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잘나갔던 포털 사이트들, 지금은 뭘 할까?

이상우 lswoo@itdonga.com

한국 네티즌이 가장 많이 접속하는 사이트는 무엇일까? 인터넷 트래픽 조사업체 닐슨 코리안클릭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위가 네이버, 2위가 Daum, 4위가 네이트다. 이들은 모두 포털(portal) 사이트다. 포털은 현관문이라는 뜻으로 인터넷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한 번쯤 거쳐야 하는 사이트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이 3대 포털이라고 불리는 네이버, Daum, 네이트를 이용하지만, 이들도 한때는 2인자 혹은 그 이하였다. 1997년 야후! 코리아가 국내에 처음으로 포털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포털 사이트가 생겨났다. 이들 중에는 한때 '잘나갔던' 사이트도 많았다. 지금 이 사이트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서비스 종료

야후! 코리아
야후! 코리아는 1997년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포털 사이트다. 무료 웹 메일 서비스와 검색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이듬해에 국내 최초로 언론사 뉴스를 공급받아 제공했다. 2004년에는 지역검색 서비스인 '거기'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바다가 보이는 호텔'처럼 딱히 원하는 장소를 찾을 수 없을 때 '거기'가 어딘지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약도 및 연락처, 다른 방문자의 리뷰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던 서비스다.

과거 야후
과거 야후

야후! 코리아는 지난 2012년 12월 31일을 끝으로 뉴스, 웹툰, 거기 등 모든 서비스를 종료했다. 현재 이 사이트(http://kr.yahoo.com)는 기본적인 검색 기능만 제공하고 있으며, 야후! 코리아 계정은 야후!(http://us.yahoo.com)와 통합됐다.

현재 야후
현재 야후

프리챌
프리챌은 동영상과 게임 중심의 포털 사이트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의 원조로 불리던 사이트다. 한때 가입자수가 1,000만 명이 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렸으나, 2002년 유료 서비스로 전환했다가 이용자가 급감했다. 무료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다른 사이트로 이용자가 빠져나간 것. 지금도 이 사례는 유료화 실패의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된다.

과거 프리챌
과거 프리챌

프리챌은 2013년 2월 서비스가 종료됐으며, 기존 프리챌 게임 서비스와 파일구리 서비스는 2011년 프리챌을 인수한 아이콘큐브가 운영하고 있다.

인수 및 합병

라이코스 코리아, 넷츠고, 엠파스
라이코스 코리아는 1999년 처음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검색창에 '엄정화'를 입력하면 검은 개가 샤워 중인 엄정화를 물어오는 재미있는 광고로 "잘했어 라이코스"라는 유행어를 만들었던 포털 사이트다. 라이코스는 당시 무료 홈페이지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다. 초급자용부터 고급자용까지 미리 만들어진 홈페이지 서식으로 누구나 쉽게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었다. 또한 '웹 스케줄러'서비스를 제공해 자신의 홈페이지에 필요한 뉴스와 정보만 끌어올 수도 있었다. 현재 라이코스 코리아(http://www.lycos.co.kr/) 페이지는 기본적인 검색 기능만 제공하고 있으며, 기존 라이코스 가입자는 SK플래닛(당시 SK커뮤니케이션즈)이 인수해 네이트 서비스로 통합 운영하고 있다.

과거 라이코스
과거 라이코스

넷츠고는 SK텔레콤이 1997년부터 운영한 인터넷 기반 PC통신 서비스다. 넷츠고 브라우저로 PC통신과 인터넷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던 새로운 형태의 PC통신 서비스로, 'TV만큼 편한 인터넷'이 모토였다. PC통신과 인터넷이 혼재해있던 시절, 넷츠고는 이 둘을 모두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화제를 일으켰다. 다만, PC통신이 시들해지고 인터넷 서비스가 커지면서 2002년 네이트로 통합됐다. 현재 주소창에 넷츠고 URL(http://www.netsgo.co.kr)을 입력하면 네이트 홈페이지로 자동 연결된다.

검색 포털 사이트였던 엠파스도 네이트로 통합됐다. 1999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야후에서 못 찾으면 엠파스'라는 도발적인 카피를 사용하다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2004년에는 '엠파스 랭킹'이라는 독특한 서비스로 10~20대 젊은 사용자의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엠파스 랭킹은 자신이 궁금한 주제에 대해 설문이나 투표, 대결 등의 방식으로 여러 네티즌의 의견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였다. 현재 주소창에 엠파스 URL(http://www.empas.com)을 입력하면 네이트 홈페이지로 자동 연결된다.

과거 엠파스
과거 엠파스

파란
파란은 KTH(한국통신하이텔)에서 서비스하던 하이텔과 KT가 운영하던 한미르를 2004년 통합해 만든 포털 사이트였다. 2006년 12월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기가메일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푸딩, 엠박스 등의 서비스와 한미르의 전화번호 검색, 지도서비스, 하이텔의 아이디스크, U2 등의 특색 있는 서비스로 많은 사용자의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허양만의 식객, 양영순의 천일야화 등 무료 만화를 연재했다.

과거 파란
과거 파란

파란은 KTH의 모바일 사업 집중 전략에 따라 2012년 7월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이메일 서비스는 Daum으로 블로그는 티스토리로 이관했다. 현재 KTH가 운영하고 있는 기존 파란 서비스는 PLAYY, 하트콘, 비즈프리(KTH 프리택스) 서비스 등이다.

서비스 종류 변경

네띠앙
네띠앙은 한글과컴퓨터의 자회사 한컴네트가 운영하던 포털 사이트다. 한국에서 최초로 홈페이지 기반 인터넷 서비스(wo.to 도메인 제공)를 선보여 초기에 큰 호응을 얻었지만, 홈페이지 외에 특별한 콘텐츠가 없다는 것이 당시 네티즌들의 반응이었다. 결국, 2006년 7월 경영난으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과거 네띠앙
과거 네띠앙

지난 2007년 '네띠앙닷컴'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포털 사이트 기능은 없고 음성사서함, e-메일, SMS, MMS 등의 통신 서비스를 네띠앙 아이디 하나로 보낼 수 있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온/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재 네띠앙
현재 네띠앙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