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노버, 가격은 낮추고 성능은 높인 아이디어패드 Z580 출시

2012년 5월 7일, 한국레노버(대표이사 박치만)는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aA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이디어패드 Z580(이하 Z58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Z580은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아이비 브릿지)를 탑재한 15인치 노트북으로 윈도7 Enhanced Experience 3.0(이하 EE 3.0)을 지원해 부팅 속도가 약 40% 이상 빠른 특징이 있다.

윈도7 Enhanced Experience 3.0이란?

레노버가 데스크탑PC나 노트북에서 윈도7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와 협력해 구현한 인증 제도이다. 이 인증을 받은 레노버의 PC는 다른 일반 PC보다 부팅속도가 빠르며, 엔터테인먼트 및 비즈니스 기능을 제공한다. EE3.0은 가장 최근에 발표한 인증으로 새로운 기능을 탑재했으며, 이번에 발표한 레노버 Z580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레노버측에 따르면, Z580은 일반적인 윈도7 탑재 PC보다 약 40% 정도 부팅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윈도우 부팅 속도를 49개 경쟁사의 제품과 비교 테스트한 결과 다른 PC는 41초가 걸리는 반면, 레노버 EE3.0 제품은 24초면 부팅이 끝난다고 한다.

특히, EE3.0은 새로운 ‘부트 실드(Boot Shield)’기능을 탑재했다. 부트 실드 기능은 PC를 사용하면서 여러 프로그램 및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을 경우에 더 빠르게 부팅할 수 있는 기능이다. 레노버측은 약 60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추가 설치해 테스트해 본 결과 레노버 EE3.0 탑재 제품은 28초, 일반 제품은 82초 정도의 부팅 속도가 걸렸다고 밝혔다. 즉, 실생활에서 노트북을 보다 빠르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레노버의 박치만 대표이사는 “레노버는 작년 4분기 PC 시장 점유율에서 세계 2위 제조사로 올라섰다(시장조사업체 IDC 조사 결과). 이는 작년 대비 약 51% 성장한 결과다. 현재 레노버는 160개국 이상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면며, 2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는 데스크탑PC, 노트북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를 선보일 것이다. 이에 올해부터 ‘Do More’라고 이름 붙인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Do More는 사용자가 PC를 더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레노버의 의지다”라고 말했다.

레노버의 첫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

Z580은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비 브릿지)를 탑재했다. 레노버가 올해 선보이는 제품 중 가장 처음 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으로 앞으로는 Z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 라인업에 탑재할 것이라 밝혔다.

인텔코리아 김동훈 부장은 자사의 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Z580 출시에 대해서 “3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22nm 제조공정으로 제작한 프로세서로 3차원 트랜지스터 기술 ‘트라이게이트’ 트랜지스터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3세대 코어 프로세서 중 가장 먼저 선보이는 제품은 총 13개의 쿼드코어 제품이다. 3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기존 제품보다 20% 정도 성능을 향상했으며, 20% 정도의 전력 절감을 구현했으며, 그래픽 성능은 약 2배 정도 향상시켰다. 앞으로 인텔은 데스크탑PC, 노트북용 프로세서뿐만 아니라, 전력 소모 절감을 통해 모바일 기기용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아이디어 패드 Z580 소개

Z580는 16:9 비율의 15.6인치 와이드 HD 디스플레이(해상도 1366x768), 인텔 3세대 코어 i7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함께 엔비디아 지포스 GT630M 그래픽 칩셋, 4GB의 DDR3 메모리, 750GB의 HDD 등을 탑재했다. 제품 출시 가격은 100만 원대 초반이지만, 기본 사양에 따라 가격은 100만 원대 중반 정도까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15인치 제품만 출시하는 것도 아니다. Z380, Z480 등 13인치, 14인치 제품도 준비 중이며, 레노버 Z 시리즈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코인비엠에스의 조효상 대표이사는 “아마도 14인치 크기의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Z580은 이전보다 향상된 제품 성능을 바탕으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했다. 돌비 홈 씨어터 V4 오디오와 저음에 특화된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으며,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인 인텔 와이다이(WiDi) 기능도 지원해 무선으로 화면이 큰 TV 등에서 동영상 및 사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그래파이트 그레이와 에나멜 화이트의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3D 패턴을 상판에 적용해 각도와 조명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무늬를 볼 수 있다.

몇 가지 편의 기능도 탑재했다. Z580의 터치패드는 이전 제품과 달리 손가락과 손바닥의 터치를 구분한다. 이는 타이핑을 하다가 터치패드를 건드려 마우스 커서가 엉뚱한 곳으로 이동해 발생할 수 있는 오타를 방지하는 기능이다. 알게 모르게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실제 발생하는 불편함을 방지한 것. 키보드 위에 위치한 해당 기능 단축키를 물리적인 버튼 형태가 아닌 터치 기반의 버튼으로 바꿔 이물질 등이 들어가지 않도록 방지했다. 키보드 키 간격도 넓혀 원하지 않는 키가 같이 눌리는 오타도 줄였다.

노트북 메모리를 확장하거나 HDD 등을 교체하는 것도 편리하다. 과거 제품은 뒷면에 해당 부품을 바꾸기 위해 여러 나사를 풀어야 했지만, Z580은 하나의 나사만 풀면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바이러스 제거나 데이터 백업 및 복구 작업을 한번에 실행할 수 있는 원키 레스큐 시스템(OneKey Rescue System), 전력 효율을 높여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레노버 전력 관리 7.0(Lenovo Energy Management 7.0) 기능 등 레노버만의 노트북 특화 기술도 여전히 지원한다.

다양한 매니지먼트 기능을 한번에 실행할 수 있는 써멀 매니지먼트(Thermal Management) 기능 중 디 더스크(de-Dust)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디 더스트 기능은 노트북 내부의 열을 밖으로 배출하는 쿨링 팬의 먼지를 스스로 제거하는 기능. 오래 사용하면 내부에 먼지나 이물질 등이 쌓여 고장이 날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해주는 기능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팬을 빠른 속도로 회전시켜 먼지나 이물질을 떼어내는 기능이다.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모든 발표 행사가 끝난 후 최근 개그콘서트에서 ‘꺽기도’라는 코너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맨 홍인규씨가 나와 간단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전처럼 단순하게 제품만 소개하던 딱딱한 행사와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기자님들, 좋은 기사 많이 써주셔서 다음에도 제가 이런 이벤트를 열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라는 홍인규씨의 농담 섞인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글쎄… 좋은 제품은 사용자가 더 잘 아는 법이다. 과연 다음 레노버 신제품 출시회에서도 홍인규씨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