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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시장의 '뜨거운 감자', 모바일 음성통화(m-VoIP)

이문규

스마트폰은 시장에 등장한지 불과 5년여 만에 전세계 IT트렌드는 물론 사용자의 일상 패턴에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손바닥 만한 기기 하나로 삶의 패러다임이 한 순간에 바뀌게 된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폰 혁명’의 폭풍은 이제 전세계 통신 시장까지 강타하며 새로운 통신 혁명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바로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음성통화(m-VoIP)’가 통신 업계의 화두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통신 시장의 '뜨거운감자', 모바일 음성통화(m-VoIP) (1)

모바일 음성통화는 스마트폰 등을 통해 모바일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기존의 VoIP(Voice over IP, 인터넷 음성통화 또는 인터넷 전화)가 한 단계 진화된 이동형 인터넷 음성 통신(mobile-VoIP)서비스다. 즉 와이파이(Wi-Fi)나 3G/4G/LTE 통신망과 같은 이동형(모바일) 인터넷 망을 이용해 휴대폰(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인터넷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

모바일 음성통화는 일반적인 유선 전화처럼 자유롭게 상대방과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전화전용망(PSTN)을 사용하는 일반 유선 전화에 비해 통화 품질은 약간 떨어지지만, 와이파이 또는 3G/4G/LTE 인터넷 망을 사용하니 통화 요금이 따로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데이터 사용에 따른 요금은 부과되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라면 사실상 무료로 통화하는 셈이 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기본적으로 모두 모바일 음성통화를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현재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입자는 2,900만 명에 이른다(전체 휴대폰 가입자는 약 5,300만 명).

모바일 음성통화 시대의 선봉, 카카오톡‘보이스톡’

모바일 음성통화는 스마트폰 등의 특정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메신저 앱이 그 역할을 담당하는데, 외산 앱인‘스카이프(Skype)’가 포문을 연 뒤로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카카오톡’이 국내 가입자 3,500만 명을 넘기며 이 분야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뒤를 이어 네이버의 ‘라인’이나 다음의 ‘마이피플’ 등도 독창적인 기능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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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카카오톡은 최근 ‘보이스톡’이라는 모바일 음성통화 기능을 전면 허용하면서 통신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카카오톡 이전에도 다음 마이피플이 일시적으로 모바일 음성통화 기능을 제공하긴 했지만, 가입자 수가 얼마 되지 않아 별다른 반향은 없었다.

하지만 대상이 카카오톡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3,500만 가입자가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즉 모바일 음성통화를 통해 (무료로) 전화를 걸고 받으면, 그만큼 SKT, KT, LG유플러스 등의 통신사의 수익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각 통신사는 카카오톡의보이스톡 허용에 대해 반대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기능이지만, 통신사 입장에서는 자사 수익에 막대한 지장을 미칠 수 있어, 말 그대로 ‘뜨거운 감자’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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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와중 얼마 전 LG유플러스가 카카오톡의보이스톡을 비롯한 모든 모바일 음성통화를 허용하겠다는 폭탄 발표를 해 통신 시장이 한때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통신사 중 가장 보수적이라 평가 되던 LG유플러스의 입장이라 충격은 더욱 컸다. LG유플러스로서는 자사 수익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만년 3위통신사’라는 멍에를 벗어 내기 위한 초강수였다. 전세가 이렇게 되자 SKT와 KT도 5만원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음성통화를 허용할 것이라 밝혔다. 최근 통신 3사는 보이스톡에 대항하는 차세대 모바일 음성통화 서비스인 ‘VoLTE(Voice over LTE)’도 공개하며 맞서고 있다.

한편 모바일 음성통화는 와이파이 인터넷 환경에서는 그나마 깨끗한 통화 품질을 기대할 수 있지만, 기존 3G 통신망에서는 이를 보장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통화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품질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카카오톡 측에서는보이스톡의3G 데이터 현황 기상도를 제공하여, 최근 3일간의 보이스톡 연결 및 통화 품질 상태(손실률)를 공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톡의 이석우 대표는 각 통신사가 보이스톡을 견제하기 위해 모바일 음성통화 품질을 의도적으로 낮추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모바일 통신 과부하 해결이 관건

사용자 입장에서는 마냥 좋겠지만, 모바일 음성통화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바로 인터넷 데이터 트래픽(부하) 증가 문제다. 카카오톡이 하루 24시간 내내 쏟아내는 인터넷 데이터의 양이 결코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음성통화까지 가미된다면 이동통신 과부하 문제 발생은 불 보듯 뻔하다. 이에 각 통신사는 ‘대량 데이터를 유발하는 주범(?)은 따로 있는데 사용자들은 통신 과부하 문제가 발생하면 으레 통신사를 비난한다’고 토로한다.이에 대해 카카오톡 측은 ‘통신 요금은 전액 통신사가 가져 간다. 사용자는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니 그에 합당한 어떠한 서비스라도 이용할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대립을 중재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마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어느 한 쪽으로 기울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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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모바일 음성통화가 태동하는 시기이기에 안정 궤도에 진입하기까지 이러저러한 잡음과 혼란이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여태껏 그래 왔듯 혁신적인 기술은 혼돈의 시기를 거쳐 사용자의 손 안으로 들어 왔다. 이 또한 원만히 지나가리라. 다만 서비스 업체와 통신사 간의 헤게모니 다툼으로 애꿎은 사용자가 손해 입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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