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통신] 5월 넷째 주 – 삼성, HDD 사업부 팔길 잘했네

김영우 pengo@itdonga.com

인터넷 쇼핑이 편리하다고는 하지만, 직접 매장을 돌고 물건을 만지며 쇼핑을 하는 재미에는 비할 수 없다. 특히 국내 최대의 전자상가인 용산전자상가는 IT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재미를 주는 곳이다. 한 주 동안 용산에선 어떤 제품이 꾸준히 팔렸는지, 그리고 어떤 흥미로운 신제품이 등장했는지 알아보자.

삼성전자 840 시리즈 SSD 120GB MZ-7TD120B/KR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에 HDD 사업부를 씨게이트에 매각했다. 당시 삼성전자 HDD 사업부는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제법 컸다. 하지만 SSD사업에 '올인'하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한 것. 그리고 그 결과는 성공인 것 같다. 2012년부터 삼성전자는 인텔을 제치고 세계 SSD시장 1위로 등극했으니 말이다. 실제로 지금 용산에서는 삼성 SSD, 그 중에서도 840 시리즈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 840 시리즈 SSD
삼성전자 840 시리즈 SSD

참고로 840 시리즈의 상위 제품인 840 프로(Pro) 시리즈도 있다. 두 제품의 차이점이라면 메모리 방식이다. 840 시리즈는 TLC, 840 프로 시리즈는 MLC 방식의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는데, MLC 방식이 속도나 수명 측면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TLC 방식의 840 시리즈를 구매한 소비자들도 그다지 불만은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 판매량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가격도 괜찮은 편이다. 주력 제품인 120GB 모델은 12만 5,000원이면 살 수 있다.

레이저 데스에더 2013 게이밍 마우스

게이밍 주변기기 전문브랜드를 표방하는 레이저(RAZER), 이 회사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역시 게이밍 마우스인 데스에더(DeathAdder) 게이밍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데스에더 시리즈는 2006년에 처음 나왔는데, 7년이 지난 지금까지 꾸준히 판매가 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2006년의 그 제품을 지금도 그대로 파는 것은 아니다. 데스에더 2013은 외부 디자인은 이전 제품과 거의 같지만 내부적으로 제법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레이저 데스에더 2013 게이밍 마우스
레이저 데스에더 2013 게이밍 마우스

우선 센서의 최대 감도가 현존 최고 수준인 6,400DPI에 이르기 때문에 프로게이머 수준의 현란한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점(물론 게임 실력이 따라준다는 가정 하에), 그리고 제품에 달려있는 5개의 버튼에 사용자 취향에 맞는 기능을 부여하는 프로그래밍 기능도 있다는 점이 다르다. 그리고 어떤 PC에 꽂더라도 마우스 설정 값이 동일하게 유지되는 클라우드 기능도 지원한다. 7만 8,000원의 가격에 팔리는데도 판매량이 상당하다고 한다. 참고로 하위 제품인 데스에더 3500도 있는데, 모양이 거의 같고 가격은 절반이다. 대신 내부 사양은 제법 큰 차이가 난다. 선택은 소비자 몫이다.

커세어 하이드로 시리즈 H100i 수랭 CPU 쿨러

살다 보니 수랭식 CPU쿨러가 인기 제품이 되는 세상이 되었다. 일반 공냉식 쿨러 대비 수랭식 쿨러의 장점이라면 높은 냉각능력, 그리고 저소음이다. 다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수랭식 쿨러는 PC본체만한 외부 워터펌프에 뱀처럼 배배 꼬인 튜브가 필요한데다, 장착이나 관리도 불편해서 일부 매니아들만의 영역이라 여겨지고 있었다.

커세어 하이드로 시리즈 H100i 수랭 CPU
쿨러
커세어 하이드로 시리즈 H100i 수랭 CPU 쿨러

하지만 커세어(CORSAIR)의 일체형 수랭 CPU 쿨러인 하이드로 시리즈(HYDRO SERIES) H100i는 확실히 다르다. CPU에 붙이는 워터블럭과 케이스 후면의 냉각팬 자리에 다는 라디에이터만으로 구성되어있어 장착이 편하며, PC내부에 완벽하게 내장되므로 보기에도 좋고 관리도 편하다. 게다가 일반 공랭식 쿨러보다 내부공간도 덜 차지한다. 이 정도면 18만원 정도의 가격을 받을만하다. 다만, 일부 PC케이스에는 호환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구매 전에 유통사(이노베이션 티뮤)에 한 번 문의해 보도록 하자.

<화제의 신제품>

애즈락 Z87 Extreme4 메인보드

인텔에서 3세대 코어 시리즈 CPU(코드명 아이비브릿지)를 내놓은 것이 바로 어제 같은데, 다음달에 벌써 4세대 제품(코드명 하스웰)이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메인보드 제조사들도 바빠졌다. 4세대 코어 시리즈는 소켓 규격이 바뀌어서 2세대와 3세대 제품에서 쓰던 메인보드와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알뜰파 소비자 입장에선 조금 억울하겠지만, 기술의 진보와 시대의 흐름에 거스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4세대 코어 시리즈를 지원하는 Z87 칩셋 기반의 메인보드가 하나 둘 출시를 기다리는 가운데 애즈락(ASRock)이 제법 빠른 시기에 Z87 Extream4라는 제품을 선보였다.

애즈락 Z87 Extreme4 메인보드
애즈락 Z87 Extreme4 메인보드

애즈락이라면 보급형 메인보드 제조사라는 이미지가 강하긴 하지만, 사실 이 회사가 내놓은 중급형 이상의 제품을 살펴보면 의외의 모습이 제법 보인다. Z87 Extream4 역시 고급형이다 보니 3개의 그래픽카드를 꽂을 수 있고 SATA3 포트가 8개나 있으며, 금색으로 번쩍이는 솔리드 캐패시터(콘덴서)도 예사롭지 않다. 컴퓨존에서 22만 5,000원에 출시할 예정이라 한다. 물론, 아직 CPU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메인보드를 사더라도 쓸 데가 없겠지만, 하루라도 빨리 차세대 제품을 만져보고 싶어하는 얼리어답터라면 말려도 살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취재 협조 / 컴퓨존(www.compuzone.co.kr / 1588-8377)

컴퓨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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