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로백 4초’ 스포츠카 수준 SUV…’재규어 뉴 F-페이스 SVR’

김동진 kdj@itdonga.com

[IT동아 김동진 기자] 재규어는 자사 최초 SUV인 F-페이스(PACE)에 5.0L V8 슈퍼차저 가솔린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71.4kg.m의 스펙을 지닌 고성능 차를 만들었다. ‘F-페이스 SVR(Special Vehicle Ratings)’이다.

'제로백 4초인 스포츠카 수준의 SUV'. 이 차에 대한 짧은 설명 하나로 자동차 마니아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평소 경험하기 힘든 고성능 모델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 차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초면 도달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286km에 달한다. 시승한 모델은 F-페이스 SVR의 성능을 강화한 부분 변경 모델, ‘뉴 F-페이스 SVR’이다. 재규어가 만든 고성능 가솔린 SUV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3시간 30분 동안 100여km를 주행하며 살펴봤다.

재규어 뉴 F-페이스 SVR. 출처=IT동아
재규어 뉴 F-페이스 SVR. 출처=IT동아

특별함 강조한 실내 디자인

차 문을 열자마자, 1열과 2열, 도어트림까지 붉은색 가죽으로 휘감은 실내 디자인이 강렬한 인상을 줬다.

재규어 뉴 F-페이스 SVR 1열 실내. 출처=IT동아
재규어 뉴 F-페이스 SVR 1열 실내. 출처=IT동아
재규어 뉴 F-페이스 SVR 2열 실내. 출처=IT동아
재규어 뉴 F-페이스 SVR 2열 실내. 출처=IT동아
재규어 뉴 F-페이스 SVR 측면. 출처=IT동아
재규어 뉴 F-페이스 SVR 측면. 출처=IT동아

2열 실내 공간은 차량 크기에 비해 넓지 않았다. 재규어 뉴 F-페이스 SVR의 전장(자동차 길이)은 4,762㎜, 전폭(자동차 폭)은 1,959㎜, 전고(자동차 높이)는 1,670㎜,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는 2,874㎜다.

재규어 뉴 F-페이스 SVR 21인치 휠. 출처=IT동아
재규어 뉴 F-페이스 SVR 21인치 휠. 출처=IT동아

재규어는 뉴 F-페이스 SVR에 21인치 휠을 적용했으며, 레드 컬러의 브레이크 캘리퍼를 장착해 SVR 특유의 파워풀한 이미지를 형성했다.

재규어 뉴 F-페이스 SVR 도어트림. 출처=IT동아
재규어 뉴 F-페이스 SVR 도어트림. 출처=IT동아

실내에는 SVR 전용 카펫 매트와 전용 가죽 스티어링 휠, SVR 로고를 새겨 넣은 메탈 트레드 플레이트 등을 배치해 고성능 모델임을 나타냈다.

재규어 뉴 F-페이스 SVR 실내. 출처=IT동아
재규어 뉴 F-페이스 SVR 실내. 출처=IT동아

재규어는 뉴 F-페이스 SVR의 편의사양을 강화했다. 13개 스피커로 구성한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과 기존 대비 48% 확대한 11.4인치 커브드 터치스크린 등이다. 특히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피비 프로(PIVI Pr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무선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뿐만 아니라 교통 표지와 T맵 내비게이션, 계기판을 통한 길 안내, 3D 서라운드 카메라 화면 등 주행 시 필요한 정보를 제시한다. 센터패시아 하단에는 휴대폰 무선 충전 공간이 있으며, 잠금식 글로브 박스에는 냉장 기능도 지원한다.

강렬한 배기음…‘제로백 4초’ 고성능 뽐내

주행을 시작하기 위해 시동을 걸자 강렬한 배기음이 뿜어져 나왔다. 5.0L V8 슈퍼차저 엔진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재규어 뉴 F-페이스 SVR 정면부. 출처=IT동아
재규어 뉴 F-페이스 SVR 정면부. 출처=IT동아
재규어 뉴 F-페이스 SVR 엔진룸. 출처=IT동아
재규어 뉴 F-페이스 SVR 엔진룸. 출처=IT동아

시승을 위해 서울 양천구에서 경기도 광주를 왕복하는 코스를 택했다. 서울 시내에서 극심한 정체로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정체 상태에서 앞차와 간격을 좁힐 때는, 고성능 차 특유의 초반 가속력이 멀미를 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내를 벗어나 가속 페달을 밟자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71.4kg.m에 달하는 엔진 성능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었다.

주행 중인 뉴 F-페이스 SVR. 출처=재규어레인지로버
주행 중인 뉴 F-페이스 SVR. 출처=재규어레인지로버
기어봉 오른쪽에 배치한 주행모드 변경 다이얼. 버튼식으로 보이지만, 푸시 방식으로 누르면 컴포트·에코·빗길/빙판길/눈길·다이내믹 모드 중 하나로 주행모드를 바꿀 수 있도록 다이얼이 올라온다. 출처=IT동아
기어봉 오른쪽에 배치한 주행모드 변경 다이얼. 버튼식으로 보이지만, 푸시 방식으로 누르면 컴포트·에코·빗길/빙판길/눈길·다이내믹 모드 중 하나로 주행모드를 바꿀 수 있도록 다이얼이 올라온다. 출처=IT동아

연료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행모드를 에코로 설정해도, 공차중량 2,133kg의 차체는 흔들림 없이 앞으로 치고 나갔다.

재규어는 차량의 조작 정보와 엔진, 변속기,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의 반응을 비교해 가용 트랙션을 계산한 후, 이에 맞춰 토크를 배분하는 시스템을 뉴 F-페이스 SVR에 적용했다. 이 때문에 저속뿐만 아니라 고속 주행에서도 8단 자동 변속기와 맞물린 재규어만의 사륜 구동 시스템이 안정감을 줬다.

재규어 뉴 F-페이스 SVR 후면부. 출처=IT동아
재규어 뉴 F-페이스 SVR 후면부. 출처=IT동아
재규어 뉴 F-페이스 SVR 후면부. 출처=IT동아
재규어 뉴 F-페이스 SVR 후면부. 출처=IT동아

다양한 주행모드를 실험하며 3시간 30분 동안 100여km를 주행한 결과, 13.5L/100km의 평균 연비를 기록했다. 이를 환산하면 약 7.4km/L이다. 공인 복합 연비인 12.2L/100km(약 8.2km/L)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시승 시 정체가 극심했던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고성능 SUV이기 때문에 연비보다는 성능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재규어는 뉴 F-페이스 SVR에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했다. 4개의 카메라와 12개의 파킹 센서로 구성한 3D 서라운드 카메라로 안전한 주차를 돕는다. 후진 시 다가오는 차량이나 보행자 또는 기타 위험을 시·청각 경고로 알리며, 후방 충돌이 예상되면 차량 비상등을 자동으로 켜주는 후방 교통 ·충돌 감지 기능, 사각지대 어시스트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도 지원한다.

재규어 뉴 F-PACE SVR의 판매 가격(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은 1억 3,177만원이다.

재규어 뉴 F-PACE SVR 주요제원. 출처=재규어레인지로버
재규어 뉴 F-PACE SVR 주요제원. 출처=재규어레인지로버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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