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사용기 Part.2 - 개통 후 한달, 좌충우돌 사용기
- 참고기사: 아이폰5 사용기 Part.1 – '동기화'가 귀찮아? 달라졌습니다 - http://it.donga.com/12368/
아이폰5 이전에 사용하고 있던 아이폰4S의 앱 및 설정 정보 등을 아이튠즈의 '백업' 기능을 이용해 옮긴 리뷰 기사를 작성한 날짜가 2012년 12월 17일. 어느덧 아이폰5를 사용한지 약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처음 손에 쥐었던 느낌과 지금의 느낌은 참 다르다. 짧다면 짧은 한 달이라는 시간이지만, 어느새 익숙해졌다. 평상시에도 계속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제품이다 보니 이제는 그저 그러려니 한다. 길어진 화면이나 가벼워진 무게, 이전보다 향상된 성능 등에 적응해버린 탓이리라.
길어진 화면, 가벼워진 무게
알다시피 아이폰5는 기존 아이폰4, 4S와 비교해 화면이 길어졌다. 3.5인치에서 4인치 크기로 늘어나면서 세로로 길어졌다. 가로 길이는 변화가 없다. 동기화를 끝낸 후, 처음 화면을 봤을 때 홈 화면에 보이는 가로 세로 4줄의 애플리케이션 화면 아래 1줄을 더 추가할 수 있는 것이 어색했었다. 지금은 추가된 아래 화면 길이를 요긴하게 사용 중이다. (일상 생활에서 다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약 120개의 앱을 설치해 사용하는 본 기자에게 4칸을 더 추가할 수 있는 화면 공백은 은근히 마음에 들더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꽉 차있던 앱 폴더 안에 앱 1개를 더 넣어 보았다. 어라? 들어간다. 세로로 길어진 만큼 4개의 앱을 더 넣을 수 있다. 이전에 '게임-RPG1(12개)', '게임-RPG2(2개)'로 나눠야 했던 RPG용 정리 폴더를 1개로 합칠 수 있게 됐다. 한 달이 지난 지금은 다시 2개로 늘어나긴 했지만(엔딩을 본 RPG는 도무지 삭제 버튼을 누르지 못하겠더라).
아이폰은 앱을 많이 설치해도 버벅거리거나 느려지지 않기 때문에 앱스토어에서 자주, 여러 앱을 내려받곤 한다(별 필요도 없으면서 '무료' 앱은 꼬박꼬박 내려받아 설치한다). 웃긴 건 그렇게 내려받은 앱을 정리하는 병(?)이 있어 '달력, 시계', '소셜네트워크', '카메라', '교통, 지도', '메모, 녹음', '방송', '뉴스' 등 각각 카테고리별로 12개씩 묶어 넣고 사용했다(버릇에 가깝다). 아이폰5로 바꾼 후에 달라진 것은 각 카테고리별 앱 수가 12개에서 16개로 늘어났다는 점. 뭐, 사용하는 앱은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당연한 얘기겠지만, 인터넷에서 뉴스를 볼 때 표시되는 정보량이 늘어나 스크롤 3~4번 올릴 것을 이제는 2~3번 정도만 올린다. 애플은 아이폰5의 길어진 화면 크기에 대해서 한 손에 맞게 디자인했다고 말한다. 아이폰5 TV 광고 '엄지손가락'편에서 '엄지는 여기에서 여기까지, 커진 스크린도 여기에서 여기까지'라고 말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리라. 정말 여기에서 여기까지냐고? 그건 잘 모르겠다. 그저 한 손으로 사용하는데 불편한 점은 없었다.
처음에는 위아래 검은색 부분(레터박스, letterbox)이 표시되던 앱들이 대부분 업데이트를 거치고 나니 꽉 채워져서 표시됐다. 기본 탑재 앱들은 당연히 길어진 아이폰5 화면에 최적화되어 있다. 카카오톡, 라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자주 사용하는 SNS 앱을 비롯해, 멜론, 벅스뮤직, 유투브 등 동영상 관련 앱도 아이폰5 출시 이후 며칠이 지나자 적용됐다. 네이버 지도, 다음 지도, 지하철 및 버스 노선 앱 등도 마찬가지. 3D 그래픽 기반 앱은 거의 출시와 동시에 길어진 화면을 지원하더라. 다만, 출시하고 조금 시간이 지난 2D 그래픽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앱 등은 길어진 화면에 최적화되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한달 정도가 지난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앱이 (업데이트 과정을 거치고 나서) 아이폰5 화면 크기에 맞춰졌다.
화면 해상도나 화질 등은 이전 아이폰4, 4S와 비교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체감상 느낌은 딱 길어진 만큼 해상도가 늘어난 느낌이다(아이폰4S: 3:2 화면비의 960x649, 아이폰5: 16:9 화면비의 1,136x640). 다만, 16:9 비율의 영화나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감상할 때는 한결 좋았다. 가로로 볼 때 나타나던 레터박스 없이 꽉 찬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인코딩해 넣은 동영상은 물론, 유투브나 인터넷 스트리밍 동영상 등도 잘 나타난다.
손 안에 들어오는 그립감, 그리고 빨라진 터치 반응
그립감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일단 가벼워진 무게와 얇아진 두께가 딱이다. 단지 무게는 28g 가벼워졌고 두께는 1.7mm 얇아졌다지만(아이폰4S: 140g, 9.3mm/아이폰5: 112g, 7.6mm), 직접 쥐었을 때 느껴지는 체감 차이는 그 이상이다. 아이폰5에서 가장 만족스럽게 바뀐 점 중 하나가 바로 이 그립감이다. 항상 휴대하는 기기가 얇고 가벼워졌다는 점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다만, 상대적인 느낌 차이라는 점은 언급하고 싶다. 4.5인치 크기 이상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사람은 되려 아이폰5의 화면이 작고 좁다고 느껴진다더라(갤럭시노트 사용자). 손으로 들어보더니 마치 장난감 같은 느낌이라며 힘을 주면 부러질 것 같다고 웃었다.
뒷면이 맥북, 맥북 에어 등에 사용하는 산화피막 알루미늄으로 바뀐 것도 달라진 점 중 하나. 이전에는 유리로 덮여 있었기 때문에 처음 며칠간 낯설게 느껴졌다. 한달이 지난 지금은 이전 유리보다 좀더 부드러운 느낌이다. 아이폰5 무게가 아이폰4, 4S보다 가벼워진 요인도 뒷면이 유리에서 알루미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다만, 흠집에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터치감도 향상됐다. 애플은 아이폰5의 디스플레이 패널에 터치스크린을 바로 붙였다. 이를 인셀 터치스크린방식이라고 한다. 기존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 패널과 터치스크린 패널을 따로 붙여 제작했으나, 이를 일체형으로 디스플레이 패널 자체에 터치 센서를 담은 것이다. 그만큼 화면의 아이콘을 터치할 때 반응 속도가 빠르다. 또한, 터치 센서와 화면이 좀더 가깝기 때문에 아이콘을 누르는 느낌이 이전보다 나아졌다. 한두번 사용해보면 모르겠지만, 오래 사용하다 보면 조금씩 차이가 느껴진다. 또한, 인셀 터치스크린 방식은 무게가 가벼워지고 두께가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30핀에서 8핀 라이트닝 커넥터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30핀 커넥터에서 8핀 라이트닝 커넥터로 바뀌었다. 아이폰5를 얇고 가볍게 제작하기 위해 30핀 커넥터보다 두께와 길이 등을 줄여서 만들어낸 것이 8핀 라이트닝 커넥터다. 이전보다 내구성이 향상되었으며, 위아래 구분이 없어 케이블을 뒤집어서 꽂아도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이전에 사용하던 케이블이나 도킹 오디오와 같은 주변기기의 호환문제가 아쉽다. 별도 판매하는 8핀 라이트닝-30핀 변환 어댑터를 사용하면 되긴 한다.
애플은 8핀 라이트닝용 액세서리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8핀 라이트닝 커넥터에 HDMI를 연결해 큰 화면의 TV로 영상과 소리를 출력할 수 있는 '라이트닝 디지털 AV 어댑터(Lighting Digital AV Adapter)'와 VGA로 연결해 빔 프로젝터나 노트북 등에 화면을 출력할 수 있는 '라이트닝 VGA 어댑터(Lighting to VGA Adapter)', 디지털카메라에 많이 사용하는 SD카드를 연결할 수 있는 라이트닝 SD카드 카메라 리더(Lighting to SD Card Camera Reader)' 등이 있다.
이 중 라이트닝 디지털 AV 어댑터가 썩 마음에 들었다. 풀HD 화질의 영화를 출퇴근 길 아이폰5로 보다가 집에 도착하면 HDMI 케이블로 TV와 연결해 보는 재미가 있더라. HDMI와 VGA 변환 어댑터에는 옆에 8핀 라이트닝 커넥터가 하나 더 있어 충전도 같이 할 수 있다.
A6 프로세서, 향상된 성능과 늘어난 배터리 사용시간
애플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아이폰5에 탑재한 A6 프로세서는 이전 A5 프로세서보다 프로세서 및 그래픽 성능이 최대 2배 향상됐다. 실제로 앱 실행 속도나 웹 페이지 로딩 속도 등은 이전보다 나아졌다. 아스팔트7, 인피니티 블레이드2, 블루프린트3D, 스펙소울즈 등 높은 그래픽과 프로세서 성능이 필요한 게임도 문제 없이 실행됐다. 최근에는 제노니아5를 내려받아 즐기고 있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이전에 사용하던 120여 개의 앱들도 문제없다. 화면 길이가 길어져 레터박스가 보이는 몇몇 앱이 있긴 했지만, 실행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다(지금은 대부분의 앱이 아이폰5 화면에 맞게 길어졌다).
아이폰5의 공식 배터리 사용시간은 LTE로 인터넷 검색 시 최대 8시간, 통화 시 최대 8시간, 동영상 재생 시 최대 10시간이다. 실제로도 이전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좀더 길어진 느낌이다. 본 기자는 인천 검암역에서 서울 신도림역까지 전철로 출퇴근한다.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이전에 사용하던 아이폰4S는 인터넷 뉴스를 보며 MP3를 들으면 배터리가 100%에서 평균 91~92%로 떨어졌다. 하지만, 아이폰5로 바꾼 후 회사에 도착해 배터리를 확인하면 평균 93~94%를 유지한다(지난 한달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배터리가 소모되는 시간은 상황과 사용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앞선 사례는 참고 정도로 생각하자.
통화 기능도 개선됐다. 아이폰5는 전면과 후면 그리고 아래 부분에 총 3개의 마이크를 탑재됐다. 전면과 후면에 위치한 마이크는 서로 연동해 빔포밍을 구현했다. 즉, 특정 위치에서 나오는 소리에 집중해 깨끗한 음질을 전달한다. 또한, 통화를 하고 있을 때 주변이 시끄러우면 후면의 마이크가 이 소리를 감지해 주변 소음을 감소시켜준다. 상대방의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말하는 소리도 깨끗하게 들리도록 노력했다.
LTE, 빠르긴 정말 빠르더라
아이폰5의 LTE 지원 여부는 출시 이전부터 큰 관심사였다. 결국 애플은 아이폰5에 LTE 지원 기능을 넣었고, 아이폰5 대부분의 사용자는 LTE로 개통해 사용 중이다(언락 아이폰5를 애플이 판매하면서 3G로 개통해 사용할 수 있긴 하지만). 본 기자도 아이폰5를 LTE로 개통했다. 언락 아이폰5라 3G로 개통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마음이 있긴 했지만, 어느 정도 안정화된 LTE의 전송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일단, 전송속도 하나는 정말 빨랐다. 3G와는 다른 세상이라더니, 맞는 말이더라. 출퇴근 지하철 안에 사람이 많아도, 금요일 저녁 명동이나 홍대에서 많은 인파 속에 섞여 있어도, 데이터 전송속도 하나는 기막히게 빨랐다. 간혹 LTE가 터지지 않는 지역이 있기도 했지만, 사용하기에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KT로 개통했다).
LTE로 바꾸고 나니 실시간으로 HD급 동영상을 감상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e스포츠 LOL의 실시간 방송을 티빙 앱으로 즐겨보는데, 끊기는 일이 없다. 아프리카TV나 유투브 등 다른 동영상 앱도 잘 나온다. 멜론이나 벅스뮤직의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도 잘 된다. 인터넷 검색? LTE와 와이파이 연결 상태에서 네이버나 다음의 PC 버전 화면을 열어봤는데, 열리는 시간 차이가 거의 없더라. 3G 때는 수시로 끊겨 답답함을 견디다 못해 짜증이 나는 일이 많았는데, LTE로 바꾼 이후로는 그저 과거의 일일 뿐이다.
다만,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고 잘 되니 그만큼 사용량이 늘어났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12년 11월 한달간 3G 무제한 요금제로 사용한 데이터량은 2,052.2MB. 평균적으로 약 2GB~2.5GB를 사용해 KT LTE 요금제 중 2.5GB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LTE-520 요금제를 선택했다. 요금제를 바꾸면서 이 정도면 충분하리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혹시라도 데이터를 더 사용할 수도 있어 데이터를 다 사용하면 자동으로 멈추는 안심차단 기능을 이용했는데, 지난 12월 28일 갑자기 아무것도 되지 않더라. 카카오톡도, 인터넷도 열리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은 데이터량을 확인하니 남은 잔량은 0MB. 2.5GB를 다 사용한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 결국 거금 8,000원을 주고 데이터 500MB를 다시 구매하고야 말았다. 다음달 요금 고지서에는 5만 2,000원에 부가세 5,200원과 데이터 추가 구매 요금 8,000원이 추가되어 최소 6만 5,200원이 날라오리라.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자랑하는 LTE인 만큼, 소모하는 데이터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때문에 최근에는 잘 사용하지 않아 책상 서랍에 넣어뒀던 에그를 다시 꺼내서 사용 중이다. 빠른 전송속도의 LTE와 느리지만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3G. 선택을 잘 해야겠다.
이어팟(EarPods), 저음이 울려?
본 기자는 일명 막귀다. 소리가 좋다던가, 음질이 낫다던가, 저음 부분이 둥둥 울리고 고음 부분이 찢어지지 않는다던가. 잘 모른다. 길거리에서 5,000원짜리 이어폰을 사서 듣는 소리나, 10만 원짜리 메이커 헤드폰으로 듣는 소리나, 구분을 잘 못한다. '노래? 그거 그냥 말소리만 들리면 되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 중의 하나였다.
그래서인지 애플이 아이폰5부터 새롭게 디자인한 이어팟(EarPods)을 번들 이어폰으로 준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시큰둥했다. 어차피 초절정 막귀 소유자다. '바뀌면 얼마나 바뀌겠어'라는 생각이 컸다. 하지만, 지난 한달간 이어팟으로 음악을 들고 다녀본 결과 소위 말하는 '저음이 울린다'라는 표현을 알게 됐다. "소리, 음질이 좋다"라는 말도 한다. 사운드에 대해 전문가 식견을 갖춘 동료는 "그저 그런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좋은 헤드폰으로 바꾸면 그 차이를 잘 모르지만, 좋은 헤드폰에 귀가 익숙해지고 나면 나중에 그저 그런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었을 때 한번에 알아챈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이어팟으로 음악을 듣다가 이전 아이폰4S의 번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 느낌이 다르다.
애플은 이어팟을 제작하면서 수백 명의 귀를 3D로 스캔해 100개가 넘는 모형 디자인을 제작했다. 사람마다 다른 귀 모양에 가장 잘 맞는 이어폰을 만들기 위해서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음질을 높이기 위한 개선점도 넣었다. 이어팟 하단의 작은 구멍 2개는 괜히 뚫려있는 것이 아니다. 저음이 울릴 때는 이어팟 안의 스피커가 울리는데, 이 때 외부의 공기가 이 구멍을 통해 들어온다. 그만큼 저음의 표현력이 풍부해졌다.
이어팟 컨트롤러의 위치도 이전 아이폰 번들 이어폰 위치와 다르다. 한층 더 위로 올라왔다. 마이크를 좀더 입에 가깝게 제작한 것. 이전에는 이어폰으로 통화할 때 무심결에 손으로 컨트롤러 부분을 잡아 입 앞에 대고 말하곤 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
이어폰 단자(3.5mm) 위치가 기존에는 아이폰 위에 있었는데, 아이폰5는 아래에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어폰을 꽂은 상태에서 손으로 아이폰을 쥐고 주머니에 넣어보자. 자연스럽게 이어폰을 꽂은 아이폰5 아래 부분이 주머니 위로 올라오고, 아이폰5 윗부분이 주머니 아래로 들어간다. 꺼낼 때도 마찬가지. 주머니 속 아이폰5를 손으로 쥐고 꺼내면 아이폰5 윗부분이 위로 올라온다. 생각하면 별 것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아이폰5, '혁신'이 뭐길래…
아이폰5가 출시되고 난 이후, '혁신'이라는 단어가 많이 보인다. 혁신이 사라졌다거나 단지 화면만 길어졌을 뿐, 애플만의 아이덴티티가 사라졌다고 말한다. 과거 스티브 잡스 시절의 참신함이 보이지 않는다고도 언급한다. 그런데, 혁신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뭔가 번쩍하는 것이 나타나야 혁신인 것일까.
지난 한달 간 아이폰5를 사용해보면서 느낀 점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라는 것이다. 이전에 아이폰4, 4S보다 성능이 향상됐으며, 가벼워졌고, 얇아졌다. 화면도 길어졌다. 여전히 애플 앱스토어의 77만 개에 달하는 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언락 버전이 출시됨에 따라 경우에 따라 LTE가 아닌 3G로도 개통해 사용할 수 있다.
더 큰 화면의 스마트폰을 원한다면 5인치 이상의 스마트폰을 선택하면 되지 않을까. 결국 사용자 선택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