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고사양 게임 하려면 '이것' 필요하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무선 인터넷의 전송속도 한계 때문에 단순한 캐주얼 게임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4세대 이동통신 LTE 시대부터는 MMORPG나 FPS 등 PC 게임에 준하는 고사양 온라인 게임들이 신흥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제일 먼저 LG유플러스가 ‘프리스타일2’, ‘포트리스2 레드’ 등 온라인 게임의 정식 서비스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SK텔레콤과 KT도 앞다투어 온라인 게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바야흐로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콘트롤러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탑재된 터치스크린이 간편한 입력 방식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게임 콘트롤러로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상 조이스틱을 탑재하자니 조작감이 떨어지고, 별도의 전용 콘트롤러를 연결하자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그렇다고 화면을 희생하면서까지 물리적인 키패드를 만들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드웨어 성능이나 인터넷 속도는 충분한데 고작 콘트롤러가 없어서 게임을 할 수 없다니,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는데 컵이 없어서 마시지 못하는 꼴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 콘트롤러 액세서리다. 모바일 한 쪽에 붙여서 사용하는 이 액세서리는 휴대용 게임기의 아날로그 스틱에 대응하는 물건이다. 게임을 하지 않을 때는 떼어낼 수 있는데, 크기도 작고 거추장스러운 케이블도 없어 관리하기 편하다. 물론 별도의 배터리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모바일 게이머들의 필수품이 될 콘트롤러 액세서리를 모아 봤다.

태블릿PC 전용 콘트롤러, 조이스틱 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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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북미 쇼핑몰 씽크긱(www.thinkgeek.com)에서 판매중인 ‘조이스틱 잇’은 은색 알루미늄 소재의 태블릿PC용 스틱형 콘트롤러다. 사용법은 허탈할 정도로 간단한데, 바닥에 달린 흡착판으로 화면에 접착시킨 후 사용하면 된다. 스틱을 움직이면 바닥이 화면에 닿아 터치스크린을 반응시키는 원리로, 가상 조이스틱을 지원하는 게임에만 대응한다. 따라서 가상 조이스틱 대신 자이로스코프를 사용하는 게임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사용자들의 반응은 비교적 호의적이다. 조이스틱 특유의 손맛을 느낄 수 있고, 조작감도 비교적 세밀하다는 평이다. 다만 콘트롤러가 뾰족하게 튀어나와 모바일에 부착한 상태로는 보관이 불편하며, 쉽게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조이스틱 잇의 가격은 2012년 4월 기준 개당 8.99달러(한화 약 10,000원)다. 크기를 줄인 스마트폰 버전도 있다.

투명하고 납작하다, 플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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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틱 잇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플링(Fling)’는 소용돌이를 닮은 원반형 콘트롤러다. 2개의 흡착판으로 단단하게 고정된다. 조이스틱 잇과 비슷한 원리로, 가상 조이스틱을 지원하는 게임에만 쓸 수 있다.

조작감은 괜찮은 편이며, 납작한 형태라 보관도 용이하다. 하지만 크기가 너무 커서 화면 상당수를 가려버리는 단점이 있다. 투명한 소재로 만들었지만 투과율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면 구석 구석을 세밀하게 살펴보아야 하는 슈팅 게임에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다.

슬링의 가격은 2012년 4월 기준 개당 19.95달러(한화 약 22,000원)이다. 스마트폰 버전인 ‘슬링 미니’는 2개 묶음으로 24.95달러(한화 약 28,000원)에 판매한다.

카메라에 설치하는 말랑말랑 3축 콘트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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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고사양 게임 하려면 '이것' 필요하다 (3)

내장 카메라와 연동하는 콘트롤러도 개발중이다. 일본 케이코 대학에서 개발중인 이 콘트롤러는 카메라 렌즈 위에 덮어 씌우는 방식으로, 카메라로 콘트롤러의 내부의 움직임을 촬영해 커서를 움직인다. 기존 콘트롤러들이 가상 조이스틱의 기능을 확장해주는 보조 액세서리에 불과하다면, 이 콘트롤러는 모든 게임과 모든 모바일에 대응할 수 있는(카메라만 달려 있다면) 보편적인 방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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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고사양 게임 하려면 '이것' 필요하다 (4)

하지만 상용화 단계에 이른 제품이 아니라 세밀한 조작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개발자들은 “스마트폰 성능에 따라 정확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카메라 렌즈를 입력 방식으로 변환해 주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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