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북'이 '맥북'에게 패했다? 진상은…

강일용 zero@itdonga.com

최근 뉴욕타임즈,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은 인텔의 플랫폼 ‘울트라북’이 애플의 노트북 ‘맥북’에게 패했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 울트라북의 출하량은 50만 대에 그쳤다. 반면 애플은 올해 2012년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280만 대의 맥북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맥북 출하량이 울트라북 출하량의 5.5배에 가까운 셈이다. 이는 올해에만 1억 대의 울트라북을 출하할 것이라는 인텔의 당초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한 성적이며, 울트라북을 맥북의 라이벌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하다는 것이 기사의 요지다.

’울트라북’이 ‘맥북’에게 패했다? 진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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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기사는 불공정하다. 울트라북의 경쟁자는 '맥북 전체'가 아니라 '맥북 에어'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공개한 수치는 맥북 프로와 맥북 에어를 합쳐 집계한 맥북 전체의 출하량이다. 맥북 에어만 집계한 수치가 아니다. 애플이 맥북 에어의 출하량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전까지 울트라북의 성적표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울트라북과 맥북 에어의 출하량을 비교하기에 앞서, 울트라북의 출하량이 인텔의 예측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올해 초, 인텔은 울트라북이 2012년 전체 노트북 시장의 40%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2년 전체 노트북 출하량은 2억 2,500만 대로 추산된다(IDC 기준). 인텔의 예상이 맞다면, 울트라북은 2012년에만 1억 대 가까이 출하되어야 한다. 하지만 울트라북의 출하량은 상반기 현재 50만 대에 불과하다. 하반기에 출하량이 급증하더라도 1억 대를 달성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그렇다면 울트라북은 어째서 고전하고 있는 것일까? IDC는 "울트라북이 소비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라며, "울트라북의 가격대를 700달러 이하로 인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지금보다 더 가벼워야 하고, 최신 운영체제 윈도8에 대응하는 기능(터치스크린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을 탑재해야 한다고 전했다. 더 저렴한 가격, 더 가벼운 무게, 윈도8 대응 등은 실제로 많은 사용자가 울트라북에 원하는 점이다. 프로세서 공급가 인하 등 울트라북 보급을 위한 인텔의 결단과 더 가볍고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 생산을 위한 제조사의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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