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과 찰떡궁합" 진보한 터치 모니터, 델 2340T 써보니...

강일용 zero@itdonga.com

MS(마이크로소프트)가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된 운영체제 윈도8을 발매함에 따라 다양한 제조사에서 관련기기를 쏟아내고 있다. 태블릿PC, 컨버터블PC, 일체형(올인원)PC 등 그 종류도 다양하지만, 유독 눈에 띄는 제품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델(Dell)에서 출시한 윈도8 전용 모니터 '2340T'다.

2340T는 일반적인 모니터 위에 터치스크린과 강화유리를 덧댄 제품이다. 이를 통해 데스크탑PC에서도 윈도8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델 관계자는 밝혔다. 얼마나 윈도8과 잘 맞는지 제품을 살펴가며 직접 확인해본다.

'윈도8과 찰떡궁합' 진보한 터치 모니터, 델 2340T 써보니...
(1)
'윈도8과 찰떡궁합' 진보한 터치 모니터, 델 2340T 써보니... (1)

모니터에 터치스크린? 사용법을 알려주마

사실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모니터는 과거부터 종종 출시되곤 했다. 하지만 2340T은 예전 제품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전면을 평평하게 뒤덮은 강화유리와 10점(손가락 10개 인식) 멀티 터치 센서다. 물론 "아니 이런 기능이?"라며 감탄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윈도8을 설치한 PC에 연결하니 그 진가가 드러났다.

윈도8은 화면 외곽에 손가락을 올리고, 이를 가운데로 끌면 다양한 기능이 실행된다. 화면 오른쪽 끝에서 가운데로 끌면 '참바(Charm Bar, 검색, 공유, 시작, 장치 설정을 보여준다)', 화면 왼쪽에서 가운데로 끌면 '멀티태스킹바(현재 실행 중인 애플리케이션을 보여준다)', 화면 위/아래에서 가운데로 끌면 '앱 모두 보기'가 나타난다.

'윈도8과 찰떡궁합' 진보한 터치 모니터, 델 2340T 써보니...
(2)
'윈도8과 찰떡궁합' 진보한 터치 모니터, 델 2340T 써보니... (2)

베젤(화면 테두리)과 모니터 화면이 평평하게 처리되지 않으면 윈도8의 터치 기능을 활용하는데 애로사항이 있다. 이를 대비해 2340T는 강화유리를 화면 위에 덮어 베젤과 모니터 화면 높이를 맞춰 평평하게 제작했다. 물론 강화유리 덕분에 흠집에도 매우 강하다. 화면을 세게 눌러도 화면 액정에 무리가 가지 않으며 지문도 잘 지워진다.

'윈도8과 찰떡궁합' 진보한 터치 모니터, 델 2340T 써보니...
(3)
'윈도8과 찰떡궁합' 진보한 터치 모니터, 델 2340T 써보니... (3)

정전식 10점 멀티 터치 센서도 마음에 든다. 기존 터치스크린 모니터는 감압식(압력 감지 방식)을 사용한 경우가 많아 손가락을 하나밖에 인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2340T는 태블릿PC와 동일한 정전식(손가락 끝 정전기 인식 방식) 10점 터치스크린을 내장해 핀치투줌(손가락 두 개를 이용해 확대 축소) 등 윈도8의 다양한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은 동봉된 전용 USB 케이블을 통해 2340T와 PC를 연결하면 별도의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아도 활성화된다. 윈도7이 설치된 PC에 연결해도 터치스크린을 활용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된 윈도8이 활용성 면에서 더 낫다.

회의실, 카페 등 어디에 둬도 딱이야

그렇다면 이 터치스크린을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까? 일단 마우스와 키보드를 치울 수 있다. 선이 꼬이지 않으니 깔끔하고 도난의 우려도 없다. 카페, 미용실 등 방문객이 많은 장소에 제격이다.

'윈도8과 찰떡궁합' 진보한 터치 모니터, 델 2340T 써보니...
(4)
'윈도8과 찰떡궁합' 진보한 터치 모니터, 델 2340T 써보니... (4)

회의할 때에도 유용하다. 제품을 테이블 가운데에 배치하고, 사람들이 주변에 둘러앉아 2340T를 보면서 회의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모니터를 180도로 눕힐 수 있다. 소형 회의실에서 회의할 때 적합하다.

'윈도8과 찰떡궁합' 진보한 터치 모니터, 델 2340T 써보니...
(5)
'윈도8과 찰떡궁합' 진보한 터치 모니터, 델 2340T 써보니... (5)

디자인은 합격, 과연 모니터 명가 델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매우 마음에 든다. 제품을 개봉한 순간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다. 간결하면서도 얇은 형태, 검은색을 중심으로 은색을 더한 색 조합, 전면을 뒤덮은 강화유리 등 트집 잡을 구석이 없다. 오랜 기간 고급 모니터를 제작해온 '델'다운 우수한 디자인이다.

'윈도8과 찰떡궁합' 진보한 터치 모니터, 델 2340T 써보니...
(6)
'윈도8과 찰떡궁합' 진보한 터치 모니터, 델 2340T 써보니... (6)

스탠드도 견고하다. 화면에 손가락을 가져다 댈 일이 잦은 터치스크린 모니터의 특징상 흔들리면 곤란하다. 2340T는 이런 면에서 합격이다. 다양한 각도로 움직이는 화면을 흔들림 없이 지탱한다. 하단 스탠드에는 모니터를 한층 더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스테레오 스피커, USB 3.0 단자, HDMI, DP(Display Port), 스피커/마이크 연결 구멍 등이 있다. 이를 통해 PC 본체, 마우스, 키보드, 헤드셋 등을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다. 다만 VGA나 DVI 단자는 없으니 구매 전 자신의 PC 포트 구성을 확인해야 한다.

'윈도8과 찰떡궁합' 진보한 터치 모니터, 델 2340T 써보니...
(7)
'윈도8과 찰떡궁합' 진보한 터치 모니터, 델 2340T 써보니... (7)

모니터 성능 자체는 평이해, 그러나…

2340T의 화면 크기는 23인치고, 해상도는 1,920x1,080이다. 그리고 시야각 178도의 광시야각 IPS(In Plane Switching) 패널을 탑재했다. 성능 자체는 다른 고급 모니터와 비슷하다. 델은 이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모니터 관리 프로그램인 'Dell 디스플레이 매니저'를 함께 제공한다(드라이버 CD에 들어있다). 이를 이용해 모니터의 색감을 취향 및 용도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특정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기본 색감과 다른 색감이 나타나도록 할 수도 있다.

'윈도8과 찰떡궁합' 진보한 터치 모니터, 델 2340T 써보니...
(8)
'윈도8과 찰떡궁합' 진보한 터치 모니터, 델 2340T 써보니... (8)

이처럼 제품 자체는 전혀 흠잡을 것이 없는 2340T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바로 깜짝 놀랄 가격. 2340T의 가격은 2012년 11월 말 현재 89만 3,000원이다(델 홈페이지 기준). 다른 23인치 광시야각 모니터가 30만~40만 원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비싼 셈. 강화유리와 터치 센서의 단가를 감안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가격을 좀 더 내릴 필요가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