 기지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나섰다. 2.6GHz 주파수 기지국에 내장돼 스마트폰에 신호를 송수신하는 핵심 부품 'RF 트랜지스터' 3종 RF 에어패스트(Airfast) AFT26H160-4S4, AFT26H200W03S, AFT26H250-24S를 공개하고, 2.6GHz LTE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지난 2일 밝혔다. RF 트랜지스터란 쉽게 말해 기지국에 내장되는 전력증폭기다.

프리스케일
프리스케일

RF 트랜지스터 시장은 현재 프리스케일이 전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이를 인피니언과 NXP가 뒤쫓고 있다.

신형 RF 트랜지스터는 이미 중국 화웨이에 납품해 그 성능을 검증 받은 제품이다. 2.6GHz TDD LTE 기지국에 내장된 핵심 부품이라는 뜻. 펨토셀(피코셀), 마이크로셀, 매크로셀 등 모든 기지국에 적용 가능하다. 매크로셀(고속도로 주변 등 벌판용)은 20km, 마이크로셀(도심용)은 300m, 펨토셀(건물내부용)은 100m를 커버하는 기지국이다

RF 트랜지스터 3종을 나누는 기준은 출력이다. 출력이 높을수록 커버하는 전파 범위가 넓어진다. AFT26H160-4S4는 20W, AFT26H200W03SSMS 30W, AFT26H250-24SS는 40W의 기지국 출력을 제공한다.

신형 RF 트랜지스터를 설명하기 위해 방한한 프리스케일 윌리엄 인(William Yin) RF사업부 아시아 총괄 전무는 "한국은 프리스케일 RF사업부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대한민국의 기지국 제조사에게 프리스케일의 RF 트랜지스터를 공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중국시장에선 화웨이가, 국내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워낙 강세라 인 전무의 발언은 화웨이와 삼성전자에 프리스케일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될 듯하다.

프리스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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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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