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지털 출력 기업, 국내 스타트업과 소상공인 DX 위해 발 벗고 나선다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지난 6월 방송된 tvN의 ‘장사천재 백사장’의 한 장면. 이탈리아 나폴리에 한식당을 연 백종원은 직원들과 한국식 쌈밥 문화가 낯선 현지인들을 위해 ‘쌈밥 먹방’ 영상을 촬영한다. 이렇게 촬영한 영상은 매장 내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재생되면서 자연스레 방문객들에게 쌈밥 먹는 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손님 입장에선 가게가 제시하는 최적의 방법으로 음식을 즐길 수 있으니 경험의 질이 높아지고, 가게 입장에선 일일이 응대하며 방법을 알려주는 응대 부담을 덜게 된다.

이 사례는 디지털 사이니지 하나만 잘 활용해도 식당이나 도소매점 운영이 얼마나 효율화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비롯한 스마트 상점 기술은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의 핵심 축이다. 정부도 이런 중요성을 알기에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DX) 활성화에 직접 나선다. 중소기업벤처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재단이 스마트 상점 기술 보급사업을 펼치는 이유다. 넥스트페이먼츠, KT, 섹타나인 등 스마트 상점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도 이러한 보급사업에 동참하며 상생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동참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디지털 출력 업계 1위 기업 킨코스 코리아도 동참한다. 킨코스 코리아는 지난 10일 스마트 상점 솔루션 스타트업인 넥스트페이먼츠와 업무 협약을 통해 디지털 전환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킨코스 코리아와 넥스트페이먼츠가 지난 10일 디지털 전환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 출처=넥스트페이먼츠
킨코스 코리아와 넥스트페이먼츠가 지난 10일 디지털 전환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 출처=넥스트페이먼츠

킨코스는 현재 프랜차이즈, 개인 사업장 등 외식업, 도소매 사업장을 대상으로 배너, 메뉴판, 테이블팝, 포스터, 테이블 셋팅지 등 다양한 인쇄물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킨코스는 기존에 인쇄물 기반으로 제공되던 서비스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고객들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고, 디지털 출력 분야에서 디지털 사이니지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효과도 노린다.

킨코스가 넥스트페이먼츠를 파트너로 낙점한 건 소상공인시장진흥재단의 상생형 스마트상점 기술 보급 사업의 주관 기관으로 참여하는 등 이미 검증된 솔루션과 경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넥스트페이먼츠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비롯해 테이블 오더, 키오스크 등의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활용 스마트 상점 기기와 주문 통합 관리 솔루션, 유동인구 분석 솔루션 등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아우르는 스마트 상점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업으로 넥스트페이먼츠는 킨코스의 B2B 고객망을 통해서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 상점 기술을 공급하고,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넥스트페이먼츠가 상생형 스마트 상점 기술 보급사업을 통해 보급 중인 기술 패키지 중 하나인 'NEXT DX AIoT 특화형' / 출처=넥스트페이먼츠
넥스트페이먼츠가 상생형 스마트 상점 기술 보급사업을 통해 보급 중인 기술 패키지 중 하나인 'NEXT DX AIoT 특화형' / 출처=넥스트페이먼츠

향후에는 킨코스 일본 본사와의 연계를 통한 일본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효과도 노린다. 일본은 경제 수준에 비해 디지털 전환 속도가 더뎌 그만큼 향후 시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후지키메라 종합연구소는 지난 2019년 7900억 엔(약 7조 2347억 원)이었던 일본 디지털 전환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3조 4000억 엔(약 31조 1368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는 이번 협업으로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파트너십을 통한 시장 확대와 기술 혁신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킨코스의 모회사인 코니카 미놀타와 AI 분야에서 협업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광철 넥스트페이먼츠 대표는 “디지털 출력 분야인 킨코스와 협업해 앞으로도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에 앞장설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과 소상공인, 스타트업이 서로 협력하며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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