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거북이'의 쉬운가요, with Garage Band ep.1
얼마 전, 음원 시장은 '강남 스타일'의 열기가 식기도 전에 '강북 멋쟁이'로 뜨거웠다.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작곡한 강북 멋쟁이, 메뚜기 월드, 엄마를 닮았네 등 총 6곡 모두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른 것이다. 이 음원들이 무한도전 '어떤가요'편에서 방송되고 난 이후, 일반인들도 작곡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 박명수가 사용한 작곡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작곡은 어떻게 하는지 등의 구체적인 질문도 많았다.
필자는 과거 영상물을 제작하면서 마음에 드는 음악을 저작권 문제 때문에 마음대로 쓰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직접 작곡에 도전해봤지만 장비가 비싸고 작곡 프로그램 등을 사용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전문가용 장비나 어려운 소프트웨어를 쓰지 않고도 쉽게 작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기타나 피아노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설치해 연주하며 녹음할 수도 있고, 악기를 직접 연주해 편집하고 싶다면 '스타인버그 큐베이스'같은 소프트웨어를 쓸 수도 있다.
필자는 많은 작곡방법 중 맥북과 '개러지밴드(Garage Band)'를 선택했다. 개러지밴드(맥 OS X용, 14.99 달러)는 음악을 위한 장비나 작곡 경험이 없는 사람도 쉽게 작곡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매직 개러지 밴드'기능으로 자신의 밴드를 만들어 함께 연주할 수 있고, '애플루프(apple loops, 개러지밴드에서 쓸 수 있는 짧은 악기 소리)'를 배열해 간단하게 작곡 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작곡할 수도 있다.
Episode.1 두 시간 안에 음악을 만들어라
이번 편은 개러지밴드의 애플루프를 사용해 '두 시간 안에 작곡하기'에 도전해보자. 다른 장비, 악기 등은 필요 없다. 맥북과 마우스만 있으면 된다. 장르는 독자들의 심신에 안정을 주기 위해 부드러운 '모던 락'으로 정했다.
먼저 개러지밴드를 실행하고, '새로운 프로젝트' 메뉴에서 'Loops'를 실행한다. 그러면 저장할 위치와 곡의 빠르기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 곡은 기본 빠르기인 120bpm보다 약간 빠른 130bpm으로 만들겠다. 기본 설정을 마치고 '생성'을 누르면 작곡할 수 있는 창이 나타난다.
'생성'을 누르고 나타난 창에서 오른쪽 위에 있는 항목 중 이번에 작곡할 장르인 '락/블루스'선택하면, 많은 애플루프 중에서 락/블루스 장르만 검색된다. 여기서 미리듣기도 할 수 있으니 다른 장르의 음악을 원한다면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이제 작곡을 시작하자. 가장 먼저 음악의 기본이 되는 드럼부터 넣어보겠다. 위 항목에서 락/블루스와 '모든 드럼'을 선택하면 락/블루스 장르에서 드럼의 애플루프만 목록에 나타난다. 이 목록에서 하나하나 들어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드럼 소리를 골라 왼쪽 창으로 끌어다 놓자. 만약 이 소리를 계속 반복하고 싶다면 오른쪽 목록에서 일일이 끌어올 필요가 없다. 끌어온 마디(스크린샷의 초록색 부분) 위를 클릭하고 쭉 당기면 된다. 그러면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
이제 드럼은 끝났다. 다른 악기도 넣어보자. 드럼과 마찬가지로 '기타', '베이스'를 각각 선택해 마음에 드는 소리를 찾아 끌어 놓으면 된다. 드럼, 기타, 베이스만으로도 나쁘지 않지만, 약간 심심하니 피아노 등 나머지 악기도 추가해보자.
악기를 이것저것 추가하다 보니 길어져서 한눈에 보기 어렵다. 이럴 때는 왼쪽 아래에 있는 뾰족한 버튼을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움직여 화면을 확대/축소할 수 있다.
이제 다시 한번 들어보면서 어색한 부분은 없는지 찾아보자. '재생/일시정지'는 '스페이스바'고, 처음으로 돌아가는 단축키는 'Z'다. 이렇게 다시 듣다 보니 마지막에 넣은 기타 소리가 어색하다. 중간에서 자르면 매끄럽게 끝낼 수 있겠다. 필요 없는 부분을 자르려면 빨간 선(음악을 재생 중인 위치를 표시하는 선)을 자를 위치에 놓고 단축키 '커맨드(command) + T' 를 눌러서 자른 다음, '삭제(delete)'키를 눌러서 지워버리면 된다. 이러면 뒷 부분이 사라진다. 참고로 필요 없는 악기 하나를 지우고 싶으면, 지우고자 하는 악기를 왼쪽 메뉴에서 클릭하고 '커맨드 + 삭제'를 누르면 된다.
이제 완성했으니 곡을 저장해보자. 상단 메뉴 중 '공유'를 눌러 '노래를 디스크로 보내기'를 선택한다. 저장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압축하지 않은 'CD 음질'과 압축한 'AAC 인코딩(256kbps)', 'MP3(128kbps)' 인코딩이 있다. 파일 용량도 각각 달라지니 음악을 실행할 기기에 맞춰서 저장하자.
지금까지 2시간 안에 작곡하기에 도전했다. 사실 2시간보다 조금 더 걸렸지만 필자는 맥북과 개러지밴드를 처음 사용해보는 것이니 이해해 달라. 그리고 다음 편에서 '밀양아리랑 락버전', 다시 말해 '아리락' 만들기에 도전하려 한다.
필자가 이번에 완성한 음원은 http://tvpot.daum.net/v/v94fbSOSSLkBBSkOrkVmcnN 에서 들을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