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 밀집도부터 침수 위험 알림까지…손 안에 안전지킴이 ‘K-가드’ 앱

김동진 kdj@itdonga.com

[IT동아 김동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지역의 군중 밀집도와 침수 위험뿐만 아니라 싱크홀 발생, 유해물질 누출 등 각종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도록 돕는 'K-가드' 앱을 출시했다. 해당 앱은 위치 기반으로 작동하므로 이용자가 낯선 곳을 여행하더라도 해당 지역의 위험 요인에 대한 알림을 받을 수 있어 유용하다. 앱 이용자의 나이와 병력 등 특이사항에 맞춰 위험의 정도를 구분해 알림을 보낼 수도 있어 일상생활 속 안전 확보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K-가드 앱을 작동한 모습 / 출처=ETRI
K-가드 앱을 작동한 모습 / 출처=ETRI

ETRI, 지난해부터 실증한 'K-가드' 앱 시범 서비스…전국 확대 추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지난해 K-가드 앱 개발에 성공한 이후 대구광역시 서구와 인동촌 백년마을 등 대구시에서 200여명을 대상으로 앱 실증을 진행, 기능을 검증했다. 올해 5월부터는 실증 시 나타난 보완 사항을 반영한 K-가드 앱을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앱 스토어에 등록, 누구나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출처=E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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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가드’ 앱은 ▲일상안전 ▲다중시설안전 ▲독거인 안전 ▲침수위험 ▲보건안전 ▲대기안전 ▲동물실종 ▲경사지위험 ▲치안안전 ▲유해물질 누출 등 10종에 대한 위험 정보를 제공한다.

K-가드 앱 메인화면에 나타난 생활안전 지수 / 출처=IT동아
K-가드 앱 메인화면에 나타난 생활안전 지수 / 출처=IT동아

먼저 일상안전 서비스는 동네에 발생한 위험을 공동체에 알리는 기능으로, 앱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제보와 신고 등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K-가드 앱 위험 제보 절차(왼쪽)와 치안 위험 알림 화면 / 출처=IT동아
K-가드 앱 위험 제보 절차(왼쪽)와 치안 위험 알림 화면 / 출처=IT동아

예컨대 앱 이용자가 싱크홀이 발생한 곳이나 맨홀이 파손된 곳, 전기선·유리파편이 노출된 곳 등 지역 주변에 발생한 위험요인을 촬영해 앱에 제보하면, GPS 기반으로 앱에 위험 장소가 자동으로 인식된다. 이후 해당 지역 보행자에게 실시간으로 즉각 알림을 제공해 위험 지역을 통행하지 않도록 막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출처=E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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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린 군중 밀집 장소에서도 앱 이용자가 사고 가능성을 제보하면, 즉각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져 위험을 막을 수 있다.

출처=E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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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특히 앱 이용자의 위치와 나이, 장애 여부 등 개인별 특이사항과 안전 취약도에 맞춰 작동하는 일상안전 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위험 알림을 보낼 예정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같은 위험이라도 안전 취약도가 높은 시각장애인, 목발·휠체어 사용자, 임산부, 노인에게 더 높은 수준으로 위험을 알리는 방식이다.

가입 시 맞춤형 위험 알림 제공을 위해 개인별 특이사항을 수집하는 K-가드 앱 / 출처=IT동아
가입 시 맞춤형 위험 알림 제공을 위해 개인별 특이사항을 수집하는 K-가드 앱 / 출처=IT동아

해당 인공지능 기술은 위험 장소 사진에 포함된 사람의 얼굴과 자동차 번호판을 자동으로 가리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개인정보 관련 분쟁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K-가드 앱은 혼자 생활하는 독거인을 위한 안전가족 서비스도 지원한다. 자원봉사자 또는 가족구성원 중 한 명을 택해 안전가족 등록을 미리 해두면, 독거인이 일정 시간 동안 움직임이 없을 때 알림을 보낸다.

출처=E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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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가드 앱은 주변 지역의 과거 침수 이력과 기상 정보 등을 종합, 분석해 침수 위험을 알리며, 앱 이용자 주변에 눈병과 같은 유행병 또는 미세먼지 등이 확산할 경우 위험 알림과 예방 및 행동 수칙 정보를 제공한다. 이뿐만 아니라 유해물질을 실은 트럭이 전복돼 지역에 유해물질이 유출되면, 긴급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반려동물이 실종됐을 때도 실종 장소와 반려견 정보 등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앱 이용자가 낯선 장소에 갔을 때는 해당 위치의 과거 범죄 통계와 발생 조건 등을 분석해 위험을 알리며, 집중 호우로 경사지가 붕괴할 위험이 있을 때도 알림을 보내는 기능 또한 갖췄다.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음성, 진동, 문자 등으로 위험 지점 근처에서 자동으로 위험을 알리므로, 유용하다.

K-가드 앱 연구진은 “ETRI와 핸디소프트 등 공동 연구기관들과 함께 국토교통부, 기상청, 환경공단 등이 제공하는 공개데이터와 앱 이용자들이 제보하는 위험 정보를 연계, 생활안전 표준을 기반으로 K-가드 앱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표준 기반으로 앱을 개발했기 때문에 공공정보 시스템과 연계 및 확장이 가능하며, 향후 신규 서비스를 접목할 때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K-가드 앱을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향후 단계별 추진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 생활안전 예방서비스 기술개발연구단 김형준 단장은 “생활안전 위험에 대해 미리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여행자들이 관광지의 낯선 장소로 가서 위험에 노출될 때가 많은데 K-가드 앱이 관광 특화 지역에 특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 주도형 재난재해 대응 국민 안전 서비스에서 나아가 일상생활 주변의 안전에 대해 시민이 스스로 참여해 안전 공동체를 만들어 갈 기반 기술을 K-가드 앱으로 제공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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