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워에게 보내는 특별한 메시지, 트위터봇

“나는 가수다 따라한 거죠!!!!! ㅋㅋㅋ 귀여우셔” “귀여울 겁니다. 그러라고 한거니까”

이게 무슨 소린가 할 것이다. 사실, 이것은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대화는 아니다. 바로 트위터에서 볼 수 있는 트윗 중의 하나인 것. 그것도 일반적인 트윗이 아니다. 이 트윗의 답변은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주인공 김주원의 대사 형태를 인용해 드라마의 팬 중의 하나가 트윗으로 지정한 것이다. 이것을 바로 ‘트위터봇’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봇’이란 무엇일까. 봇은 로봇(robot)의 줄임말로, 인간이 하는 행동을 흉내내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가리킨다.

재치있게 놀아보자, 트위터봇

팔로워에게 보내는 특별한 메시지, 트위터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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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에게 보내는 특별한 메시지, 트위터봇 (1)

트위터봇은 미리 저장된 트위터 메시지를 자동으로 전송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계정을 말한다. 비록 계정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지만 트윗을 올리는 것은 일종의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된다. 트위터봇은 팔로워의 상황에 맞는 트윗을 보냄으로써 상대방을 웃게 하기도 하고 간단한 위로의 메시지 하나로 팔로워에게 위안을 주기도 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자신이 지정해 놓은 시간과 트윗대로 타임라인(트윗이 게재되는 곳)에 글이 올라가는 것에 그쳤지만, 이제는 날씨나 스포츠 결과를 전달하는 봇이나 연예인을 패러디하는 봇까지 나왔다. 트위터봇의 비슷한 개념으로 ‘이지메이커’의 인공지능 채팅로봇인 ‘심심이’를 예로 들 수 있다. 심심이는 2002년 처음 MSN에서 만들어졌으며, 2010년 스마트폰 앱으로 출시된 바 있다.

트위터봇을 직접 제작할 수도 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트위터봇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여럿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www.twittbot.net’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트위터봇을 한 번 만들어 보자(아쉽게도 사이트 언어는 영어와 일본어만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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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에게 보내는 특별한 메시지, 트위터봇 (2)

사이트 중간에 있는 tweet 탭을 누르면 자신이 게시할 트윗 내용을 입력하는 란이 나온다. 거기서 자동으로 트윗할 만한 내용을 입력한다. 최대 700자까지 입력할 수 있다. 맨 마지막에 이용하게 될 setting 란에서 설정한 것과 같은 형식으로 자동 트윗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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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에게 보내는 특별한 메시지, 트위터봇 (3)

Random reply(랜덤 리플라이)탭을 보면 다른 사람이 자신의 트윗봇을 보고 트윗을 했을 때 답변으로 나갈 트윗 내용을 입력하는 란이 나온다. ‘:)’를 입력했으므로 다른 사람의 트윗에 대한 답변도 ‘:)’으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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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에게 보내는 특별한 메시지, 트위터봇 (4)

마지막으로 setting 탭에서 자신의 트위터봇에 대한 기본 설정을 하면 작업이 끝난다.

팔로워에게 보내는 특별한 메시지, 트위터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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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에게 보내는 특별한 메시지, 트위터봇 (5)

트위터봇이 작동하면 이런 식으로 자동으로 대화가 가능하다. 타임라인01 에 올라가는 트윗과 답변 트윗 모두 자신이 미리 입력해 놓은 트윗이라고 보면 된다.

재미있는 트위터봇들도 많다. 예를 들어 ‘마감봇(@magam_bot)’의 ‘있잖아..딴짓하고 있는 거 다 보이거든?’ 이라는 트윗이나 ‘엄마봇(umma_bot)의 ‘오늘은 몇시에 들어오니?’등의 트윗은 트위터 사용자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단순히 정치, 경제, 혹은 개인의 의견만을 내세우는 ‘진지한’ 트윗이 아닌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트위터의 길이 열린 셈이다.

혹자는 ‘봇’을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사람을 흉내내서 마치 사람처럼 이런 저런 일을 벌여 놓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 예를 들어, ‘엘리자’같이 정신치료학자를 대신해서 질문과 대답을 하는 봇의 경우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다. 사람만이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의 영역까지 프로그램이 다 책임질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트위터봇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미리 지정해 놓은 대화를 내보냄으로써 진실성이 부족해 지는 것도 사실이고, 단순한 재미로 트윗을 이용하는 것이 때로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기도 하다. 한편, 봇이 스스로를 봇이라고 밝히지 않을 경우 타인을 사칭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트위터는 이메일만 있으면 계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마치 타인인 것처럼 봇을 이용해서 악의적인 글을 올릴 수도 있으므로 남에게 폐를 끼칠 수가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봇’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다. 트위터봇도 오용하거나 남용하지 않는다면 생활에 즐거움을 더해 주는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으며, 숍봇(사용자가 상품을 찾을 시 웹상에서 가장 싼 값에 파는 사이트를 찾아주는 봇)이나 노봇(사이트를 방문에 특정 기준에 맞는 정보를 수집하는 봇)등 사람에게 유용한 자료를 수집해 주는 봇의 경우도 상당히 쓸만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글 / IT동아 허미혜(wowmihy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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