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의 IT 이슈 - 7월 둘째 주(7.8-7.14)

나진희 najin@itdonga.com

1. 안구건조, 근육통증… 나도 'VDT증후군'일까?

혹시 머리가 아프고, 눈이 침침하고, 뒷목이나 손목이 시큰거리는가? 그렇다면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VDT 증후군은 컴퓨터를 오랜 시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직업병이다(실제 지난 1994년 7월 노동부가 VDT 증후군을 직업병으로 인정했다).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이용률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VDT 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VDT 증후군의 원인은 전자파, 모니터에서 나오는 빛, 잘못된 해상도, 잘못된 자세, 과도한 작업량 등 다양하다. 원인과 관련된 해결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허리는 곧게 펴고 바르게 앉는다. PC 모니터 화면 상단과 눈높이를 일치시킨다. 키보드와 작업대 높이를 팔꿈치 정도로 조절한다. 키보드와 마우스 사용 시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신경 쓴다. 1시간 작업 후 10분 이상 휴식을 취한다. 모두 이 지침에 따라 자신의 앉은 자세를 수정하도록. 기자도 방금 의자의 높이를 조정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츠한국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2. 소녀도 천하장사… 파워자켓 1억 4,000만 원

파워자켓
파워자켓

(사진 출처: 지디넷)

제목을 보고 대단한 물건을 기대했다면 살짝 실망할 수 있겠다. 일본 전자 로봇 기업 사가와 일렉트로닉스(Sagawa Electronics)가 로봇의 외골격 모양을 한 파워자켓 MK3 제품을 첫 공개 했다. 이 제품은 알루미늄과 탄소 섬유를 소재로 만들어 가벼운 편. 사용자는 이 제품을 착용한 상태에서 걷거나 뛸 수도 있다. 다만 높이가 2m인데도 최대 15kg 정도의 물체만 들 수 있다. 5대만 한정 판매되며 가격은 12만 3,000달러(한화 약 1억 4,000만 원)다. 제품의 효용성뿐 아니라 굳이 교복을 입힌 여성을 모델로 쓴 의도도 미심쩍다. 무엇보다 겨우 15kg 정도 들었는데 '천하장사' 칭호는 과하지 않나? 자세한 내용은 지디넷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3. 구글 글라스, 시민 저널리즘인가? 도촬인가?

본격적인 상용화가 되지 않았는데도 구글 글라스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한쪽은 이를 '시민 저널리즘'의 발로로 칭송하는 반면, 다른 한쪽은 사생활 침해의 우려를 나타낸다. 그 계기가 된 것은 크리스 배럿이 구글 글라스로 찍은 거리의 싸움 장면. 그는 "만약 큰 카메라로 이 장면을 찍었다면 그 싸움꾼들이 이를 가만히 두지 않았을 것"이라며, "구글 글라스 덕에 시민 저널리즘이 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글 글라스가 민주주의에 기여하는 만큼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위험성도 상존한다. 음성적으로 거래되던 '도촬(도둑 촬영, 찍히는 사람이 모르게 몰래 촬영하는 것)'용 장비가 '스마트 기기'의 탈을 쓰고 버젓이 팔리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뻔한 이야기지만, '칼'은 쓰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주방용 기기도, 살인 도구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4. 지난 달 판매량, 아이폰5>갤럭시S4

(없음)
(없음)

삼성전자는 울고, 애플은 웃을 소식이다. 지난달,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애플 아이폰5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0일(미국 현지 시각) 해외 IT매체 씨넷이 시장 조사 업체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캐너코드는 "갤럭시S4에 아이폰이 세계 시장 점유율을 일부 내주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아이폰"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얼마만큼의 시장점유율을 뺏겼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앞으로 몇 달간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수요둔화'를 겪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나 예상하자면, 아마 얼마 후 갤럭시S4 판매량 호조에 관한 소식이 이슈가 될 것이다. 통계란 것이 누가 누구를 어떻게 조사하고 분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아닌가.

5. 저가형 아이폰, "필요해 vs 안될 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아이팟처럼 색상이 다양하다' 등.

'저가형 아이폰'에 대한 루머는 끊이질 않는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싶은데 정말 그런 굴뚝도 있는지 저가형 아이폰은 출시될 기미조차 보이질 않는다. 이러한 저가형 아이폰을 두고 찬성과 반대 논쟁을 편 기사가 인기를 끌었다. 찬성 측은 저가형 아이폰이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키고 생산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저가형 아이폰은 애플의 자기 잠식이며 수익률 또한 낮춘다는 반대 입장도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애플이 만들어 팔면 파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다. 자세한 내용은 블로터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6. '삼성 스마트워치' 연내 선보이나

삼성전자도 스마트시계 전쟁에 뛰어들 징조가 보인다. 지난 21일 특허청에 삼성전자가 '삼성 기어(Samsung Gear)'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이 상표가 적용되는 상품은 선글라스, 안경, 시계, 스마트폰, 착용 가능한 모바일 기기, 컴퓨터 주변 기기 등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상표가 삼성 스마트 시계에 붙을 것이고, 올해 안에 정식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 시계건 스마트폰이건 간에 '삼성 기어'라는 이름은 '아웃도어용' 제품에 어울릴 법한 느낌이 든다. 자세한 내용은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7. 스마트폰 요금, 우리나라가 가장 싸다는데…

(놀랍게도) 지난 8일 일본 총무성 조사 결과, 세계 7대 도시 중 서울의 스마트폰 이용 요금이 가장 싼 것으로 발표됐다. '물가를 고려 안 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려 했더니 심지어 시장환율 및 구매력평가지수(PPP)환율 기준이란다. 그런데 왜 사용자의 체감 요금은 그렇지 못할까?

이번 조사 결과는 도시마다 다른 요금제의 특성이 반영되어 있지 않고, 도시별 1위 사업자만 조사했기에 객관성도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다른 도시들은 하위 사업자들의 요금이 1위 사업자보다 상당히 저렴한 편이나 국내 대표 이동통신 3사(이하 이통 3사)는 거의 비슷한 기본료의 요금제를 제공하기 때문. 반면, 보통 이동통신 요금에는 할부금이 포함되므로 체감 요금이 높은 것이란 지적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신문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8. "갤럭시S4 폭발" 해외서만 터지는 이유?

삼성전자 갤럭시S4
삼성전자 갤럭시S4

삼성전자 갤럭시S3의 배터리 폭발에 관한 기사가 이슈였다. 스위스에서 갤럭시S3 배터리 폭발 사고가 있었기 때문. 이 기사는 갤럭시S3 배터리 폭발 사고에 대해 '비정품 배터리'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강력히 추측했다. 그런데 스위스 사고 당사자는 정품 배터리를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과연 피해자가 정말 정품 배터리를 사용했는지 아닌지는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겠는데… 요즘은 수사물 TV 프로그램이 유행해서인지 너도나도 탐정을 자처하나 보다.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9. 이통사보다 30~40% 저렴한 알뜰폰 쏟아진다

알뜰폰 표
알뜰폰 표

(출처: 미래부)

드디어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되려나 보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기존 이통 3사보다 약 30~40% 저렴한 알뜰폰 상품들이 7~8월 중 출시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다만, 2, 3년 약정으로 값비싼 프리미엄 휴대폰을 할부로 구매하려는 이용자는 그다지 큰 혜택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알뜰폰 사업자의 단말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사의 새 자급제 단말기 출시도 유도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하반기 내에 5종 이상의 자급제 단말기가 출시된다. 자세한 내용은 조선비즈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10. 어른들은 밥먹다 스마트폰 하면 왜 화낼까?

우리 부모님만 식사 도중 스마트폰 사용을 못마땅해 했던 것은 아닌가 보다. 조사 기관 서베이 멍키가 45~60세 사이의 미국인 168명을 조사한 결과, 대체로 나이가 많을수록 식사 중의 스마트폰 사용에 부정적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중년의 1/3 이상이 '식사 중 전화 통화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또한, 45세 이상의 89.93%가 '식사 중 페이스북 확인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데이트 상대와 식사 중일 때 업무상 통화도 안 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3.45%에 달했다(무서워서 일도 못하겠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서베이 멍키는 중년들이 아직도 유선 전화 시대의 에티켓을 표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중년들이 식당에서 우리나라 가족들이 말없이 자신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장면을 본다면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는지. 자세한 내용은 아이뉴스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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