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이제 터치를 입다
RIM(Research In Motion)의 스마트폰, 블랙베리의 2012년 신규모델이 해외 매체에서 유출됐다. 블랙베리 전문 웹진 크랙베리에 따르면 ‘블랙베리 런던(이하 런던)’이라고 불리는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풀 터치스크린을 채용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블랙베리의 새로운 운영체제 ‘블랙베리10’을 탑재한 최초의 모델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쿼티키패드는 어디로?
이번에 유출된 런던은 전원과 볼륨버튼만 탑재했다. 즉, 이 제품은 기존 블랙베리 제품과는 다르게 통화버튼이나 쿼티키패드가 없다. 물론 기존 블랙베리 제품 중에 풀 터치스크린을 채용한 제품이 없지는 않았다. 국내에도 ‘토치9800’ 등 여러 제품이 출시된바 있다. 다만 토치9800은 풀 터치스크린 이외에 슬라이드형 쿼티키패드, 통화/종료 버튼 등을 갖추고 있어, 풀 터치스크린만 입력방식으로 채택한 것은 아니었다.
성능도 앞서 간다
런던은 다른 스마트폰에 뒤떨어지지 않는 높은 사양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크랙베리는 “런던은 최신공정(ARM Cortex–A15)을 적용한 TI의 듀얼코어 프로세서 OMAP5 또는 퀄컴의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 둘 중 OMAP이 탑재될 확률이 더 높다. 블랙베리 런던은 퀄컴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볼드9900’의 후속제품이 아니라 OMAP4를 탑재한 7인치 태블릿PC ‘플레이북’의 크기를 줄인 제품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OMAP5는 갤럭시S2나 아이폰4S에 쓰인 Cortex–A9 기반 프로세서보다 약 5배 이상 성능이 뛰어나며, 전력도 더 적게 소모한다.
런던에 탑재된 새로운 운영체제 블랙베리10의 가장 큰 특징은 볼드9900에 탑재한 스마트폰용 운영체제 ‘블랙베리7’과 플레이북에 탑재한 태블릿PC용 운영체제 ‘QNX’를 하나로 합쳤다는 점이다. 블랙베리10은 제스처만으로 단말기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별도의 외부버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쿼티키패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런던에 쿼티키패드가 탑재되지 않았다고 해서 앞으로 출시할 모든 블랙베리에서 쿼티키패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RIM이 밝힌 2012년 제품 로드맵에 따르면, 풀 터치스크린을 채용한 제품뿐만 아니라 쿼티키패드를 탑재한 모델도 지속적으로 같이 출시한다. 얼마 전에도 RIM은 포르쉐 디자인에서 설계한 쿼티키패드 탑재 스마트폰 ‘P9981’을 선보인 바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