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은 윈도95 이래 최대의 변혁"

강일용 zero@itdonga.com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자사의 최신 운영체제 '윈도8'을 널리 알리고자 적극적으로 나섰다. MS는 30일 역삼동 라움 아트센터에서 윈도8 설명회를 개최하고, 참석자들에게 윈도8이 기존 윈도 운영체제에서 얼마나 달라졌는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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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에 따르면 윈도8은 윈도95 이래 가장 많은 점을 변경한 운영체제다. 일단 시작 버튼이 사라진 점이 눈에 띈다. 시작 버튼은 '윈도8 스타일 UI' 실행 버튼으로 변경됐다. 이에 관해 MS는 "과거 인터넷 뱅킹은 많은 우려의 시선을 받았지만, 지금은 우리의 일상이 됐다"며, "사용자들은 윈도8 스타일 UI를 인터넷 뱅킹처럼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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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8 스타일 UI는 윈도8의 핵심이다. 윈도8 스타일 UI를 실행하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형형색색의 네모난 타일(Tile) 형태로 정렬된다. MS는 "윈도8 스타일 UI는 기존의 윈도 바탕화면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태블릿PC/컨버터블PC의 터치스크린뿐만 아니라 일반 PC의 키보드와 마우스로도 윈도8 스타일UI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윈도8 스타일 UI 내 앱 타일과 기존 윈도 운영체제의 아이콘(Icon)은 많은 면에서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앱 타일의 경우 위젯(Widget) 기능도 겸한다는 것이다. 또한, 앱 타일은 사용자 취향에 맞춰 크기나 형태를 조절할 수 있고, 위치도 바꿀 수 있다. 참고로 위젯이란 날씨, 뉴스, 주식정보, 이메일 등 지속적으로 갱신되는 소소한 정보를 간략하게 보여주는 응용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MS는 터치스크린으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윈도8 스타일 UI에 다양한 제스쳐 기능과 참바(Charm Bar, 검색/메뉴/공유/제어판 등 자주 쓰는 기능을 한데 모아놓은 단축키) 등을 추가했다. 참바는 터치스크린의 경우 화면 오른쪽 끝에 두 손가락을 대고 왼쪽으로 끌면 불러낼 수 있다. 마우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화면 오른쪽 끝에 마우스 커서를 가져다 대면 불러낼 수 있다.

물론 기존 윈도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윈도8 스타일 UI에서 '데스크탑" 타일을 선택하면 기존 윈도 운영체제 형태(데스크탑 모드)로 돌아간다.

현장에서 만난 대학생 개발자 정주희(22) 씨는 "윈도8을 써보니 솔직히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익숙해지니 오히려 직관적으로 쓸 수 있어서 편리했다"며, "다양한 제스처 기능이 추가된 점도 마음에 든다"고 윈도8 스타일 UI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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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8은 윈도95 이래 최대의 변혁' (3)

실제로 현장에서 윈도8 스타일 UI를 접해보니 큼직큼직한 타일을 손가락으로 편하게 터치할 수 있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키보드와 마우스로 윈도8 스타일 UI를 사용해보니 활용하지 못하는 잉여 공간이 너무 많았다. 너무 터치스크린만 의식하고 설계한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윈도스토어, 번 돈은 개발자들에게...

MS는 윈도8에 자체 앱 스토어 '윈도스토어(Windows Store)'를 추가했다. 사용자들은 윈도스토어에서 윈도8 스타일 UI용으로 개발한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MS는 "윈도스토어는 이미 수천 개에 이르는 앱을 구비하고 있다"라며, "한국 사용자들을 위한 앱도 차곡차곡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MS는 뉴스, 동영상, 노래, 사진 등을 3D로 볼 수 있는 '다음 테이블(Daum Table)', 약 220만 곡을 감상할 수 있는 '벅스(Bugs)', 이미지뷰어 '알씨(ALSee)' 등 국내 개발자의 윈도8 스타일 UI용 앱을 시연했다.

또한 MS는 "윈도스토어의 가장 큰 장점은 개발자 위주의 수익 분배구조"라며, "타사의 앱 스토어(예를 들어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개발자와 유통사가 각각 7:3으로 수익을 나눠가졌으나, 윈도스토어는 해당 앱의 매출이 2만 5,000달러 이상이면 8:2로 나눈다"고 밝혔다(2만 5,000달러 미만은 7:3이다). 또한 "인앱결제(In-App Purchase, 앱 내에서 캐쉬아이템 등을 추가로 결제하는 것)의 경우 타사는 발생한 수익의 30%를 수수료로 받지만 우리는 아예 수수료 자체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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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배분은 앱 장터 업계의 관례라고 할 수 있다. MS는 이러한 관례를 깨고 자사의 이익보다 개발자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선보였다. 앱 장터 업계의 후발주자로서 불리한 위치에 서있는 MS의 윈도스토어가 앱 개발자들을 포섭하고자 강수를 둔 것으로 생각된다.

인터넷 익스플로러10 등장, 액티브X는 퇴출?

윈도8은 최신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10(Internet Explorer10, 이하 IE10)'을 포함하고 있다. MS는 "윈도8 스타일 UI용 IE10은 웹 표준(HTML5)을 지향하고 있으며, 따라서 더 이상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데스크탑 모드용 IE10은 액티브X를 지원한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MS는 원래 액티브X를 IE10부터 완전히 퇴출할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런 퇴출에 따른 혼란을 막고자 일부분만 지원하는 형태로 선회했다. 아직 많은 관공서 홈페이지가 액티브X에 보안을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던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IE10은 제스쳐 등 태블릿PC, 컨버터블PC 사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기능도 추가했다. 다만, IE10은 윈도8 전용 웹브라우저인 만큼 다른 윈도(윈도XP, 윈도7 등)에 설치할 수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한편, 이날 MS는 더 이상 '윈도 스티커'를 남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윈도만 탑재하면 윈도 스티커를 발급했지만, 윈도8부터는 'UEFI 바이오스(신형 그래픽 바이오스)"와 'TPM 보안칩'을 내장해야만 윈도8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MS의 이러한 행보는 윈도8 탑재 기기의 보안 성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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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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