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재개된 해외여행, 배터리 기내 반입 알려주세요!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하는 한국관광통계 공보에 따르면, 올해 2월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 관광객은 2022년 2월 대비 1430.2% 증가한 172만 4천여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여행자 수는 해외 입국 시 필수였던 1일 차 PCR 검사가 폐지된 10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 10월 100만 명, 12월 140만 명, 1월과 2월이 각각 170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서도 더 이상 코로나 19로 인한 제약이 없는 데다가, 또 몇 년째 여행을 미뤄왔던 분들이 몰리면서 여행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여행을 앞두고 계신다면, 다시 한번 점검해 볼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리튬이온 배터리 규정입니다. 대다수 항공사는 보조 배터리를 포함해 100Wh 이상의 리튬이온 배터리 제품은 기내에 휴대해야 하고, 160Wh(와트시)가 넘는 보조 배터리는 운반이 금지됩니다. 물론 거의 모든 노트북이 이 기준에 맞춰 배터리를 설계하고 있고, 보조 배터리도 여러 개를 휴대할 수 있어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래도 문제가 될만한 항목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BoraOOOO님을 위해 추가로 설명드립니다. (일부내용 편집)

대한항공 B787-9. 출처=대한항공
대한항공 B787-9. 출처=대한항공

안녕하세요. 올해 여름에 약 한 달 일정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올 생각입니다. 일정이 좀 길어서 전자제품의 비중이 높은데, 큰 문제는 없겠지요? 가져가는 항목은 맥북 프로 16인치와 닌텐도 스위치, 아이패드, 보조배터리 2개, 디지털 카메라용 배터리 3개로 총합이 160Wh를 넘는데 상관이 없을까요? 그리고 240W 충전을 지원하는 충전기도 함께 가져갈 생각인데, 이 제품도 비행기 안에서 써도 괜찮을까요? 확인 감사합니다.

총합 160Wh 아닌 단일 항목 기준, 염려할 필요 없어

국토교통부의 리튬 배터리 휴대·위탁수하물 항공운송 기준. 출처=국토교통부 항공운항과
국토교통부의 리튬 배터리 휴대·위탁수하물 항공운송 기준. 출처=국토교통부 항공운항과

BoraOOOO님, IT동아입니다. 메일에 첨부하신 구체적인 제품 이름과 사진은 생략하고 설명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우선 항공기 기내 반입 기준에 대해서는 알고 계신 것 같지만, 다시 한번 짚어드리겠습니다. 국토교통부 공식 가이드라인으로는 기내에는 160Wh 이하 배터리만 반입할 수 있으며, 이를 초과하는 제품은 반입할 수 없습니다. 또한 기기당 용량이 160Wh를 의미하는 것이며, 기기 배터리의 총합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즉 100Wh 이하 제품이라면 많이 갖고 타셔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단 항공사마다 규정은 다릅니다. 대한항공은 100Wh 이하 배터리 최대 20개 및 100Wh 초과 160Wh 이하 배터리 최대 2개가 가능하며, 아시아나 항공은 100Wh 이하 제품 5개(기기 장착 5개 및 보조 배터리 5개로 총 10개)에 100Wh 초과 160Wh 이하 제품 한 개만 가능합니다. 문제는 보조배터리입니다. 보유하고 계신 보조배터리는 3만mAh 제품인데, Wh 환산 시 111Wh로 항공사의 승인을 받아야 반입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문제가 없지만 검사를 받거나, 자칫 폐기해야 할 수 있으니 규정상 문제가 없는 2만mAh 제품 이하 제품을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맥북 프로 16인치의 사양 설명표에는 100와트시라고 표기돼있지만, 각주를 보면 99.6와트시라고 기재돼있습니다. 출처=애플코리아
맥북 프로 16인치의 사양 설명표에는 100와트시라고 표기돼있지만, 각주를 보면 99.6와트시라고 기재돼있습니다. 출처=애플코리아

맥북 프로 16인치 모델도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애플에서 해당 제품의 용량이 100Wh라고 광고하고는 있는데, 정확하게는 99.6Wh로 기준을 초과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기내에 휴대하시면 상관이 없습니다. 이외에 닌텐도 스위치나 디지털 카메라 배터리, 아이패드 등의 다른 제품도 무난하게 휴대하시면 됩니다.

질화갈륨 기반의 충전기는 출력이 높습니다. 물론 항공기에서는 75W까지만 지원하니 GaN 충전기를 사용하셔도 최대 출력으로 쓰실 일은 없습니다. 출처=커넥트웨이브
질화갈륨 기반의 충전기는 출력이 높습니다. 물론 항공기에서는 75W까지만 지원하니 GaN 충전기를 사용하셔도 최대 출력으로 쓰실 일은 없습니다. 출처=커넥트웨이브

사실 가장 궁금하신 부분은 고출력 질화갈륨(GaN) 충전기의 반입 여부일듯합니다. 고출력 GaN 충전기는 한 번에 여러 제품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고, 이때 발열이나 소비전력이 상당합니다. 게다가 비교적 2~3년 사이에 등장한 물건이라 규정에도 없습니다. 그래서 기내 반입이 안되면 어쩌나 걱정하시는 걸 텐데, 상관이 없습니다. 항공기 콘센트는 최대 75W 수준의 전력을 제공하며 이 이상을 넘어가면 플러그가 자동으로 비활성화됩니다. 따라서 GaN 충전기를 사용하셔도 75W 이상을 쓰실 수 없고, 그래서 항공사에서도 별도로 규정을 마련하지 않은 것입니다.

카카오톡 '물어보안' 서비스를 활용하면 채팅으로 간단히 반입금지물품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출처=IT동아
카카오톡 '물어보안' 서비스를 활용하면 채팅으로 간단히 반입금지물품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출처=IT동아

만약 항공기 반입이 가능한지 궁금하시다면 한국공항공사에서 운영하는 ‘물어보안’ 서비스를 권장합니다. 물어보안 서비스는 카카오톡 채널로 운영되는 챗봇 서비스로, 보안 검색에 대한 다양한 기준과 절차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에서 ‘물어보안’을 검색하고 채널을 추가한 다음, 채팅창을 켜고 반입하려는 물건을 직접 입력하거나 ‘물품 검색하기’를 눌러서 자주 묻는 물품이나 주요 물품, 알림 사항 등을 클릭해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자세히 알려주니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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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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