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 2012] 피부로 느끼는 IT의 즐거움
2012년 5월 15일, 삼성 코엑스에서 ‘World IT Show 2012(이하 WIS)’가 개막했다(구체적인 전시 장소는 코엑스홀 A, B, C, E이다). WIS는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올 해가 다섯 번째 행사다. ‘Beyond I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되는 이번 행사의 목적은 모바일 트렌드의 대중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과 스마트 워크의 확산이다. 그 목적에 걸맞게 많은 IT 관련 업체들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각 업체들은 부스를 열고 IT 기술 및 관련 상품들을 4일 동안 선보이게 된다. WIS 참가자들이 내놓은 주된 전시품목은 스마트폰, 태블릿PC, 클라우드 기반 컴퓨터, SNS 및 모바일 게임 등이다.
한편, 본 행사 뿐만 아니라 신제품/신기술 발표회,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기술이전상담회, 녹색인증제도 설명회 등 부대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이 행사는 기업 측과 관람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우선 기업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홍보 및 투자유치의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관람자의 경우 기존에 어렵게 느껴졌던 IT를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참여 업체 중에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등의 대기업들이 가장 큰 부스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그 외에 자신들만의 특성화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들도 작은 규모이나마 부스를 차리고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들도 IT 시장 내에서 상품가치가 큰 제품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기술력 또한 대기업 못지 않다“며 IT 산업에서 중소기업이 가지는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업체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도 행사를 관람하러 왔다. 건국대학교 김기경 학생은, "아직 다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한눈에 많은 사람들이 IT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며 향후 IT 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자신도 IT 관련 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를 둘러보다 보니 이색적인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코리아테크에서 수입 판매하는 ‘소다스트림’ 제품은 제품 본체, 실린더, 전용 용기만 있으면 버튼을 누르는 것 하나로 탄산수를 가정에서 만들 수 있다. 즉석에서 제조한 탄산수를 마셔 본 후 한 관람자는 “벌써 몇 잔을 마셨다. 집에 하나쯤 두고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며 제품에 대한 호감을 나타냈다.
스마트폰 연동 지문인식 단말기인 VIRDI사의 Smart-i(스마트아이)라는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단말기에 내장된 무선 AP를 이용한 와이파이 통신으로 스마트폰 앱을 통하여 단말기 설정 및 출입통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가 내장되어 사진 로그데이터도 함께 저장할 수 있는 지문인식 단말기이기도 하다. 안드로이드 및 아이폰에 스마트폰 앱(i-UNIS)를 지원하며, 초소형/초박형 디자인으로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다. 피부는 물론, 종이, 필름, 고무, 실리콘 등 다양한 재질을 판별해 위조지문을 적발할 수 있는 광학식 센서를 채용했다는 것이 주된 특징이다.
기업들뿐만 아니라 대학교 연구센터에서도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건국대학교 디지털 텍스타일 IT 융합 연구센터’의 경우, 전용 스캐너로 손의 크기와 모양을 본떠서 장갑의 도면을 만드는 기술을 선보였다. 실제로 스캐너에 손을 넣어 보았더니 자동으로 손을 인식하고 관련 정보가 모니터에 입력되었다. 그 정보를 통해 맞춤형 장갑을 제작할 수 있다. 현재 공군 측이 이 서비스를 통해 보다 정밀한 방법으로 제작된 장갑을 공급받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정보의 전달을 유도한 것은 아니다. 이 행사는 관람자들이 일방적으로 설명을 듣고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넘어서서 직접 체험하는 방법으로 IT의 원리를 익히는 것을 노렸다. 지금까지 IT에 관심이 많았지만 고작해야 책이나 인터넷을 뒤져서 IT를 ‘공부’한 사람들에게 이 행사는 IT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글 / IT동아 허미혜(wowmihy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