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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에게 전하는 내비게이션 구매 가이드

김영우

요즘 한창 인터넷 상을 달구는 단어 중에 하나가 바로 ‘김여사’다. 운전 실수로 사고를 내는 초보운전자 중에는 중년 이상의 여성이 많다는 편견 때문에 생긴 말인데, 사실 중년 여성이라고 모두 운전을 제대로 못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젊은 남성이라고 모두 운전을 잘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운전 중에 발생하는 사고는 단순히 운전 기술이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길을 잘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이 때 큰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역시 차량용 내비게이션이다.

새내기 여대생을 위한 노트북, 어르신을 위한 스마트폰 구매가이드에 이어 이번에는 ‘김여사’로 대표되는 초보운전자들을 위한 차량용 내비게이션 구매 가이드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다. 물론, 김여사가 아닌 박여사, 혹은 최서방이 그 대상일 수도 있지만 편의상 여기선 그 호칭을 김여사로 통일한다.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내비게이션처럼 쓰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은 편의성이나 맵의 성능 면에서는 전용 내비게이션이 우위에 있다.

단계 1 - 거치형? 매립형? 순정? 기본적인 형태를 정하자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내비게이션이라면 대부분 차량 대시보드 위의 유리창에 붙이는 ‘거치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거치형은 설치가 편하고 가격도 저렴(20 ~ 40만원 내외)한데다 제품 선택의 폭도 넓은 점이 장점이다. 실제로 아직도 가장 많은 운전자들이 거치형을 사용 중이다. 가장 부담 없고 무난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실속파 김여사에게 추천한다.

'김여사'에게 전하는 내비게이션 구매 가이드 (1)

하지만 2000년대 초부터 차량 제조사들이 아예 차량 제조 단계에서 내비게이션을 내장시켜 출고시키는 이른바 ‘순정 내비게이션’의 사용 비율이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다. 순정 내비게이션은 가장 큰 장점이라면 차량 인테리어와 완벽하게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순정 내비게이션은 후진 시에 차량 후방의 모습을 화면으로 보여주는 후방 카메라와 함께 장착되며, 종류에 따라서는 차량의 현재 컨디션을 분석하는 등, 차량 관리에 도움을 주는 기능이 더해지는 경우도 있다. 다만, 순정 내비게이션은 차량 출고 시에만 창착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며, 100 ~ 200만에 달하는 비싼 비용이 드는 점이 단점이다. 더욱이 거치형과 달리 내비게이션 맵(지도)에 대한 선택권이 없으므로 차량 제조사에서 공급하는 맵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쓸 수 밖에 없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한다.

'김여사'에게 전하는 내비게이션 구매 가이드 (2)

순정 내비게이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자 주변기기 제조사들이 내놓은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매립형’ 내비게이션이다. 이는 순정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지 않은 차량에 약간의 개조를 가해 내비게이션을 내장 하는 것으로, 순정 내비게이션과 유사한 인테리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가치형 내비게이션을 개조해 매립하는 방법도 있지만 최근에는 아예 매립 전용으로 개발된 내비게이션 단말기도 나오고 있다. 매립형 내비게이션은 순정 내비게이션과 유사하게 후방 카메라 기능을 더하기 쉬우며, 맵의 선택은 순정 내비게이션에 비해 자유로운 편이다. 거치형과 순정의 중간 정도의 특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매립 전용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경우 80만원 남짓의 비용이 든다. 다만, 차량을 개조해야 한다는 것 때문이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꺼리는 운전자들도 제법 있다.

단계 2 - 맵은 어떤 것으로?

순정 내비게이션의 경우라면 해당하지 않지만, 거치형이나 매립형 내비게이션의 경우라면 맵의 선택에 많은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2012년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맵은 팅크웨어의 ‘아이나비’와 파인디지털의 ‘아틀란’이다. 이 두 업체의 맵이 시장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에 현대엠엔소프트의 ‘지니’와 ‘맵피’, SK마케팅엔컴파니의 ‘엔나비’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맵 개발사가 단말기까지 제조하는 경우도 있지만, 제조사에 따라서는 단말기만 제조하고 맵은 전문업체에게 공급받는 경우도 많다.

'김여사'에게 전하는 내비게이션 구매 가이드 (5)

어떠한 맵이 좋은지는 사용자마다 의견이 갈리고 있기 때문에 쉽게 추천하기 어렵다. 취향의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여사와 함께 매장을 직접 방문해 체험해 보거나 기존 제품을 쓰고 있는 사용자의 체험담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최근에는 기존의 2D 맵에 비해 입체감 있는 화면을 보여주는 3D 맵도 인기를 끌고 있다. 3D 맵이 2D 맵에 비해 길을 정확하게 찾아준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층 현실에 가까운 화면을 갖추고 있어 복잡한 교차로나 고가도로를 확인할 때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단계 3 - 매립형을 선택한다면 상단? 혹은 하단?

순정 내비게이션이 없는 기존 차량에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설치하려 한다면 또 하나의 선택기가 있다. 바로 상단 매립을 할 지, 아니면 하단 매립을 할 지의 여부다. 상단 매립의 경우, 대시 보드 위에 전용 마감재를 장착해 그 안에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넣는 것이다. 하단 매립에 비해 인테리어와의 일체감은 조금 떨어지지만 비용이 적게 들고, 매립전용 내비게이션이 아닌 일반 거치형을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도 넓은 편이다. 하지만 기능 면에서는 일반 거치형 내비게이션과 거의 차이가 없으며, 데시보드 위에 설치하기 때문에 전방 시야를 다소 가리는 것이 단점이다.

'김여사'에게 전하는 내비게이션 구매 가이드 (3)

하단 매립형 내비게이션의 경우, 센터페시아에 있는 오디오를 빼고 그 자리에 설치되므로 순정 내비게이션에 뒤지지 않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고 전방 시야도 가리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이 경우 내비게이션이 오디오를 대신하게 되므로 오디오에 관련된 각종 조작도 내비게이션 화면을 터치하며 하게 되는데, 이 점에 불편을 느끼는 사용자도 제법 있다. 그리고 오디오의 기능도 함께 할 수 있는 트립 컴퓨터를 갖춘 매립 전용 내비게이선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는 상단 매립에 쓰는 거치형 내비게이션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다. 이러한 사용자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오디오 전용 조작 키를 함께 갖춘 내비게이션 매립 전용 마감재를 판매하기도 한다.

단계 4 - TPEG 인증 여부, DMB 듀얼모드 지원 여부 따져야

최근 출시되는 내비게이션 중에는 실시간 교통 상황 분석 기능인 TPEG(Transport Protocol Expert Group)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많다. TPEG을 지원하는 내비게이션은 현재 어떤 길이 원활하고, 혹은 막히는 지를 알 수 있어 편리하다. 하지만 몇몇 내비게이션의 경우, TPEG 기능 자체는 지원하지만 이 기능을 쓸 수 있는 인증이 되어 있지 않은 제품도 있다. 이 경우에는 별도의 TPEG 이용권을 구매해서 인증 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TPEG 이용권의 가격은 평생 이용권 기준으로 5~6만원 정도다. TPEG 인증이 되어 있지 않은 내비게이션 단말기는 조금 더 싸게 판매되지만 되도록이면 TPEG 인증이 된 제품으로 구매하자.

'김여사'에게 전하는 내비게이션 구매 가이드 (4)

그리고 또 한가지 기억해 둘 점은 DMB 듀얼모드 기능의 지원 여부다. TPEG은 지상파 DMB 튜너(수신기)를 통해 교통 정보를 수신한다. 이 때문에 DMB 튜너가 1개뿐인 내비게이션은 DMB 방송을 시청하면서 TPEG 기능을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2개의 튜너를 가진 DMB 듀얼모드 지원 내비게이션은 DMB 시청과 TPEG 기능 사용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단계 5 - 메모리(SD카드) 용량은 얼마나?

대부분의 내비게이션은 SD카드에 맵을 저장해 구동한다. 2D 맵을 탑재한 내비게이션은 2 ~ 4GB 용량의 SD카드, 3D 맵을 탑재한 내비게이션은 8GB 용량의 SD카드를 탑재한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준 용량보다 낮은 용량의 SD카드를 탑재한 대신 싼 값에 판매되는 내비게이션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엔 해당 맵이 제공하는 전체 기능 중 일부가 생략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여 무조건 큰 용량의 SD카드를 탑재한 내비게이션을 구매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만약 저용량 SD카드를 탑재한 제품과 고용량 메모리카드를 탑재한 제품 사이의 가격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면 차라리 저용량 내비게이션을 구매 한 뒤 별도의 고용량 SD카드를 추가 구매 후 교체해 쓰는 것도 생각해 볼만 하다. 최근 SD카드는 매우 싼 값에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단계 6 - 맵 업데이트 무료 / 유료 여부를 확인해야

내비게이션은 주기적으로 저장된 맵을 업데이트 해줘야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도로의 구조나 주소, 단속 카메라의 위치 등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내비게이션 맵 제조사들은 최소한 3개월에 한 번 정도는 꾸준하게 맵 업데이트를 해준다. 김여사들 중에는 스스로 업데이트를 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변 사람들은 이를 도와야 할 것이다.

상당수의 맵 개발사들은 무료 맵 업데이트를 제공하지만, 구매 조건이나 단말기 제조사에 따라서는 업데이트에 비용이 드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같은 개발사의 맵이라도 2D 맵은 무료, 3D 맵은 유료로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내비게이션 구매 전에 꼭 이러한 점을 자세히 확인하도록 하자.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친다면 비교적 만족스러운 성능과 기능, 그리고 비용을 갖춘 내비게이션을 김여사에게 추천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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