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전쟁, ‘선명한 화면’이 화두다

강일용 zero@itdonga.com

보다 선명한 화면을 보여주기 위한 모바일 기기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8일 풀 HD해상도(1,920x1,080)와 5인치 크기를 갖춘 16:9 화면 비율의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개했다. 이 패널은 440PPI(Pixel Per Inch)에 달해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가운데 최초로 400PPI를 돌파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또한 선명하다고 정평이 나있는 ‘아이폰4S’보다 약 1.3배 더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이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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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I(Pixel Per Inch, 인치당 화소수)란?

PPI(Pixel Per Inch)란 PC나 스마트폰의 화면이 얼마나 선명한지 나타내는 단위이다. TV, 모니터, 스마트폰 등의 화면을 확대하면 빨간색, 녹색, 파란색으로 발광하는 무수한 화소(Pixel)가 보인다. 이 화소가 1인치의 대각선 길이를 가진 사각형 내에 얼마나 밀집돼 있는지 알려주는 단위를 PPI라고 하며, PPI 수치가 높을수록 화면이 더 선명하다. DPI(Dot Per Inch)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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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전쟁, ‘선명한 화면’이 화두다 (2)

보다 선명한 화면이라는 화두에 불을 지핀 이는 애플이다. 지난 2010년 애플은 330PPI에 이르는 화면을 탑재한 ‘아이폰4’를 출시하면서 선명하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강조하기 위해 ‘레티나 디스플레이(Retina Display)’라는 마케팅용어를 내세웠다. 인간의 망막(Retina)으로 화소를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선명하다는 의미이다. 물론 당시에도 아이폰4 못지않게 선명한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이 없지는 않았으나, 선명한 화면을 주력 판매 전략으로 내세운 것은 애플이 처음이었다.

안드로이드 진영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난 2011년 구글과 삼성은 화면이 315PPI에 이르는 ‘갤럭시 넥서스’를 선보였고,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다양한 제조사에서 300PPI 이상의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연이어 출시했다. ‘갤럭시S3’, ‘옵티머스 LTE2’, ‘베가레이서2’ 등 현재 각 회사의 주력 스마트폰은 모두 300PPI 이상의 화면을 채택하고 있다.

태블릿PC 시장에서도 보다 선명한 화면이라는 화두는 유효하다. 애플은 지난 3월 화면이 263PPI에 이르는 ‘뉴아이패드’를 출시한 바 있다. 비록 최신 스마트폰보다는 다소 떨어지나, 지금까지 발매된 태블릿PC 가운데 가장 선명한 것이다.

애플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기존 제품보다 선명한 태블릿PC를 속속 준비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8 태블릿PC 가운데 고급형 제품은 250PPI 내외의 화면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맞춰 대만의 PC업체들이 보다 선명한 윈도8 태블릿PC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또한 298PPI에 이르는 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 패널의 양산을 준비 중이다.

또한 대만의 IT매체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애플이 220PPI에 달하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신형 ‘맥북 프로’를 출시할 것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PC 및 노트북용 모니터가 70~110PPI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훨씬 선명한 셈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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