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는 수첩, 오빠는 메모 앱' (1) 에버노트
"아직도 메모장에 펜까지 들고 다니니?"
얼마 전 친구로부터 꽤 쓴소리를 들었다. "아직도 그걸로 전화하고 문자만 하니, 얘. 얼마나 좋은 메모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있는데 쯧쯧" 주위를 둘러보니 나만 빼고 다 쓰는 것 같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메모 앱(애플리케이션)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기존의 메모 노트(또는 다이어리)는 두꺼운데다 들고 다니기 거추장스럽기까지 하다며 많은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하나로 메모장을 대신하고 있다. 앱 마켓에 들어가면 굉장히 많은 메모 앱이 있다.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하는 사용자에게 쓸만한 메모 앱 몇 가지를 선정해 소개하려 한다.
메모 앱 서비스계의 포스트잇 '에버노트(Evernote)'
첫 번째 주인공은 급성장하는 메모 앱 시장에서 절대 강자, '에버노트(Evernote)'다. 메모 앱계의 '포스트잇'이라고 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클라우드 메모 서비스다.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쉽게 계정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기자는 구글 이메일 주소로 계정을 만들어 사용했다. 메모에 음성 녹음, 사진 이미지, 위치 정보 등도 넣을 수 있다. 단순한 텍스트(글자) 메모 기능을 넘어 다양한 추가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에버노트의 인기 비결이다. 에버노트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편집할 수 있으며, 사진 속 글자도 검색할 수 있다. 에버노트 스키치(Skitch) 앱을 내려받아 손 글씨 메모를 할 수 있는 것도 독특하다.
'노트북' 항목을 사용해 메모를 그룹별로 정리할 수 있다. 기자는 '5월에 해야 할 일', '사야 할 품목', '읽어야 할 책들', '끄적끄적' 등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 각 그룹에 메모를 보기 쉽게 정리했다. 이렇게 정리하니 보기도 깔끔하고 메모 찾기도 쉽다.
웹 상에 좋은 자료가 있다면 일일이 받아 적지 않아도 된다. 블록을 지정하고 복사해 붙여넣기 할 필요도 없다. 바로 공유 버튼을 눌러 'Evernote-노트만들기'만 선택하면 자동으로 내용이 저장된다.
게다가, 태그 기능도 지원해 연관된 메모를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다. 한글 태그도 지원한다. 태그가 걸려있는 메모만 검색할 수 있으나, 메모 내용까지는 검색하지 않으니 태그를 걸어 메모를 분류하는 게 좋다.
에버노트가 자랑하는 기능이 또 하나 있다. 즐겨찾는 SNS 계정을 연결하면 수집한 메모를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공유할 수 있다. 네이버메모, 솜노트 등 다른 메모 앱과 연동하거나, 블루투스, 카카오톡 등으로 친구에게 전송할 수도 있다.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개발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자신의 에버노트에 그들이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수도 있다. 폐쇄형 자료공유 SNS가 되는 셈.
바로가기 추가/홈스크린 기능을 사용해 배경화면에 각 메모를 위젯으로 추가할 수 있다. 이로써 클릭 한 번만으로 메모를 확인할 수 있다. 에버노트 위젯 앱을 따로 내려받으면 번거로운 과정 없이 바로 배경화면에서 메모를 추가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에버노트는 무료로 60MB의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제공하는데, 텍스트 메모 기능만 사용한다면 크게 부족하지 않다. 1년에 45달러, 약 4만 9,000원을 내면 프리미엄 계정으로 월 1GB의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무료 계정이 태그로만 메모를 검색한다면, 프리미엄 계정은 메모 내부의 글자까지도 검색한다. 심지어 첨부한 문서,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아이워크, 오픈 오피스 등의 문서 내부도 검색한다. 게다가, 오프라인에서도 메모를 조회할 수 있고 잠금 기능도 제공된다.
에버노트는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사용하기에 PC와도 동기화할 수 있어, 앱 뿐만 아니라 PC에서도 메모 내용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 많은 내용을 정리하거나 편집할 땐 아무래도 PC로 사용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하고, 구입한 물건 정보를 캡쳐한 후 기록할 때 유용하겠다. 참고로, 에버노트는 PC용 앱도 제공하고, 웹 서비스도 지원한다. 에버노트는 앱 자체가 잘 만들어져 있어, 사용 환경 또는 용도에 따라 골라 사용하면 된다. 이동시 문득 떠오른 생각, 공감 가는 글귀 등을 메모하고 싶다면 스마트폰 앱으로, 여러 문서를 첨부한 방대한 양의 메모를 클라우드에 올리려면, PC용 앱을 사용하면 된다. 모바일 앱에서 지원하는 모든 기능을 PC용 앱에서도 지원하기 때문에 이질감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에버노트의 강점이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