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 스마트폰 습득자들, 열에 아홉은 '이것'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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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 스마트폰 습득자들, 열에 아홉은 '이것'한다 (1)

지갑을 잃어버린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공감할 것이다. 처음에는 유명 브랜드 지갑 자체와 그 안에 들어있던 현금이 아깝게 느껴지겠지만, 조금 지나면 각종 신분증과 신용카드의 부재가 더 크게 다가온다. 돈이야 다시 벌면 되지만, 한번 유출된 개인정보는 주워 담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즉, 신분증과 신용카드를 되찾을 수만 있다면 지갑을 잃어버린 것은 큰 걱정이 되지 않을 것이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을 분실한 사람들 대부분은 2년 가까이 남은 할부금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제일 걱정해야 할 것은 스마트폰에 저장된 개인정보다.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면서 각종 개인정보 및 회사기밀들을 고스란히 그 안에 담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서 지갑을 분실한 것보다 스마트폰을 분실한 것이 더 큰 타격일 수도 있다.

최선의 방법은 스마트폰을 되찾는 것이다. 하지만 습득자가 돌려주지 않는다면 딱히 손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차선책은 모바일 보안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모바일 보안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 분실 보험과는 달리, 기기 자체에 대한 보상보다는 그 안에 저장된 콘텐츠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스마트폰을 되찾을 수 없다면 그 안의 정보를 완전히 삭제해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 분실 시 개인정보 노출 각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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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보안업체 시만텍은 50대의 스마트폰에 가상의 개인정보 및 회사기밀을 넣고 뉴욕시티, 워싱턴 DC, LA, 샌프란시스코, 오타와의 엘리베이터, 쇼핑몰, 푸트코트 등의 공공장소에 방치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목적은 낯선 사람이 분실 스마트폰을 습득했을 때, 스마트폰 주인은 어떤 보안 위협에 노출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원격 모니터로 관찰 결과, 습득자의 50%만이 주인과 연락을 취했으며 나머지 50%는 스마트폰을 돌려주지 않았다. 스마트폰 내에 내선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가 명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5개의 스마트폰은 주인을 찾지 못한 것. 다만 이 실험에서는 주인이 스마트폰을 찾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철저히 배제했다. 보통 스마트폰을 분실한 사람이 먼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걸어 습득자와 연락을 취하기 마련인데, 이 실험에서는 습득자가 먼저 연락을 취하길 기다리기만 한 것이다. 따라서 (실제 상황에서는) 스마트폰을 되찾을 확률이 50% 이상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습득자가 돌려줄 마음이 없다면 스마트폰을 되찾기 힘들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또 습득자의 96%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정보에 접근을 시도했다. 이 중 개인정보에 접근한 사람은 89%, 회사기밀에 접근한 사람은 83%, 양쪽 모두에 접근한 사람은 70%다. 사실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습득한 스마트폰의 정보를 살펴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이 결과는 스마트폰 회수율과 무관하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스마트폰을 주인에게 돌려준 사람들 역시 정보를 살펴봤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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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시만텍은 분실 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및 회사 기밀 등의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첫 번째, (당연한 얘기겠지만) 스마트폰을 분실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한다.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과 섞이지 않도록 독특한 스티커나 스마트폰 케이스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 번째, 스마트폰 잠금 기능을 반드시 사용한다. 비밀번호나 패턴잠금은 가장 기본적인 보안장치로, 낯선 사람으로부터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전용 보안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공공 네트워크에 접속 시 해킹 및 보안 범죄를 막을 수 있으며, 스마트폰 분실 시 원격으로 접근을 차단하거나 정보를 삭제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뻔한 해결책이지만,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기도 하다. 보안에는 왕도가 없는 법이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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