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신형 SSD, 일단은 써 보세요'
인텔(Intel)이라 하면 흔히들 대표적인 CPU(중앙처리장치) 회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요즘 인텔은 CPU 외에 한가지 더 의욕적으로 내세우는 제품이 있다. 바로 SSD(Solid State Drive)다. SSD는 기존의 하드디스크(이하 HDD)를 대체할 목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차세대 저장장치로, PC의 전반적인 속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2012년 2월 28일, 서울 신도림에 위치한 '인텔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인텔의 SSD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는 디지털헨지는 파워블로거들과 취재진을 초청해, 인텔의 신형 SSD인 ‘520 시리즈’의 출시를 발표하는 행사를 가졌다.
SSD만 달면 PC 속도가 빨리지는 이유?
기존의 HDD는 물리적으로 회전하는 플래터(자기디스크)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므로 처리 속도를 높이기가 어렵다. 물론, 플래터의 회전 속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어느 정도 성능 향상이 가능하지만, 이는 분명 한계가 있다. 하지만, SSD는 반도체의 일종인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하므로 HDD보다 성능 향상이 용이하다.
이날 발표된 인텔 520 시리즈는 최대 550MB/s의 데이터 읽기, 최대 520MB/s의 데이터 쓰기가 가능한 고속 플래시 메모리를 갖췄다. 이는 보급형 SSD용과 비교해 2배 이상 빠른 것이며, HDD와 비교하면 5배 이상 빨라진 속도다.
SATA3 인터페이스 탑재로 기존 SSD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 높여
인텔 520 시리즈는 그 외 PC 메인보드(주기판)와 연결하는 인터페이스의 성능 역시 향상되었다. 구형 SSD의 경우 최대 3Gb/s의 전송속도를 내는 SATA2 인터페이스를 사용했으나, 인텔 520 시리즈는 최대 6Gb/s의 속도를 내는 SATA3 인터페이스를 탑재했다. SATA3 인터페이스는 최근 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PC에 탑재되어 있다. 때문에 인텔 520 시리즈의 최대 성능을 살리려면 신형 PC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다만, SATA3는 SATA2와 호환성도 있으므로 구형 PC에서도 사용할 수는 있다(다만, 성능은 다소 저하된다).
행사가 열린 인텔 e스포츠 스타디움에는 100여 대의 2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를 탑재한 PC가 구비되어 있으며, 이날 행사를 위해 전 PC에 인텔 520 시리즈가 설치되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이 PC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는데, PC의 전반적인 성능을 나타내는 윈도7 체험지수에서 ‘하드디스크’ 항목의 점수가 7.8로 표기되는 것을 확인했다. 윈도7 체험지수의 최대 점수는 7.9이며, HDD의 경우 5.9점을 넘기기가 힘들다. 단순히 점수만 높을 뿐 아니라, 실제 운영체제 부팅 속도나 프로그램 실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젠 SSD라는 이름이 제법 알려져서 PC 구매를 생각하는 소비자들 중 상당수가 SSD 탑재를 고려하곤 한다. 다만, 실제로 SSD를 선택하는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비싼 가격 때문이다. SSD의 유통사들도 이를 판매의 가장 큰 걸림돌로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유통사들은 일단 SSD의 성능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체험하게 하여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이날 행사도 그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는 취재진 외에도 인터넷 상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블로거들도 다수 초대했으며, 이들에게 직접 인텔 520 SSD가 탑재된 PC로 LOL, WOW, 아이온 등의 인기 게임들을 직접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해 성능을 체험하게 했다.
또한, 시중에서 20만 원 후반 대에 팔리고 있는 인텔 520 SSD의 120GB 모델을 현장에서 20만 원에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도 열렸다. 미모의 행사 진행 도우미와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여 이긴 사람에게만 구매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20대 한정이라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긴 줄이 만들어질 정도로 호응이 좋은 편이었다. 아무튼 SSD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가 상당히 높다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이를 어떻게 실제 구매로 이어지게 할 수 있을지는 제조사들과 유통사들의 숙제로 남아있다. 이날 행사는 이러한 숙제를 풀기 위해 제시한 유통사의 답안 중 하나일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