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대의 전자책, 그 현재와 미래
전자책 이용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대표적인 도서 판매 사이트인 인터파크가 전자책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구매 패턴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조사 기간: 2011. 04. 01 ~ 2012. 03. 31). 이에 따르면, 이들은 전자책을 이용하기 전까지는 연평균 16.8권의 도서를 구매했으나, 전자책 서비스를 이용한 후 부터는 연평균 도서 구매권수가 21.6권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전자책이 활성화되는 이유 중 하나는 편하게,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전자책 전용 단말기는 물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설치하면 전자책을 볼 수 있다. 이들 기기를 이용하면 종이책과 같은 텍스트와 이미지 뿐 아니라 동영상이나 음성도 즐길 수 있고, 이와 동시에 메모, 사전 활용, 북마크와 같은 부가 기능도 쓸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책 읽기는 가방에 종이책을 넣고 다니며 읽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다. 가격 측면에서도 전자책은 싼 편이다. 종이책에 비해서 30~80%나 저렴하다. 심지어는 무료로 제공되기도 한다. 이런 장점 덕분인지 전자책 판매량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출판인협회의 작년 4월 발표에 따르면 2011년 2월부터 미국 내에서 전자책 판매가 종이책을 앞질렀다고 한다.
이런 전자책 열풍에 국내 대기업들도 가세한 상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의 이동통신 업체들이 대표적이며,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 1월에 유플러스 북마켓 앱에서 전자책을 구매하면 LTE 태블릿PC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전자책 시장의 전망이 마냥 장미빛은 아니다. 우선 전자책 콘텐츠의 규모가 작은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하게 전자책 사업을 펼치고 있는 업체 중 하나인 교보문고의 경우, 현재 베스트셀러 중 전자책으로 출간되는 비율이 60% 정도다.
그리고 전자책 전용 단말기의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전용 단말기는 눈의 피로가 덜하고 전력 소모도 적은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므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비해 쾌적한 독서가 가능하다. 하지만 값이 20~30만원 정도라 구매하기에 다소 부담이 된다. 단말기의 가격이 비싼 이유는 전자잉크 디스플레이의 공급을 극소수의 업체가 거의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적인 면에서도 아직까지 부족하다. 전자출판산업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아직 활성화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기 때문이다. ‘출판문화산업진흥법’과 ‘저작권법’ 이 종이책 위주로 규정되어 있으므로 새로운 정비가 필요하다. 비록 문화체육관광부가 2014년까지 약 600억원의 예산으로 전자책 산업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것 역시 체계화되어 있지는 않아서 시행하기가 아직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부족한 점에도 불구하고, 전자책 산업은 끊임없이 발달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전자책을 개발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전자책을 꾸준히 찾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이 전자책 시장에 뛰어드는 것만 봐도 전자책 산업의 전망이 꽤 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전자책 산업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단점들이 어떻게 보완될 것인지를 지켜볼 만하다.
글 / IT동아 허미혜(wowmihy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