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로 들어온 안마의자, 마사지소파가 뭔데?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가구는 무엇일까? 사람에 따라 약간씩 다르겠지만, 아마도 ‘의자’일 것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직장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바로 의자이며, 오래 길을 걷다 쉬고 싶거나, 야외에서 일을 하다가 쉬고 싶을 때도 먼저 찾는 것이 의자다. 기본적인 대중 교통 택시, 버스 등도 ‘앉는’ 의자는 기본이다. 이렇게 일상생활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의자는 그 역사만 살펴봐도 수 천년에 이른다.
사실 의자는 처음 사용되었을 때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존엄과 위엄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되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재판의 시작은 재판장이 들어와 의자에 앉아야 시작을 하며, 국회나 공식 회의 자리 등도 이를 주도하는 사람이 의자에 앉아야 진행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왕이 앉는 의자를 ‘용좌’, ‘어좌’, ‘보좌’ 등 다양하게 불렀는데, 이는 곧 왕권을 상징하는 하나의 징표로 인식되었다. 지금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의자도 이렇듯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현재에 이르러 의자는 과거와 달리 ‘실용성’에 목적을 두고 제작되며 사용된다. 특히, 점점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제 의자는 사용하는 사람의 건강도 책임지고 있다. 그저 단순하게 앉기 위한 의자가 아니라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된 편한 의자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 이제 의자는 지친 몸을 달래는 휴식의 목적으로 사용하곤 한다.
안마의자의 등장
현대에 들어와 단순한 휴식을 위한 편한 의자가 아니라 피로를 풀어주는 안마의자도 등장했다(마사지의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실 안마의자는 20세기 들어 등장한 것으로 전세계적으로 그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안마의자가 선보이고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도 불과 몇 년 사이의 일이다. 그 이전에는 안마의자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안마의자는 일본과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의 제품이다. 이중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정받고 있는 안마의자는 일본의 제품이다. 안마의자는 일본에서 최초로 개발되어 역사가 긴 만큼 기술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상황. 그 뒤를 이어 중국에서 일본의 기술을 받아들인 안마의자가 생산되었으며, 우리나라의 제품은 대부분 중국에서 제조된 제품을 들여오는 형태로 유통된다.
그리고 안마의자는 의료용 기기로 많이 발전해 왔다. 처음 안마의자는 마사지해주는 곳이 몇몇 부위에 그쳤지만, 점점 사람의 전신을 마사지해주는 전문화된 기기로 발전하면서 이제는 수백만 원을 넘어 천만 원에 이르는 제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즉, 일반인이 구매해서 가정 또는 개인이 사용하기 안마의자 가격은 너무 부담스럽다.
전신 안마의자는 크기도 문제가 되었다. 침대 크기에 버금가는 전신 안마의자는 집 안에 둘 곳을 찾기도 마땅찮다. 인테리어 디자인 측면에서도 그리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우며, 큰 크기만큼 관리하기도 어렵다. 사람이 사용하는 기기이다 보니 때가 탈 수도 있고, 두드리거나 눌러주는 안마의자 안의 기기는 고장 나면 수리하기도 마땅찮다. 또한, 대부분의 안마의자는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공공 장소나 전문 마사지샵, 병원 등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위생상 안전하지도 않다.
안마의자, 집 거실로 들어서다
바꿔 말해 전문화된 안마의자는 소수의 인원 즉, 가정이나 개인 용도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 성능이나 효과만큼은 탁월했지만 가격, 공간, 관리 문제 등 이래저래 제약 사항이 많은 것이 사실이었다. 이에 안마의자보다 가격을 낮추고, 크기를 줄였으며, 관리하기가 편한 마사지소파가 등장했다. 이 마사지소파는 일반 가정 용도로 선보였기 때문에, 집 거실에 두고 사용하기에 알맞다. 마사지소파는 이제 선보이는 제품군이라 아직 제품 종류가 그리 많지 않다.
파나소닉 마사지소파
국내에서 판매중인 제품 중에는 파나소닉의 ‘마사지소파(모델명: EP-MS41)’가 대표적이다. 일반 가정에 있는 소파처럼 높이가 낮고 작은 크기로 출시되어 거실 인테리어를 최대한 해치지 않는 제품 디자인이 가장 큰 특징. 일반 의자처럼 밝은 계열의 원색부터 꽃무늬 등이 들어간 커버는 거실 인테리어에 맞게 배치할 수 있다. 이 커버는 마사지소파에 덧씌우는 형태로 되어 있어, 다른 커버로 바꿔 끼울 수 있다. 즉,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다 때를 타거나, 음료를 쏟는 등 세탁할 경우가 발생했을 때 커버만 떼어 낼 수 있어 유용하다. 또한 다른 안마의자처럼 등받이 부분을 뒤로 눕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벽면에 붙여서 사용할 수 있다.
마사지 기능도 사용자에 맞게 자동 설정되도록 조절된다. 사용자가 마사지소파에 앉으면 자동으로 각 사용자의 체형을 파악해 마사지 범위를 설정한다. 예를 들어 160cm의 여성이 앉으면 목, 어깨, 등 아랫 부분에 해당하는 마사지 면적이 작게 조절되며, 180cm의 남성이 앉으면 그게 맞게 더 넓어지는 방식이다. 또한, 전신을 15분간 마사지를 해주는 결림해소 모드, 조금 더 빠르게 해주는 8분코스 모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피로회복 모드, 가벼운 마사지를 해주는 기분전환코스 등 총 4가지 마시지 모드를 제공해 상황에 맞춰 이용할 수 있다.
마사지를 해주는 방식도 여러 가지로 구현되어 있다. 사람이 손으로 주무르는 듯한 동작, 손가락으로 압박하는 동작, 주먹으로 두르리는 동작 등으로 단순히 한 동작만을 반복하는 안마기기와는 다르다. 마사지 강도는 사용자가 피로도에 따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298만 원으로, 일반 의자나 소파보다 비싼 것이 사실이다. 다만,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이 넘는 전문 안마의자와 비교하면 50%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이 외의 마사지소파
물론, 파나소닉 외의 업체들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 작년 3월, 국내 제조사 중 사파머신은 골반 아래부터 발까지 마사지해주는 ‘사파머신 SF-580’을 중국에 주문 제작하는 형태로 선보였다. 이 제품 역시 일반 의자처럼 옐로우, 그린, 블랙 색상의 작은 크기로 출시되어 집 거실에 놓고 사용하기에 알맞다. 다리 부분만 떼서 발 마사지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100만 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안마의자 및 마사지소파는 꼭 체험해 보고 구매해야
참고로 안마의자나 마사지소파처럼 개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달라질 수 있는 제품은 꼭 먼저 체험을 해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주변에서 좋다고 소문이 나 있는 제품이더라도, 본인에게는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안마의자나 마사지소파는 매장에 방문하면 직접 앉아서 체험해 볼 수 있으니 이를 먼저 이용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자. 그리고 가격도 높은 제품에 속하기 때문에 잘 따져보고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