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지멘스 CEO 라지브 수리, '한국 LTE 시장 놀라워'

김영우 pengo@itdonga.com

한국은 세계 IT시장의 중에서도 ‘테스트베드(실험시스템)’로 불리곤 한다. 관련 기업의 수도 많고, 소비자들 역시 최신 유행에 민감해 그 어떤 나라보다도 신기술이 보급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보급이 시작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4G(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LTE’의 국내 사용자가 지난 3월에 360만 명을 넘었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의 보급 속도다.

이런 한국 시장의 특성 때문인지 외국계 통신관련 기업들도 한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단말기 제조사나 통신사 서비스 제공업체 외에도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통신 장비 및 기술 제공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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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노키아와 독일의 지멘스가 합작해 세운 통신장비 전문업체인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Nokia Siemens Networks, 이하 노키아지멘스)’ 역시 한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노키아지멘스는 세계 2위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최근 한국의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LTE 통신장비를 공급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5월 16일, 노키아지멘스의 CEO인 라지브 수리(Rajeev Suri) 회장이 방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자사의 향후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은 세계 통신 시장의 미래

수리 회장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관찰하면 세계 시장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며 테스트베드로서의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특히 한국은 월간 LTE 가입자가 많을 때는 100만 명에 육박할 정도이고 스마트폰 사용자 1인당 평균 2GB 용량의 데이터를 사용할 정도로 IT기기 이용에 적극적인 소비자들을 가진 점이 놀랍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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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노키아지멘스는 2010년에 LG유플러스와 처음으로 LTE 프로젝트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듬해인 2011년에는 SK텔레콤 및 KT와도 계약을 하면서 한국의 3대 이동통신사 전체에 LTE 통신장비를 보급하게 되었으며, 덕분에 지난 3월에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LTE 전국망을 구축하는 등, 많은 성과를 볼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흐름을 타고 노키아지멘스는 현재 전세계 LTE 통신장비 시장의 39%를 점유하는 등, 이 부분의 강자로 자리매김 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수리 회장은 미국, 일본과 함께 가장 중요한 3개국 중에 한국이 포함될 정도로 노키아지멘스는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하며, 한국 IT 기업들의 해외 진출 역시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증거로 노키아지멘스 한국 내 사업 파트너인 에이스테크놀러지, SK텔레콤, KT등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노키아지멘스가 제시하는 미래 통신 환경, ‘리퀴드 넷’

수리 회장은 현재 노키아지멘스에서 미래의 이동통신 환경에 대비해 준비한 개술 개념인 ‘리퀴드 넷(Liquid Net)’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는 현재보다 1,000배 많은 용량을 소화해야 하는 미래의 통신환경을 위한 관리 시스템으로, 물이 비어있는 구멍을 채우듯이 필요한 시점 및 필요한 용도에 네트워크 용량을 효율적으로 배분한다는 개념이다. 그 예로, 같은 인터넷 콘텐츠를 이용하더라도 태블릿PC에 비해 화면 해상도가 낮은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는 해당 콘텐츠의 화면 해상도를 자동 조절해 데이터 이용량을 낮추는 등의 형태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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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지멘스 CEO 라지브 수리, '한국 LTE 시장 놀라워' (3)

마지막으로 수리 회장은 서비스의 수준을 소비자 각각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CEM(Customer Experience Management)’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는 네트워크 사용정보를 수집해 사업자들에게 고객의 경험을 분석한 제공하는 것으로, 소비자뿐 아니라 사업자들의 만족도도 함께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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