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사면 키보드가 공짜? 에이수스 트랜스포머 프라임
태블릿PC 시장이 무르익다 보니 사용자들의 눈에 띄기 위해 다양한 특징을 갖춘 제품이 등장했다. 극도로 얇은 제품, 13인치에 이를 정도로 큰 제품, 황당하게 싼(그리고 그만큼 성능도 뒤떨어지는) 제품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런 제품 가운데 눈에 띄는 제품이 하나 있다. 모든 태블릿PC의 아쉬운 점인 ‘키보드’의 부재를 해결한 제품이다. 바로 탈착형 키보드를 탑재한 에이수스(ASUS)의 최신 태블릿PC ‘트랜스포머 프라임 TF 201(이하 트랜스포머 프라임)’이다.
물론 트랜스포머 프라임이 탈착형 키보드를 탑재한 최초의 태블릿PC인 것은 아니다. 에이수스는 지난해 ‘트랜스포머’라는 키보드를 탑재한 태블릿PC를 출시한 바 있다. 트랜스포머 프라임은 그 후속제품으로, 전작에서 단점으로 지적 받은 미흡한 동영상 재생 기능 등을 개선했다.
트랜스포머 프라임은 분명 태블릿PC다. 화면에 터치스크린을 탑재했고, 화면 왼쪽 하단의 잠금 장치를 풀면 상단의 본체와 하단의 키보드를 분리할 수 있어 휴대하기 용이하다. 또한 태블릿PC 전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4.0을 탑재했다. 그러나 키보드와 결합해 놓은 트랜스포머 프라임의 외관은 노트북과 유사하다. 심지어 노트북의 상징 터치패드까지 붙어있다. 즉, 키보드의 유무에 따라 형태를 태블릿PC와 노트북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물론 키보드만이 차별화의 전부는 아니다. 트랜스포머 프라임은 동영상 재생능력이 뛰어나고, 저장공간도 확장할 수 있다.
차별화의 핵심, 키보드
트랜스포머 프라임을 구입하면 전용 키보드를 함께 제공한다. 이 전용 키보드는 일반적인 키보드뿐만 아니라 제품 거치대, 확장 단자, 추가 배터리 역할까지 한다.
전용 키보드는 일반적인 키보드와 약간 다르다. 트랜스포머 프라임의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변경돼있기 때문이다. 일단 F1부터 F12키가 없다. F키가 안드로이드에서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는 화면 밝기, 음량 조절 등 각종 설정 관련 버튼이 있다. 또한 ‘윈도키’대신 안드로이드 ‘홈’키, 왼쪽 ‘ALT키’대신 ‘검색키’, ‘ESC키’대신 ‘BACK키’로 변경됐다. 모두 안드로이드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버튼이다.
키보드를 통해 사용자는 문서작업 등을 보다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다. 트랜스포머 프라임에는 MS 오피스 파일을 읽고 편집할 수 있는 폴라리스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기본 탑재돼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문서를 편집할 수 있는 간이 노트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키보드 측면에는 USB 단자와 (일반) SD 카드 슬롯이 있다(트랜스포머 프라임 본체에는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이 있다). USB 단자에는 마우스 등 PC용 주변기기 대다수를 연결할 수 있다. 또한 키보드 하단에는 터치패드가 있어 노트북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환영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훨씬 효율적인 터치스크린이 있는데 굳이 터치패드를 쓰려는 사용자가 있을지 조금 의문이다.
키보드 측면의 USB 단자를 통해 외장하드 및 USB 메모리와 연결할 수도 있다(FAT, NTFS 모두 인식). 키보드에 있는 USB단자에 외장하드, USB 메모리를 꽂기만 하면 자동으로 인식한다. 외장하드에서 직접 동영상 파일을 읽어들일 수도 있으니, 외장하드에 다양한 동영상을 보관중인 사용자라면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또한 키보드에도 배터리를 탑재했다. 본체에 있는 배터리만으로 (화면 밝기에 따라 다르지만) 약 5~7시간 내외를 사용할 수 있고, 키보드와 연결하면 사용시간이 6시간 정도 추가돼 제품을 최대 13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즉 사용시간이 2배가까이 늘어난다는 것. 다만, 키보드와 배터리를 합치면 1.13kg으로 제법 무거운 편이니 주의 바란다(본체 무게는 600g).
동영상 감상에 최적, 다만 해상도가 아쉬워
동영상 감상 기능은 제법 쓸만하다. 트랜스포머 프라임의 화면은 16:10 비율이라 근래 가장 일반적인 16:9 비율의 동영상을 감상해도 위아래로 공간(레터박스)이 거의 남지 않는다. 또한 트랜스포머 프라임은 대다수의 풀 HD(1,920x1,080)급 동영상도 무난하게 재생할 수 있다. 전작이 일부 동영상을 제대로 재생하지 못하던 문제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 재생 앱 ‘MX 플레이어 프로’로 확인해본 결과 풀 HD 해상도의 MP4 동영상 파일 뿐만 아니라 AVI, MKV 동영상 파일도 이상 없이 재생할 수 있었다. 또한 TS 형식의 동영상 파일도 HD 해상도까지는 재생할 수 있었다(해상도가 풀 HD 이상이면 끊겼다). 참고로 일반적인 태블릿PC는 MP4 형식의 동영상 파일을 제일 무난하게 재생하며 사양에 따라 AVI, MKV, TS 형식은 재생하지 못할 수도 있다. 다만 TS 파일은 보기 드문 만큼 재생 가능 여부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트랜스포머 프라임의 화면 해상도는 1,280X800(HD)에 불과하다. 풀 HD 영상을 재생할 수는 있지만, 화면에 제대로 표시할 수가 없다. 요새 출시된 태블릿PC의 해상도가 풀 HD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아쉽다.
현재 트랜스포머 프라임의 인터넷 최저가는 78만원 내외다. 32GB의 경쟁 제품이 74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전용 키보드를 같이 제공하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비싸다고는 할 수 없다. 문서작업이 잦은 사용자나 (외장하드에 동영상을 모아두는 특이한 취향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동영상 감상용 태블릿PC를 원하는 사용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제품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