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HD를 넘어서다… 윈도8 태블릿PC의 변신

강일용 zero@itdonga.com

아이패드, 넥서스10 등 시중 태블릿PC의 해상도는 풀HD(1,920x1,080)를 넘어 2K(2,000 이상)에 이른다. 보다 선명한 화면을 사용자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유독 윈도8 태블릿PC만은 이 흐름과 반대다. HD(1,366x768, 1,280x800) 또는 풀HD 해상도인 경우가 대다수다.

왜 해상도가 뒤떨어지는 걸까? 이 물음에 운영체제를 담당하는 MS, 프로세서와 그래픽 프로세서를 담당하는 인텔, 실제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사 모두 답변을 거부했다. 공식적으론 누구의 책임인지 알 수 없다는 의미다. 윈도8 태블릿PC의 구매를 원하는 사용자의 입장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참다 못한 인텔이 윈도8 태블릿PC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2K 이상의 고해상도를 갖춘 윈도8 태블릿PC'가 올해 하반기에 등장한다고 넌지시 암시한 것. 윈도8 태블릿PC 구매를 원하는 사용자들의 눈이 번쩍 뜨일 소식이다.

2013년은 컨버터블PC의 해

인텔 코리아(이하 인텔)가 2013년 주력 제품을 소개하고 향후 전략을 설명하는 행사를 11일 여의도 본사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인텔은 2012년을 주름잡았던 초경량 노트북 '울트라북(Ultrabook)'에 이어 2013년에는 '컨버터블PC(노트북+태블릿PC, 평소에는 태블릿PC로, 키보드 독과 연결하면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LG전자, 델, HP, 소니, 에이서 등 여러 제조사의 컨버터블PC를 선보였다.

인텔은 자사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의 강점으로 성능과 배터리 사용시간의 조화를 꼽았다. 일반 문서작업뿐만 아니라 이미지, 동영상 편집 등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작업도 무리 없이 처리할 수 있다는 것.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한 태블릿PC는 프로세서와 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이 떨어져 이러한 작업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다.

배터리 사용시간도 많이 개선했다고 밝혔다. 고성능 프로세서 코어 i 제품군을 탑재한 컨버터블PC는 약 6시간, 배터리 성능을 중시한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한 컨버터블PC는 약 9시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추가 배터리를 내장한 키보드 독(Keyboard Dock)을 연결하면 배터리 사용시간이 2배 가까이 늘어난다고 전했다.

인텔이 새롭게 공개한 기술도 주목할만하다. 인텔은 향후 자사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컨버터블PC에 음성인식 기능과 카메라를 활용한 증강현실 기술이 추가될 것이라며, 이 기술을 통해 컨버터블PC를 제어하고, 게임 등을 더욱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실제로 음성과 카메라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직접 시연했다.

한층 개선한 '와이다이(Wi-Di)' 기술도 선보였다. 와이다이란 인텔이 제창한 무선 화면 송신 규격으로, 선으로 연결하지 않아도 노트북, 컨버터블PC의 화면을 모니터, TV로 출력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인텔 관계자는 "예전 와이다이는 전송 속도가 느려 동영상 감상이나 문서 작업 등에 활용할 수는 있어도, 게임에는 활용하기 힘들었다"며, "개선한 와이다이는 전송 속도를 개선해 게임 등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와이다이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직접 시연했다. 와이다이는 삼성전자, LG전자, 도시바 등의 스마트TV, 고급 모니터에서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용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적극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인텔은 아톰 프로세서(코드명:메드필드)를 탑재한 모토로라, 레노버의 스마트폰(레이저i, K800)을 선보이며 성능과 배터리 사용시간이 기존 스마트폰 못지 않음을 과시했다. 모토로라의 제품은 모토로라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함에 따라 만나보기 힘들겠지만, 레노버의 제품은 레노버가 국내시장 진출 의사를 적극 내비치고 있는 만큼 곧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인텔이 다양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지만, 정작 행사에 참여한 기자들은 따분해하는 모습을 숨기지 않았다. 모두 이미 공개된 정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인텔 관계자는 기존에 공개하지 않은 흥미로운 정보를 툭 던졌다. "올해 하반기에 등장하는 컨버터블PC는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을 2배 이상 개선해 2K 이상의 고해상도에 대응할 것"이라며, "이미 제조사들이 고해상도를 적용한 컨버터블PC 개발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귀가 솔깃한 소식이다.

화면의 크기를 유치한 채 해상도를 늘리면 화면이 한층 선명해진다. 글씨, 이미지 등을 한층 또렷하게 볼 수 있다는 것. 아이패드4, 넥서스10 등 기존 태블릿PC의 선명함은 약 260~300PPI에 이른다. 하반기에 등장할 윈도8 태블릿PC의 선명함도 이에 못지않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한층 선명한 화면으로 문서작업, 동영상 편집, 웹 서핑 등을 수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