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는 수첩, 오빠는 메모 앱' (5) 구글킵
'아저씨는 수첩, 오빠는 메모 앱' (1) 에버노트 -http://it.donga.com/14373/
'아저씨는 수첩, 오빠는 메모 앱' (2) 캐치 -http://it.donga.com/14384/
'아저씨는 수첩, 오빠는 메모 앱' (3) 네이버 메모 -http://it.donga.com/14473/
'아저씨는 수첩, 오빠는 메모 앱' (4) 솜노트 -http://it.donga.com/14489/
앞에 소개한 여러 메모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만능은 아니다. 각각 단점이 있기 마련. '에버노트(Evernote)'는 괜찮을까 싶어 봤더니 이것저것 기능이 너무 많아 복잡하기만 하고, '솜노트'는 깔끔하고 예쁘긴 한데 음성녹음 기능이 없어 찰나를 기록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망설였다면 위 메모 앱들 안 부러운 앱을 소개해주려 한다. 필요한 기능만 모아놔 깔끔한데다 구글 사용자들에게 친근하기까지 하다. 바로 구글의 '구글킵(Google Keep)'이다.
구글 드라이브와 쉽게 연결해 사용하자, 구글의 '구글킵(Google Keep)'
구글 계정만 있으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구글킵은 구글 드라이브에 자동으로 동기화된다. 작성하는 메모는 모두 실시간으로 저장이 되고, 입력하는 순간에도 동기화되기 때문에 고의로 삭제하지 않는 한 절대로 자료를 잃는 법이 없다.
구글킵은 에버노트와 마찬가지로 텍스트(글자) 메모에 사진, 음성녹음 등을 넣을 수 있다. 다만, '갤러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의 연동을 지원하지 않는 점이 아쉽다. 사진기 모양의 아이콘을 선택하면 기존 사진을 불러오는 대신 자동으로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실행되고, 이걸로 사진 촬영 후 메모를 하면 된다. 순간을 남기기 위한 메모로 볼 수 있다. 음성을 녹음해 메모로 저장할 수 있는 것도 에버노트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구글킵의 음성은 텍스트로 자동 변환돼 함께 저장되는 것이 큰 장점. 한글 입력의 정확도가 100%는 아니지만 유용한 기능이다. 텍스트는 음성녹음 후 바로 수정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메모의 확인란을 표시해 메모를 '선택형' 목록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구글의 '할 일'과 비슷한 기능으로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정해놓고 그것을 체크하는 형태의 메모다. 업무상 필요한 목록을 정해놓고 다 처리하면 하나씩 체크하면 된다. 캘린더와 연동도 지원해 간단하게 잊지 않고 할 일을 챙기기에 유용한 기능이다.
앞서 소개한 에버노트, 솜노트 등은 작성한 메모를 폴더로 나눠 관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구글킵은 작성한 메모 자체만 색상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 것이 흠이다. 폴더를 주제별로 나누고 색상으로 구분해 원하는 순서로 정리해두면 메모를 좀 더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을 텐데……아쉬운 점이다. 작성한 메모를 메모의 특징, 중요도에 따라 배경색을 달리해 관리해보자.
작성한 메모를 '여러 열 보기', '단일 열 보기' 등으로 취향에 맞춰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여러 열 보기 형식이 맘에 든다. 다양한 색상의 큼지막한 메모가 크기대로 나열돼있어 스케치북을 보는 느낌이다.
검색 기능도 지원한다. 장문의 메모를 쉽게 검색해 볼 수 있다. 웹 상에 좋은 기사나 정보가 있을 경우 일일이 받아 적지 않아도 된다. 블록을 지정하고 복사해 붙여넣기 해보자. 두고두고 보고 싶은 글귀를 간편하게 저장해 확인할 수 있다. 단, 태그 기능은 없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다른 앱과 공유도 할 수 있다. 작성한 메모를 '네이버 메모', '에버노트', '솜노트' 등 다른 메모앱에 저장할 수 있고, 싸이월드, 페이스북 등 SNS로 공유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약속 정보, 장소 등을 메시지, 카카오톡, 이메일 등 여러 방법으로 알릴 수 있다.
배경화면에 작성한 메모를 위젯으로 추가할 수도 있다. 배경화면에서 바로 메모를 확인할 수 있어 좋지만, 따로 확인하고 싶은 메모만 추가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전체 메모 목록이 추가된다).
이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메모가 있다면 보이지 않도록 삭제할 수도 있지만 따로 보관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보관함에 있는 불필요한 메모가 갑자기 필요할 경우가 생긴다면? 보관함에 들어가 보관취소를 눌러보자. 구글킵 구동(실행)시 메모 목록에 바로 메모가 되살아난다. 휴지통 복원 기능을 생각하면 된다.
사용자가 일일이 메모를 끌었다 놓는 방식으로 정렬할 수 있다. 중요도가 높은 메모, 가장 잊기 쉬운 메모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위쪽으로 끌어 놓으면 된다. 아쉬운 점도 있다. 구글킵은 스케치/손글씨 기능이 없어 손으로 직접 메모하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
구글킵은 모바일 앱뿐 아니라 웹 버전도 지원해 사용자는 태블릿PC, 스마트폰, 웹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메모를 구글 계정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사용자는 사용 환경 또는 용도에 따라 골라 사용하면 된다. 이동시 문득 떠오른 생각, 공감 가는 글귀 등을 적고 싶다면 모바일 앱을 사용하면 좋다. '빠른 메모 추가'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 다만, 모바일 앱은 안드로이드 4.0.3 버전 이상만 지원하기 때문에 해당 버전 이하 또는 다른 OS(운영체제) 모바일 기기 사용자라면 웹으로 접속해 사용해야 한다. 여러 메모를 크고 시원한 PC화면으로 한 눈에 모아 보고 싶다면 PC로 웹 버전을 사용하면 된다.
구글은 구글 드라이브 사용자에게 무료 저장용량 5GB를 제공한다. 구글킵, 지메일 등으로 메일, 일정관리만 하는 사용자라면 부족하지 않은 공간이다. 참고로, 1달에 2.49달러(한화 약 2,780원) 이상을 내면 25GB이상의 저장 공간을 쓸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기록하고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메모 앱. 수업, 회의 내용을 필기하기에도 좋고 잊기 쉬운 오늘의 쇼핑 리스트, 담아두고 싶은 명언 등을 적거나 중요한 정보를 스크랩해 저장하기에 좋다. 기록이 필요한 순간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 이것저것 메모할 것이 많은데다 구글 인터페이스가 익숙한 사람이라면 구글킵을 추천한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