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진짜 엘리트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박민영 본부장
잘나가고 싶은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다. 동료 사이에서 두드러지고 싶고, 선배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후배들에게 존경받고 싶다. 파레토의 80대 20 법칙으로 말하자면 평범한 80%보다는 특별한 20%에 속하고 싶다. 우리는 모두 엘리트를 꿈꾼다.
사회학에서 엘리트란 흔히 배타적인 지배계급을 일컫는다. 소위 ‘부모 잘 만나서’ 유명대학 나와 낙하산 인사로 부와 명예를 누리는 특권계층이다. 하지만 대중들이 인정하는 엘리트는 이들이 아니다. 적어도 밑바닥에서 시작해 자기 실력과 노력만으로 그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 진짜 엘리트다. 대학개그제 장려상에서 시작해 긴 무명시절을 거쳐 최고의 MC가 된 개그맨이라던지,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 피겨스케이팅 환경에서 금메달을 일궈낸 어린 소녀처럼 말이다.
조금 더 체감할 수 있는 예를 들자면, 젊은 나이에 능력을 인정받아 초고속 승진을 한 사람을 엘리트라고 부를 만 하다. 30대 초반에 최연소 수석 팀장을 거쳐 얼마 전 최연소 본부장의 자리에 오른 박민영 다음커뮤니케이션 본부장(37)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입사 1년 만인 2001년 매출 200억 원을 올리며 사내 최우수 직원으로 뽑혔고, 현재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전체 매출 5,000억 원 중에서 1,500억 원 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어느새 담당 클라이언트만 1,000여 개. 회사 내에서 손꼽히는 엘리트다.
이런 그가 특정 업체 제품의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화제다. 바로 HP의 노트북인 ‘엘리트북’의 광고 모델이 된 것. 비즈니스 노트북인 ‘엘리트북’의 광고모델로 진짜 엘리트를 찾던 HP로서는 박 본부장이 안성맞춤의 인물이었다고 한다. 광고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박 본부장은 얼마 전 ‘엘리트의 선택은 엘리트다’라는 컨셉트의 지면 광고에 출연했다. 그가 광고하는 제품은 IT기업의 팀장급이 사용하기에 적합하다는 엘리트북 P시리즈 중 하나인 ‘엘리트북 2560p’. 엘리트와 엘리트를 타깃으로 한 노트북이라니, 과연 절묘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
알고보니 이미 엘리트북 마니아
사실 HP가 광고모델로 그를 낙점한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박 본부장이 3년 전부터 엘리트북을 사용해왔던 진짜 엘리트북 마니아라는 것. 사실 스마트폰을 쓴다고 똑똑해지는 것도 아니고 엘리트북을 쓴다고 엘리트가 되는 것은 아니니, 단순히 엘리트를 앞세운 엘리트북 광고는 진정성과 호소력이 부족해질 여지가 있었다. 좀 더 사용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했다. 결국 HP는 ‘진짜 엘리트북 사용자’인 박 본부장이 엘리트북을 쓰면서 느낀 점을 광고로 풀어나가기로 했고, 박 본부장 역시 실제 경험을 가감없이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제가 연예인도 아니고… 처음 광고모델을 제안받았을 때는 망설였어요. 하지만 제가 엘리트북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이 광고 스토리가 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결국 흔쾌히 승낙했죠.”
박 본부장이 꼽는 엘리트북의 가장 큰 장점은 내구성이다. 보통 비즈니스 노트북은 외부미팅이나 출장 등 척박한 환경에 노출될 경우가 많다. 또 ‘내 것’이 아니라 ‘회사 것’이다보니 상대적으로 함부로 다루기도 쉽다. 업무를 보다가 커피 등의 음료를 엎지르는 일도 간혹 생긴다. 그래서 비즈니스 노트북은 물리적 충격, 마모, 진동, 예기치 않은 사고에도 손상을 입지 않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박 본부장은 그런 점에서 엘리트북이 ‘비즈니스맨의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엘리트북을 3 년간 썼지만 고장이 났던 적은 거의 없었어요. 이전에 쓰던 노트북들은 긁히기만 해도 흠집이 나기 십상이었지만 엘리트북은 그렇지 않았어요. 클라이언트가 많다보니 출장을 갈 일도 잦았는데, 어느 곳으로 가더라도 업무 처리에 지장을 받지 않았죠. 내구성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실제로 엘리트북은 미 국방성의 진동, 낙하, 쇼크, 방신, 습도, 고도, 고온, 저온, 온도 쇼크 등 총 8가지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이 테스트는 먼지가 날리는 공간에 6시간 노출하거나 오븐에 넣고 60도로 가열하는 등 극한적인 상황에서 제품의 이상 유무를 점검한다). 기후 변화가 급격한 고산지대나 먼지가 많은 황무지로 출장을 가더라도 견딜 수 있을 만큼 튼튼한 제품인 셈이다. 물론 박 본부장이 티벳 고원이나 사하라 사막으로 출장을 간 적은 아직 없었지만, 향후 그렇게 되더라도 노트북 때문에 골머리를 앓을 일은 없을 것 같다.
보안성도 중요한 부분이다. 데이터 분실이나 정보 유출은 회사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특히 1,000여 개 클라이언트의 중요 정보를 다루어야 하는 박 본부장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노트북이라고 해도 보안장치가 허술하다면 박 본부장에게는 무용지물일 뿐이다.
“노트북으로 기밀을 관리하는 게 쉽지는 않아요. 자칫 잃어버리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라도 한다면… 아찔한 일이죠. 그래도 엘리트북에는 암호인식뿐 아니라 지문인식, 안면인식, 블루투스 기기인식 기능이 있어서 다행인 것 같아요. 최악의 경우 중요파일을 영구히 삭제하는 파일 새니타이저 기능도 있구요.”
박 본부장의 엘리트북 칭찬은 끊이질 않았다. 제품을 써본적이 없는 단순한 광고모델이었다면 이렇게까지 각종 기능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설명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가 누구보다도 엘리트북을 가장 잘 활용해온 마니아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HP도, 박 본부장도, 이번 엘리트북 광고가 만족스러운 경험이 된 셈이다.
함께 성장해야 진짜 엘리트다
세상을 살다보면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으로 두각을 보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진짜 엘리트가 되지는 않는다. 그들을 믿고 기회를 주는 주변 사람들이 없다면 잘난 척 한다는 비난만 받고 사라지기 일쑤다. 박 본부장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나이가 어린 탓에 설친다, 무례하다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위기가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직장 상사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저를 믿어주시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셔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최연소 본부장이 되기까지 도움 주신 분들에게 참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제 자신의 비전을 팀원들과 공유하며 또 다른 엘리트를 키워나가고 싶다는 박 본부장. 30대의 젊은 나이다운 넘치는 패기와, 본부장의 지위에 맞는 리더십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언젠가 박 본부장이 키운 또 다른 엘리트가 최연소 본부장의 기록을 깨기를 기대해 본다.
글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