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더 이상 클라우드 변방 아니다
데스크탑 가상화 및 클라우드 전문기업 페러렐즈가 KT의 손을 잡았다.
페러렐즈는 자사의 클라우드 솔루션 ‘패러렐즈 오토메이션(Parallels Automation, 이하 PA)’를 KT에 공급했다고 30일 발표했다. PA는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로 하여금 SaaS(클라우드를 통해 필요한 소프트웨어만 골라 이용하는 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솔루션이다. KT는 이 PA를 도입해 중소기업에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IT 인프라를 제공하는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KT는 2010년 4월부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차세대 먹거리로 내세웠다. 인터넷 데이터 센터 비즈니스(IDC)의 일환으로 콜로케이션(기업의 서버를 대신 관리해주는 일종의 서버 공간 임대), 서버 호스팅(서버를 통째로 임대), SaaS를 포함한 하드웨어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번에 PA를 도입한 이유도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확장의 연장선에 있다. 이제 본격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잠재력이 높은 중소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KT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365’를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오피스 365는 기존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MS 오피스, 이메일 및 일정관리, 문서 공유, 웹 회의 등으로 구성된다. 별도의 장비나 인원을 충원하지 않고도 대기업 수준의 IT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KT는 추가 서비스 출시 예상 기간을 기존 수개월에서 몇 주 내외로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현규 KT 통합플랫폼 본부장은 “한국 중소기업들은 추가 구축비용 없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원한다”라며, “패러렐즈와의 협력을 통해 오피스 365를 비롯한 SaaS를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확장성이 매우 높아 추후에는 자사가 제공하는 추가 클라우드 서비스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한국의 중소기업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는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와도 같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하고 높은 관심을 보이지만, 정작 실행에 나서는 기업은 매우 적기 때문이다. 아직 이렇다 할 성공 사례가 갖춰지지 않다 보니 보안, 관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장 큰 수혜자가 중소기업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 동안 부족한 예산 때문에 대기업 수준의 IT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던 중소기업들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저비용 고효율의 IT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다. KT와 같은 거대 통신사가 주축이 되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조만간 중소기업 시장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산은 봇물 터지듯 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