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F2013] "하루 10억 버는 앱? 카카오 덕에 가능"
카카오 이제범 공동대표가 SDF 서울디지털포럼 2013에서 카카오의 철학을 발표했다. 이번 강연은 '한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의 꿈: 연결을 넘어 상생으로'라는 주제 아래 진행됐다.
서울 신도림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5월 2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SDF 서울디지털포럼 2013은 작가 알랭 드 보통, 트위터 알리 로우가니 COO, 박원순 서울시장, 배우 제시카 알바 등 학계, 정치계,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초협력-내일을 위한 솔루션'을 주제로 강연하는 자리다.
카카오의 철학은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드는 것'이다. 그는 이를 이루기 위해 크게 두 가지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52억 – 소통의 혁신
너무 커 가늠조차 되지 않는 숫자 '52억'. 이는 하루 동안 카카오톡으로 전송되는 사진, 동영상, 텍스트 등을 합친 메시지의 수치다. 건당 20원으로만 계산해도 1,000억 원을 넘는다. 이 52억 건 안에 친구와 부담 없이 떠는 수다, 가족 간의 따뜻한 대화, 해외에 있는 동료와 나누는 업무 이야기 등이 모두 담겨 있다. 카카오톡 덕에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통이 '거의' 무료가 된 것이다(데이터 이용료는 발생한다). 카카오는 자유로운 소통으로 더 많은 사람이 가까워져 세상이 따뜻해지길 바란다. 이것이 카카오의 첫 번째 방향성이다.
10억 – 상생의 플랫폼
'10억'은 무엇을 나타낼까? 카카오톡 연동 인기 게임 '드래곤플라이트'가 출시 후 한 달 만에 이룬 하루 매출이다. 드래곤플라이트 이용자는 이미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드래곤플라이트는 한 개발자가 대기업에서 나온 후 혼자 만든 게임이다. 카카오톡 출시 전 게임 생태계를 생각한다면 개인 개발자가 이만큼의 성공을 이룰 확률은 희박하다. 카카오톡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누구나 꿈을 꾸고 노력한다면 성공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 이것이 '상생의 플랫폼'이다.
잘 나가는 앱 이름 뒤의 'for Kakao' 문구를 보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처럼 느껴진다. 4월 30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최고매출 10위는 모두 카카오와 함께 한 파트너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다. 이 10개 중 4개가 개인이나 중소개발사가 만든 앱이다. 사용자 순으로 따지면, 1,000만 명 이상이 즐기는 카카오 게임이 4개다. 그 중 3개가 개인이나 중소개발사가 만들었다.
이제범 공동대표는 만약 카카오가 직접 게임을 만들려 했다면, 수익 면에서 더 욕심을 부렸다면 이런 성공은 없었을 것이라 장담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는 그의 철학을 들으니 공감이 간다.
노력과 열정의 가치가 인정받는 플랫폼
지난주 허영만 화백은 인터뷰에서 무료 만화를 내세운 포털 때문에 만화 시장이 초토화됐고, 만화가로서 생계를 이어가기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만약 모바일에서 실패한다면 더는 만화를 그리지 않겠다는 비장한 말도 덧붙였다. 그가 도전하는 모바일 플랫폼이 바로 '카카오 페이지'다. 허영만 화백은 카카오 페이지를 '대한민국 만화가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 문구에서 절실함이 느껴진다.
이제범 공동대표는 허영만 화백의 이야기에 무릎을 치며 공감했다. 그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의 노력과 열정의 가치가 인정받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했다. 카카오 페이지는 앱을 못 만드는 사람도 모바일에서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콘텐츠를 올릴 수 있다. 레시피, 교육, 뮤직비디오, 만화 등 분야도 다양하다. 이제범 공동대표는 상생의 플랫폼의 예로 카카오 페이지를 들며, 부족한 점도 많지만 계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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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