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차세대 인터페이스 '썬더볼트5' 발표, 뭐가 달라졌을까?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인텔(2023.09.13)
제목: 인텔, 썬더볼트5 기술 발표

출처=인텔
출처=인텔

요약: 인텔은 차세대 썬더볼트 기술인 썬더볼트5(Thunderbolt 5)를 발표하고 노트북과 도크의 시제품을 시연했다고 밝혔다. 썬더볼트5는 초당 80Gbps의 양방향 대역폭을 지원하며 대역폭 부스트를 활용하면 최대 120Gbps를 제공한다. USB4 2.0을 포함한 업계 표준을 기반으로 설계되었고 이전 버전의 썬더볼트 및 USB와 호환 가능하다.

해설: 썬더볼트는 인텔이 주축이 되어 개발한 연결 인터페이스 중 하나로, 2009년에 처음으로 공개되고 2011년에 상용화되었다. 첫 버전부터 10Gbps라는 대단히 높은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을 지원해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것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다만, 당시 이 정도의 높은 대역폭을 필요로 하는 주변기기가 그다지 많지 않았고, 접속 포트 역시 다소 생소한 미니 DP 규격을 이용해 그다지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최대 대역폭을 20Gbps까지 업그레이드하여 2013년에 출시된 썬더볼트2 인터페이스 역시 일부 사람들만 쓰는 생소한 규격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2015년에 발표된 썬더볼트3 인터페이스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썬더볼트3는 최대 대역폭을 40Gbps까지 끌어올린 것 외에 접속 포트 역시 USB 타입-C 규격으로 바꿨다. 그리고 때마침 고성능 주변기기의 수요가 늘면서 썬더볼트3 인터페이스 역시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일부 고급 주변기기의 경우는 매우 높은 대역폭을 요구하기 때문에 USB 2.0이나 3.0과 같은 기존의 인터페이스로는 제대로 활용할 수 없지만, 썬더볼트 인터페이스를 이용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2017년을 전후로 시스템 외부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노트북의 그래픽 처리 능력을 강화하는 외장형 그래픽카드가 다수 출시되었는데, 이 역시 썬더볼트3의 장점을 잘 살린 사례다.

썬더볼트 인터페이스의 또 한가지 특징은 데이터 외에 영상 및 음성 역시 출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썬더볼트3 포트를 영상 출력용으로 이용하면 최대 4K급 해상도의 영상을 1대의 모니터에 출력할 수 있다. 그리고 2020년에 발표된 썬더볼트4 인터페이스의 경우, 최대 대역폭은 썬더볼트3와 같은 40Gbps지만 영상 출력 기능이 대폭 향상되어 2대의 4K급 영상을 동시 출력하거나 1대의 8K급 영상을 출력할 수 있게 되었다.

출처=인텔
출처=인텔

그리고 이달 13일, 인텔은 썬더볼트4의 업그레이드 규격인 썬더볼트5의 등장을 예고했다. 썬더볼트5는 최대 데이터 대역폭이 썬더볼드3/4의 2배인 80Gbps로 향상된 것 외에, 특정 상황에서 대역폭을 끌어올리는 부스트 기술을 갖춰 영상 처리용으로는 최대 120Gbps의 대역폭을 활용할 수 있다고 인텔은 밝혔다.

이를 통해 3대의 4K급 영상을 최대 144Hz의 높은 주사율로 출력할 수 있게 될 것이고 2대, 혹은 그 이상의 8K 영상도 출력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에도 향후 등장할 차세대 외장형 그래픽카드나 고성능 SSD를 비롯한 최신 주변기기의 성능도 원활하게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인텔은 밝힌 바 있다.

그 외에 썬더볼트5는 최신 USB 규격인 USB4 및 USB4 버전 2.0과도 호환이 가능하다. 최대 40Gbps의 대역폭을 발휘하는 USB4는 2019년에 발표되어 2020년부터 제품이 출시되시 시작했으며, 최대 대역폭이 80Gbps로 향상된 USB4 버전 2.0은 작년에 규격이 확정되어 올해 안으로 제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USB 4 버전 2.0은 DP 2.1 규격의 영상/음성 출력 기능을 지원한다. 이처럼 USB와 썬더볼트는 매우 유사한 특성을 갖추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이용자들은 두 규격을 거의 같은 것으로 인식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썬더볼트5는 아직 규격만 발표된 상태이고 실제 제품은 등장하지 않았다. 인텔이 썬더볼트5용 컨트롤러인 코드명 발로우 릿지(Barlow Ridge)를 2024년에 출시할 예정이므로 썬더볼트5를 지원하는 컴퓨터 등의 제품 역시 그 이후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