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북을 넘어서다, 아수스 U36SG
모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양동래(29)씨, 영업 업무의 특징상 출장이 잦고 프레젠테이션도 종종 해야 한다. 때문에 가벼우면서도 업무에 사용하기 적당한 크기의 제품을 알아봤다. 요새 울트라북이 인기라고 하니 울트라북을 알아볼까? 울트라북을 살펴보니 확실히 마음에 든다. 화면 크기도 13인치라 적당하고, 성능도 문서 작업등을 하기에 충분하다. 무게도 가벼우니, 휴대성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프레젠테이션이 잦은 만큼 외부 출력을 위한 D-SUB가 절실한데, 대다수의 울트라북은 D-SUB가 없거나, 별도의 단자를 통해 D-SUB를 사용해야 했다. 울트라북처럼 휴대성이 뛰어나면서도 대다수의 단자를 갖춘 노트북, 어디 없을까?
아수스에서 이런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노트북을 출시했다. 바로 ‘U36SG-RX145V(이하 U36SG)’다. U36SG는 13.3인치의 디스플레이, 인텔 2세대 코어 i7 프로세서(2.7GHz), 엔비디아 지포스 610M 그래픽 프로세서(전용메모리 1GB 탑재), 4GB 메모리, 256GB의 SSD(Solid State Drive)를 탑재했고, 두께는 2cm이며 무게도 1.6Kg 내외에 불과하다. 또한 D-SUB, HDMI, LAN, USB 3.0 단자 등 대다수의 확장 단자를 갖추고 있다. 다시 말해 울트라북보다 뛰어난 성능과 다양한 단자를 갖췄음에도 크기와 무게는 울트라북과 유사하다는 것. 참고로 울트라북이란 인텔이 제시한 개념으로, 가볍고 얇아 휴대성이 뛰어나면서도 성능도 어디 가서 뒤떨어지지 않는 노트북이나 태블릿PC를 의미한다.
성능은 뛰어난 편
U36SG의 가격은 140만 원 내외(인터넷 최저가 기준)라, i7과 SSD를 탑재한 노트북치고 상당히 저렴하다. U36SG에 탑재된 '인텔 2세대 코어 i7 - 2620M 프로세서'는 평소에는 2.7GHz의 속도(클락)로 구동되나, 보다 높은 성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을 할 때에는 최대 3.4GHz까지 높아진다. 울트라북에 탑재된 프로세서의 속도가 보통 1.6GHz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약 1.5배 정도 더 빠른 것이다. 게다가 코어 i7 프로세서는 울트라북(고급형 제외)에 사용되는 코어 i5 프로세서보다 캐시메모리가 더 크기 때문에 최근에 수행한 작업을 다시 실행할 경우 보다 빨리 처리할 수 있다.
그렇다면 SSD를 쓰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일단 윈도 부팅속도가 빨라진다. U36SG의 부팅속도는 약 15초 내외다. 하드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노트북의 부팅속도는 약 50초, SSD를 사용하는 울트라북의 부팅속도는 약 25초 내외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깜짝 놀랄 만큼 빠른 것이다. 또한 파일을 기록하는 속도도 매우 빨라진다. U36SG는 4.37GB(기가바이트)에 이르는 대용량 파일을 기록할 때에도 17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7200RPM의 하드드라이브에 4.37GB의 파일을 기록할 때 1분 43초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SSD를 탑재 함으로서 얻는 이점을 실감할 수 있을 듯하다. 이외에 U36SG는 어도비의 포토샵(Photoshop)을 3초만에 실행하는 등, 프로그램 실행속도도 매우 빨랐다. 참고로 포토샵은 대단히 무거운 프로그램이라 어지간히 고사양의 PC가 아니고서야 실행에 약 10초 이상이 소모된다.
비즈니스맨을 위해 준비된 4가지 모드
U36SG은 왼쪽 상단의 전환 버튼 또는 Fn + Space 키를 눌러 4가지 모드(Mode)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하이 퍼포먼스 모드’가 존재한다. 이는 프로세서의 전력 제한을 풀어 3.4GHz에 이르는 최대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해주는 모드다. 동영상 인코딩 등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에 요긴하게 쓸 수 있다. 그 다음 ‘엔터테인먼트 모드’가 있다. 프로세서의 성능은 2.7GHz로 내려가지만 대신 화면이 최대로 밝아지기에 영화, 드라마 등을 감상할 때 적합한 모드다.
또, 비니지스맨을 위해 준비된 ‘콰이어트 오피스 모드’도 존재한다. 다른 부분은 엔터테인먼트 모드와 동일하나, 프로세서의 성능을 낮춰 열이 발생하는 것을 줄인 모드다. 열이 발생하지 않으면, 방열팬이 거의 돌아가지 않는다. 따라서 소음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조용한 사무실 등지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배터리 세이빙 모드’가 존재한다. 이는 배터리에 남아있는 잔류전력을 보다 오래 사용하고자 극단적으로 성능을 낮춘 모드로 이를 통해 배터리만으로 최대 5시간까지 U36SG를 사용할 수 있다(문서작업 기준).
게임까지 기대하지는 마세요
U36SG에는 '엔비디아 지포스 610M 그래픽 프로세서(이하 610M)'가 탑재돼 있다. 사실 610M은 그리 뛰어난 성능의 제품이 아니다. 울트라북에 사용되는 인텔 HD 3000 그래픽 프로세서보다 눈곱만큼 더 좋을 뿐이다. 그래도 예의상 게임을 어느 정도까지 실행할 수 있는지 확인해봐야 하는 법.
U36SG로 1,000만 장 이상 판매돼 요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최신게임 ‘엘더스크롤:스카이림’을 실행해봤다. 그 결과 25프레임 내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해상도 1366x768, 중간옵션, 안티앨리어싱 비활성 기준). 참고로 3D 게임을 원활히 즐기려면 30프레임 이상의 결과가 나와야 한다. 즉, 스카이림을 즐길 수는 있지만 약간씩 화면이 끊기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최신게임을 실행하기에 무리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도 많은 사용자들이 즐기는 '피파온라인2',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등 캐주얼 게임 정도는 이상 없이 실행됐다.
당신의 비즈니스에 필요한 D-SUB가 여기에
대다수의 울트라북과 달리 U36SG에는 D-SUB 단자가 탑재돼 있다. 많은 비즈니스맨들이 회의실에 들어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조금 오래된 프로젝터에는 D-SUB외에 다른 단자가 없다. 설사 프로젝터에 HDMI같은 다른 단자가 있더라도 해당 케이블이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때문에 아직까지 비즈니스 노트북에는 D-SUB가 필수라 할 수 있다.
물론 D-SUB를 탑재한 노트북은 많다. 하지만 U36SG만큼 얇고 가벼우면서도 D-SUB 단자를 탑재한 노트북은 드물다. 설사 있다 해도 비싼 경우가 부지기수다. 반면 U36SG 얇고 가벼우면서도 저렴한 편이니, 한번쯤 눈여겨봐도 손해볼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