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한 데스크탑과 불편한 노트북, 그 대안은 올인원PC?
PC를 고를 때 데스크탑이냐, 아니면 노트북이냐의 사이에서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데스크탑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높은 성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 그리고 노트북은 이동이 편하고 인테리어 효과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요즘, 데스크탑은 왠 만한 가정에 한 대는 꼭 있을 정도로 대중화 되었고, 여기에 세컨드(second) PC 개념으로 노트북을 추가로 장만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데스크탑은 물론이고 노트북 역시 가지고 있을만한 사람들은 다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포화상태에 달한 기존 PC 시장에 제조사들이 돌파구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 바로 올인원(All in One)PC다. 올인원PC는 본체와 모니터가 일체화된 거치형 PC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동을 하지 않고 특정 장소에 두고 쓴다는 점은 데스크탑과 유사하지만, 공간 활용성이 높고 인테리어 효과가 우수하다는 점은 노트북에 가깝다.
작년 말과 올해 초, 삼성전자가 ‘시리즈9 900A7A’, LG전자가 ‘V300’ 등의 올인원PC를 연달아 출시하였으며, 기존의 올인원PC 시장을 이끌던 HP, 애플 등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올인원PC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성능과 공간 활용성이 극대화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시리즈9 900A7A의 경우,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최상위 제품은 고성능 2세대 코어 i7 CPU에 1TB의 하드디스크를 갖췄으며, 3D 입체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3D 디스플레이에 HD TV 수신기능까지 갖췄다. LG전자의 V300 역시 비슷한 사양을 갖춘 모델이 준비되어 있으며, 일부 모델은 화면을 직접 만지며 조작하는 터치스크린까지 제공한다. 그리고 이렇게 높은 사양을 제공하면서 삼성 시리즈9 900A7A은 11.7mm, LG V300은 20mm의 얇은 두께(모니터 부)를 실현해 공간활용성은 물론 인테리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올인원PC는 데스크탑과 노트북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양쪽의 단점 역시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단점은 역시 가격 문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최상위급 모델(코어 i7 CPU 탑재)의 경우, 가격이 200만 원을 넘어가며 코어 i3나 펜티엄 CPU를 탑재한 보급형 모델도 100만 원 이상을 줘야 살 수 있다. 비슷한 사양의 데스크탑에 비하면 훨씬 비싸며, 오히려 노트북에 가까운 가격이다.
그리고 데스크탑의 경우,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내부 부품을 교체해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비교적 쉬운 편이지만 올인원PC는 그렇지 않다. 내부 공간이 협소한데다 일반적으로 구할 수 있는 데스크탑용 부품이 아닌 노트북용 부품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성능 업그레이드가 어려운 편이다. 따라서 올인원PC에서 할 수 있는 차후 업그레이드 부분은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메모리나 하드디스크 정도다.
위와 같은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데스크탑만큼이나 쓰기 편하며, 노트북만큼이나 보기 좋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올인원PC의 큰 매력이다. 특히, 3D 입체영상이나 터치 스크린 같은 부가 기능은 일반 데스크탑에서는 구현하기가 힘들고, 노트북에서는 화면이 작아 효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올인원PC에 적용할 경우, 생각 이상의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올인원PC의 구매를 생각하고 있다면 이러한 제품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의 사용 패턴 및 취향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