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의 IT용어, 개방성을 위한 새 표준 'HTML5'

이상우 lswoo@itdonga.com

최근 IT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용어도 많이 늘어났다. 그런데 어떤 용어가 너무 어렵다. 어떤 용어는 약자로만 표현해 전혀 다른 뜻으로 오해하기도 하고, 또 어떤 용어는 새로 만들어진 말이라 가늠도 못 하겠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 글에서는 앞으로 한 주간 매체에서 쓰인 IT 관련 용어 몇 가지를 정리해 소개하려 한다.

개방성을 위한 새 표준, HTML5

지난 7월 22일, KT가 HTML5 기반 스마트 IPTV인 '올레TV 스마트'를 상용화했다고 전했다.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은 W3(World Wide Web)라는 인터넷 공간에서 사용되는 인터넷 문서용 언어다. 이 HTML로 만든 문서를 하이퍼텍스트라고 부른다. 일반 종이 문서를 순차적으로 읽는 것과 달리, 하이퍼텍스트는 여러 문서를 이동해가며 원하는 부분만 골라가며 읽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글자크기, 글자색, 글자모양, 그림, 문서이동(하이퍼링크) 등 다양한 서식과 기능을 삽입할 수 있다.

그런데 기존 HTML은 문서 작성 중심으로 개발돼 동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보려면 별도의 플러그인(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 등)이 필요하다. 게다가 이런 플러그인은 웹 브라우저(하이퍼텍스트를 화면에 표시해주는 프로그램) 간 호환되지 않는 일도 많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보던 동영상 중 일부는 구글 크롬에서는 볼 수 없다는 의미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최신 표준인 HTML5다.

html5 로고
html5 로고

HTML5 규격으로 만든 웹 문서는 각기 다른 웹 브라우저나 운영체제(모바일 운영체제도 포함)를 사용하더라도 동일한 웹페이지를 표시할 수 있으며, 액티브X 같은 플러그인 설치 없이도 자체적으로 음악이나 동영상 등을 재생할 수 있다. 또한, 개발자가 특수한 목적으로 플러그인을 추가하더라도 웹 브라우저 간의 호환성 문제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도 장점이다. 2013년 현재 HTML5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웹 브라우저는 없으며, 가장 많이 호환되는 웹 브라우저는 구글 크롬이다.

21세기의 가내 수공업, 3D프린터

지난 5월 미국에서 3D프린터로 만든 권총을 발사하는 동영상이 공개된 데 이어 이번엔 캐나다에서 3D 프린터로 제작한 22구경 소총이 발사에 성공하면서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3D프린터 기술을 '제3의 산업혁명'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3D프린터는 플라스틱이나 금속, 고무 등을 층층이 쌓아 올리며 입체 조형물을 만드는 프린터다. 일반 프린터가 PC에 있는 문서나 사진 등을 종이나 사진에 인쇄하는 것과 달리, 3D프린터는 3차원 도면을 바탕으로 실제 물건 형태를 만들어낸다.

3D프린터
3D프린터

3D프린터는 지난 1980년대 말부터 제품 생산 현장에서 시제품을 만드는 데 이용하던 기술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일반 기업에서도 사용할 만큼 저렴한(약 300~1,000만 원) 보급형 제품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기업용 3D프린터 가격이 2016년 2,000달러 이하로 떨어지리라 전망했다. 특히 3D스캐너 기술이 함께 발달하면 일반 가정에서도 복잡한 설계도면 없이 간단한 물건 정도는 손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종이책 느낌 '물씬', 전자잉크

디지털 세상에서 아날로그 느낌을 내세운 제품이 등장하면서 '복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중 하나가 전자잉크를 적용한 전자책이다. 전자잉크(Electronic ink)는 실제 잉크가 아니라 디스플레이의 한 종류로, E Ink Corporation이 개발한 전자종이(electronic paper) 상품명 'E Ink'에서 유래됐다. 전자잉크는 액정화면과 달리 오래 사용해도 눈이 피로하지 않으며, 실제 책처럼 표시되기 때문에 거부감도 적다.

전자잉크 작동원리
전자잉크 작동원리

전자잉크는 두 개의 전극 층 사이에 머리카락 굵기만큼 작은 마이크로캡슐 수백만 개를 넣어 만든다. 이 마이크로캡슐에는 각각 다른 전하를 띤 흰색 입자(+)와 검정색(-) 입자가 들어 있다. 여기에 전기를 흘려보내면 흰색 입자는 위로, 검정색 입자는 아래로 이동해 흰색 화면이 된다. 반대의 경우에는 검정색 입자가 위로 올라와 디스플레이에 검정색이 표시된다. 이를 통해 흑백 그림이나 글자를 표현할 수 있다. 전자잉크의 장점은 한 번 입자가 이동하고 나면 전기가 없어도 화면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페이지를 넘길 때 빼고는 배터리가 거의 소모되지 않는다. 다만, 동영상을 구현하기 어렵고, 색상도 태블릿PC 처럼 다채롭지 못하다.

관련기사: 전자잉크 - http://it.donga.com/4176/

맛 있는 이름, 젤리빈

구글이 지난 24일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4.3(젤리빈)을 공개했다. 지난 2012년 6월 27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4.1을 출시하면서 몇 가지 성능을 개선하고 기능을 추가해 현재 4.3까지 온 것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출시할 때마다 디저트 이름을 별명으로 붙여 내놓았다. 별명은 알파뱃 순서로 붙였는데, 초기버전인 알파(Alpha)와 베타(Beta)를 제외하고, 컵케익(Cupcake), 도넛(Donut), 이클레어(Eclair), 프로요(Froyo, 프로즌 요거트), 진저브레드(Gingerbread), 허니콤(Honeycomb), 아이스크림(Ice cream sandwich), 젤리빈(Jelly bean)순으로 출시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4.3의 주요 기능은 윈도 운영체제처럼 관리자 계정(administration)과 사용자 계정(Guest)을 구분해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게 하는 것처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원래 주인 외에 타인이 앱 설치/삭제 및 실행 등을 할 수 없도록 막을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활용하면 아이가 유해한 앱을 설치하거나 앱 내 결제를 할 수 없도록 막을 수 있다. 이밖에 '블루투스 스마트', '더 빠른 사용자 계정 전환',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와이파이(Wi-Fi)로 위치 확인', '기본 터치 키보드 입력 개선', '다이얼패드 자동완성'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다. 특히, 다이얼패드 자동완성은 전화를 걸 때 번호를 입력하면 일치하는 번호를 찾아주는 기능으로, 넥서스 등 순정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는 없는 기능이 추가됐다.

한편, 구글은 오는 10월에 차기 운영체제인 키라임파이(Key lime pie, 정식명칭 미정)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 운영체제는 사양이 낮은 기기를 최적화하는 것이 특징으로 알려졌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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