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의 생사가 오갈 때 면도기께서는 무얼 하고 계셨습니까

강인하게 갈라진 턱, 덥수룩한 턱수염, 우락부락한 근육… 면도기 광고에 흔히 등장하는 남성 모델의 모습이다. 면도 크림 위를 거침없이 가로지르는 마초적인 움직임, 그리고 턱을 어루만지는 남성의 만족스러운 표정이 면도 광고의 주요 콘티였다. 면도기의 주요 소비자층인 남성들은 얼마나 수염을 꼼꼼하게 깎아내는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졌다. 피부 관리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러나 요즘같이 꽃미남이 대접받는 시대에서는 어림도 없는 소리다. 특히 20대의 젊은 남성들은 매끈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화장품은 물론 피부관리실까지 챙기는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원망스럽게도 수염은 매일같이 턱을 뚫고 자라나고, 반복되는 면도에 피부는 거칠어질 수 밖에 없다. 피부 자극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면도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것이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면도기 회사들의 최대 과제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전기면도기는 마른 상태에서 면도를 하는 건식 면도 방식을 택한다. 건식 면도는 빠르게 면도를 마칠 수 있지만, 아무래도 날면도에 비해 면도하는 느낌이 덜하긴 하다. 날면도기는 세안 후 젖은 상태에서 크림을 바르고 면도를 하는 습식 면도 방식을 택한다. 이는 깔끔하게 면도할 순 있지만 날에 상처가 생길 수 있고 면도기 관리도 번거롭다. 이처럼 양쪽의 장단점이 뚜렷이 나뉘는 만큼 사용자들의 호불호도 크게 엇갈린다.

이에 전기면도기 제조사들은 건식 면도와 습식 면도를 모두 지원하는 완전 방수 면도기를 내놓고 있다.필립스전자의 ‘아쿠아터치’가 대표적이다. 바쁠 때는 건식 면도를, 여유 있을 때는 샤워와 동시에 습식 면도를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헤드가 부드러운 곡선으로 되어 있고 면도날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아 다른 습식 면도기보다 피부 마찰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 아쿠아 터치는 기본 면도 기능뿐 아니라 피부 관리에도 관심이 많은 젊은 남성층을 타깃으로 삼았다.

저하께선 지키지 못한 피부, 전 지켰습니다

이런 점에서 ‘매끈한 피부’에 초점을 맞춘 아쿠아터치 마케팅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필립스전자의 아쿠아터치 마케팅에서는 우락부락한 서양인 터프가이나 스포츠 선수보다 꽃미남 배우가 주축이다. 지난 5월 13일 필립스전자가 남자 대학생들이 선정한 ‘매끈남’ 배우 정일우의 기념 행사를 실시한 것도 이같은 마케팅의 일환이라 하겠다.

행사장에 등장한 정일우는 그야말로 ‘무결점 피부’를 자랑했다. 잦은 면도로 인한 각질이나 날에 베인 상처 같은 것은 없었다. 웬만한 여배우를 능가할 정도로 깨끗한 피부였다. 메이크업과 피부관리실의 도움을 받았다고 해도, 매일 면도를 해야 하는 남성이 저런 피부를 갖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피부 보호를 강점으로 내세운 아쿠아터치에 정말 딱 맞는 모델이다.

정일우는 영등포 타임스퀘어 원형 무대에 등장해 아쿠아터치를 형상화한 트로피를 수여받고 기념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이어 사전에 선정된 5명의 소비자에게 아쿠아터치, 향수, 장미꽃이 들어있는 성년의 날 선물을 건넸고, 현장에 참여한 30명의 팬에게 필립스 오닐 이어폰을 나눠주었다.

필립스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부문 면도기 담당 이윤창 차장은 “배우 정일우처럼 매끈한 피부를 갖기 위해서는 피부 보호 효과가 있는 면도기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피부 보호 기능 및 습/건식 면도 모두 가능한 아쿠아터치가 젊은 층 사이에 호응이 높은 편이라 성년의 날 선물 아이템으로 적합할 것 같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