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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직 안죽었다! 문자메시지의 반란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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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을 필두로 한 MIM(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의 강세에 SMS(단문 문자메시지 서비스)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012년 7월 기준 카카오톡의 하루 메시지 전송 건수는 30억 건으로, 하루 사용자가 2,40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125건의 메시지를 주고받는 셈이다. 반면 이동통신사의 유료 문자메시지 사용 건수는 매달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MS 전송 건수는 전월 대비 6~8%포인트 감소하는 추세다. 이동통신사들의 앓는 소리가 마냥 엄살만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이동통신 전체 가입자 수에 수렴하는 순간 SMS는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점치기도 한다. 마치 이메일에 밀려난 엽서처럼 말이다. 그러나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다. MIM가 SMS만큼 범용성과 호환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SMS는 이동통신사에 상관 없이 자유롭게 전송되는 반면, MIM의 경우 해당 MIM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메시지를 전송할 수 없다. 즉, 모두가 특정 MIM에 가입하지 않는 이상 SMS가 완전히 사라질 일은 없다.

이 때문에 다수의 회원에게 상품 안내, 이벤트 등을 전해야 하는 기업들은 SMS를 사용한다. 마찬가지로 관공서에서 공지사항을 전달할 때도 SMS를 주로 사용한다. 비용은 조금 더 들긴 하겠지만, 최소한 메시지를 받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엽서는 도태됐지만 등기우편은 살아남은 것과 같은 이치다. SMS의 가치는 경제성이 아니라 범용성에 있다고 하겠다.

SMS의 가치는 MO(Mobile Oriented) 서비스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MO 서비스란 발신자와의 양방 소통이 필요한 방송, 기업, 콜센터, 경기장 전광판 등에서 모바일 기기가 아닌 PC나 서버로 메시지를 받는 서비스다. 대표적으로 가요 방송 프로그램에서 실시하는 인기 투표나 퀴즈 응모가 바로 MO 서비스다. 시청자가 특정 번호로 SMS를 보내면, 서버가 이 SMS를 수신해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한다. 이와 동시에 문자가 제대로 수신됐음을 알리는 SMS를 자동으로 회신한다. 경우에 따라 발신자가 인터넷 홈페이지로 수신 유무를 조회할 수도 있다. 아직까지는 MIM이 넘볼 수 없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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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이 MO 서비스를 이용해 전개하는 이벤트를 예로 들어 보자. 충남도청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청 이전을 기념해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4행시 또는 5행시를 짓는 이벤트를 펼친다. 이 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1666-2276으로 40자 이내의 SMS를 보낸다. 그럼 이벤트 대행을 맡은 넥스티아(Nextia)가 자사의 SMS솔루션인 '메시지미' 서버에 이 SMS를 차곡차곡 저장한다. 그리고 미리 설정한 메시지를 담은 답장이 자동 발송된다. 충남도청은 참여자들의 전화번호, 메시지 내용, 참여 시간을 일목요연하게 받아볼 수 있으며 참여자들은 SMS와 인터넷을 통해 수신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SMS가 자신의 강점을 잘 살린다면 여전히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메일이 득세했다고 우체국이 사라졌는가? 등기우편 이외에도 우체국 택배 등 다른 서비스는 오히려 성장세다. 마찬가지로 SMS도 다른 수익모델을 개발한다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SMS, 아직 안죽었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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