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IT(잇)다] 날아오름 “우리 농산물·꽃의 향과 맛 전파"

[KOAT x IT동아]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IT동아는 우리나라 농업의 발전과 디지털 전환을 이끌 유망한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품, 그리고 독창적인 기술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 전국 각지의 농업 스타트업을 만나보세요.

[IT동아 차주경 기자] 우리 주변의 꽃과 식물은 사람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성분을 가졌다. 우리 땅에서 자란 제철 과일과 농작물도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이들의 가치를 아직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꽃이나 열매뿐만 아니라 줄기, 잎에도 건강에 좋은 성분이 많다. 농업회사법인 날아오름 주식회사(이하 날아오름)가 찾아내 알리려는 것이 이것이다.

날아오름의 사업 부문은 크게 세 가지다. 우리 땅에서 자란 농산물과 이를 가공해 만든 ‘농식품 판매’, 식물과 농산물에 숨겨진 좋은 성분을 찾아내 상품화하는 ‘R&D’, 그리고 이들 성과를 소비자에게 알려 건강한 삶을 살도록 돕는 ‘홍보 마케팅’이다.

기업을 소개하는 강다영 날아오름 대표(강연자). 출처 = 날아오름
기업을 소개하는 강다영 날아오름 대표(강연자). 출처 = 날아오름

날아오름의 상품 가운데 잘 알려진 것이 ‘꽃차’다. 장미와 국화, 벚꽃과 로즈마리, 삼색제비꽃 등 우리 땅에서 자란 예쁜 꽃의 겉모습을 고스란히 살려 만든 차다. 꽃차를 넣고 물을 부으면, 금방 자란 듯한 꽃이 컵 속에서 피어난다. 보기에만 좋은 것이 아니다. 꽃에 담긴 각종 비타민과 염증 완화, 해독과 항산화 물질도 있는 그대로 차에 우러난다.

날아오름의 꽃차를 마시면 은은한 단맛이 난다. 설탕이 아닌, 천연 성분 스테비아로 낸 단맛이다. 스테비아는 설탕보다 200배 더 단맛을 낸다. 내분비 질환의 완화 효과도 낸다. 칼로리 우려 없이 단맛을 즐기도록 돕는, 치아 건강을 해치지 않아 임산부도 안심하고 먹는 안전한 유기농 소재다. 날아오름은 꽃의 줄기와 잎에서 스테비아를 추출하는 고유 기술을 가졌다.

날아오름이 만든 꽃차 주요 상품군. 출처 = 날아오름
날아오름이 만든 꽃차 주요 상품군. 출처 = 날아오름

제주도에서 자란 초당옥수수와 애플망고, 경북 상주의 특산물 건시(곶감), 경북 영주에서 자란 딸기 등 농작물 원물과 가공품도 날아오름의 주요 상품이다. 날아오름은 직접 재배하거나 우리나라 농가와 계약 재배한 이들 농작물을 과일청, 음료 등 농식품으로 가공해 공급한다. 우리나라 땅에서 난 망고와 자몽, 블루베리와 백향과(패션후르츠)로 만든 과일청의 B2B 수요도 꾸준하다.

날아오름은 농작물과 농식품 R&D에도 힘을 쏟는다. 주제는 ‘업사이클링’이다. 소비자들이 잘 찾지 않거나 쉬이 버리던 농산물에서 좋은 성분을 추출하는 것,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농작물의 효능을 찾는 것, 이 성과를 소비자들이 누리도록 새로운 농식품을 만드는 것이다.

국산 농산물, 딸기로 만든 딸기청과 농식품들. 출처 = 날아오름
국산 농산물, 딸기로 만든 딸기청과 농식품들. 출처 = 날아오름

꽃의 줄기와 잎에서 유기농 소재 스테비아를 추출한 것, 마리골드 꽃에서 눈 건강을 지켜주는 물질 루테인을 찾은 것, 이들 물질로 각종 음료를 만든 것이 대표 사례다. 최근 이들은 생강의 활용 가능성을 찾아냈다. 생강의 고유 물질 진저롤과 쇼가올은 기관지의 염증을 줄이는데 탁월한 효과를 낸다. 날아오름은 연구 개발 끝에 우리나라 농가 생강의 진저롤, 쇼가올 성분의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로 생강청과 음료를 만들어 세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날아오름은 이렇게 개발한 농식품과 R&D의 성과를 콘텐츠로 만들어 직접 홍보 마케팅한다. 날아오름을 이끄는 강다영 대표의 온라인 홍보 경력을 살린 것. SNS와 뉴미디어 마케팅, 라이브 커머스 등 다양한 수단으로 우리나라 농산물과 농식품을 알리는데 집중한다.

날아오름은 자사 농장에서 농작물을 재배, 활용한다. 출처 = 날아오름
날아오름은 자사 농장에서 농작물을 재배, 활용한다. 출처 = 날아오름

강다영 대표의 눈은 해외로 향한다. 그녀의 창업 동기 자체가 '우리나라의 농산물과 농식품을 해외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싶어서'였다. 베트남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식품을 애용하는 것을 본 그녀는 날아오름을 창업한다. 식품 산업과 식품 공학을 전공한 임직원을 섭외하고 연구 개발 인력을 충원한다. 브랜드 제작과 상품 기획, 홍보 마케팅은 자신이 맡고 농식품 연구 개발과 상품화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분업 체계를 만들었다.

이 때 날아오름 임직원들을 하나로 묶은 가치가 업사이클링이었다. 농민들이 애써 가꾼 농작물의 일부만 쓰고 버리던 것, 예쁜 꽃이나 식용 꽃은 주목 받지만, 줄기와 잎은 외면 받는 것이 마음 아팠던 탓이다. 버려지거나 외면 받던 농작물의 가능성을 찾아내려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려고 연구 개발한 끝에 만든 것이 꽃차였다. 이를 시작으로 농작물과 농식품의 연구 개발의 범위를 더욱 넓혔다.

농협경제지주 식품 아이디어 공모전 금상을 수상한 날아오름. 출처 = 날아오름
농협경제지주 식품 아이디어 공모전 금상을 수상한 날아오름. 출처 = 날아오름

날아오름은 5년째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손 잡고 농작물과 농식품을 연구 중이다. 강다영 대표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각종 지원 프로그램으로 자립을 도왔고, 고용과 R&D 등 풀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데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농작물 건조와 특정 성분 추출 등 유용한 기술의 이전도 받았다.

지금까지 거둔 성과와 업사이클링을 바라보는 기업의 철학,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의 협업을 토대로 날아오름은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강다영 대표의 창업 동기를 불러일으킨 나라, 베트남으로의 수출을 우선 눈 앞에 뒀다. 날아오름이 직접 재배한 인삼 원물과 가공품 소재도 두바이에서 절찬리에 쓰인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농작물과 농식품 홍보 마케팅을 펴는 강다영 대표(오른쪽). 출처 = 날아오름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농작물과 농식품 홍보 마케팅을 펴는 강다영 대표(오른쪽). 출처 = 날아오름

난관은 많다. 수출 시 필요한 서류 작업과 인허가 취득 과정이 고되다. 믿을 만한 해외 시장의 파트너를 찾는 것도 어렵다. 농산물을 찾고 연구 개발을 거쳐 새로운 가치를 찾는 것도, 이 가치를 상품으로 만드는 것도 여전히 힘든 일이다.

날아오름은 도전 과제를 해결하려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3,500평 규모의 토지를 마련해 자체 농작물 재배 환경을 갖췄다. 이 곳에 농산물 연구 개발 연구실과 농식품 생산 거점도 설치한다. 최근 개발한 생강 제품군을 앞세워 해외 시장 진출 전략도 고도화한다. 지사 설립도 대안 중 하나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한 곳씩 해외 시장을 공략하면서 우리나라의 농산물과 농식품의 품질을 알리면, 날아오름은 자연스레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계산한다.

날아오름 임직원들. 출처 = 날아오름
날아오름 임직원들. 출처 = 날아오름

강다영 대표는 “날아오름의 보금자리, 경북 지역의 농산물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곳곳의 농산물과 농식품을 세계에 전파하겠다. 나아가 농가에 감춰진 업사이클링의 가능성과 혜택을 발굴해 현실화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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